가족과의 관계가 너무 힘이 듭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자살|장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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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의 관계가 너무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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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유투브를 보고 용기내어 물어봅니다. 사소한 문제라 생각해서 30년간 감춰두고 있었지만 이제는 좀 벗어나고 싶어 올립니다. 저는 장녀로 태어났고 여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저를 혼전임신하여 낳았고, 아버지는 인생이 힘들 때마다 술을 많이 먹고 들어오시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술을 많이 드시면 저는 항상 "너때문에 아빠랑 결혼해서 내 인생이 이래. 너때문에~"라는 말을 들어야 했고 아버지 술주정을 제가 뒷바라지 해야 했습니다. 그 때는 아직 10살 밖에 안되었죠. 그런 사이에서 동생은 매일 책만 읽고 이 관계에 끼어들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엄마의 우울증이 전염된 듯이 인생이 우울했고 그게 가난때문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아마 6학년 때부터 자살시도를 하려 했고 자살의 실패 주 원인은 내가 없으면 술먹는 아빠를 또 불쌍한 엄마가 보살펴야 겠지. 라는 생각에 그만두곤 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제 동생은 중학생이 되었을 때쯤 엄마는 제 동생이 엄마의 관심없이도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며 온동네에 자랑을 하고 다녔고, 저는 그 옆에서 수많은 비교와 비난을 받아야했습니다. "네 동생도 하는데 너는 왜 못하니, 공부 못하는 애들은 애초에 투자도 하지 말아야 한다. 공부도 못하는데 그냥 공장이나 가"라고요. 그때의 제 성적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반에서 10등 안에 들었고 매일 노력하고 있었죠. 하지만 돌아오는건 그렇게 노력해봤자 안된다. 그렇게 공부하면 네 동생처럼 성적이 나오냐 라는 비아냥이었습니다. 저는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 비아냥을 하는 부모가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었죠. 그때부터인진 몰라도 제 부모는 그냥 저를 "공부는 못하지만 착한 아이"라는 딱지를 붙여놓고 봐라보고 있습니다. 우울증에 시달린 10대에서 뒤바뀐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건 고3 여름방학이었습니다. 저는 그당시에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고 창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지만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었죠. 그래서 대학생이 되어 그 인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학원을 보내달라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 엄마는 "네 동생은 서연고를 목표로 해서 학원비가 많이 들어가니 우리는 가난해서 안되."라고 답했고 저는 그냥 우리가 가난한게 싫었습니다. 그 후 고3 여름방학 때 부모님이 울면서 집에 들어와서 하는 말이 1억을 사기당했다라며 집안이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얘기인 즉슨, 공짜돈 좀 더 받아볼라다가 1억넣고 잃었다는 것이었죠. 19살의 제가 바라본 그때의 부모는 이렇게 말해도 될 진 모르겠지만 쓰레기 같았습니다. 제 학원비는 아깝고 남에게 줄 1억은 아깝지 않았던거였겠죠. 그리고 제 엄마는 저를 붙잡고 얘기하기를 "네 동생은 대학이라도 가야하지만 너 그냥 지금 공무원이라도 준비해서 대학을 포기하는건 어떠니". 이 말을 들은 저는 가난이 문제가 아니라 내 부모가 쓰레기여서 이런 말을 하는거구나 하는 걸 정말 뼛속 깊이 느꼈습니다. 그리고 다짐했습니다. 대학만 지원받고 빨리 도망가야겠다. 그 후 4년을 비슷한 상황에서 견뎌야 했고, 저는 20살 이후로는 냉정하게 부모님을 대했습니다. 왜 스스로 장학금 받고 독립할 생각을 하지 않았냐고 하면, 사실 그때까지도 그 부정적인 생각과 인식 그리고 문화에서 벗어나질 못했기 때문에 가족을 떠나는 것을 겁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러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제 3의 입장에서 우리 가족을 바라보는 눈이 생겼고, 그 결과 저라는 사람은 이 가족에서 다른 사람. 그리고 비난 받아도 되는 사람. 비아냥 거려도 웃는 사람. 이었고. 제가 하는 말은 틀린 것. 그리고 제 동생은 똑똑하기 때문에 맞는 말. 이라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잡혀버렸습니다.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었고, 더이상은 연락하고 지내고 싶지 않아서 제 가족은 전화번호도 저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해외에서 살기 위해서 영어를 배우다보니 자연스럽게 외국인과 사귀게 되었고 그 남자와 결혼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참 간사한게 결혼할 남자에게는 내 가족이 ㅆㄹㄱ야 라고 말하기보다는 난 이런 가족이 있으니 난 정상적인 사람이야. 라는 행동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내가 왠지 가정적으로 비정상적인 사람이라는 걸 알게되면, 이 사람에게 더 큰 상처를 받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부모님을 소개시켜 주어 지금은 원만한 관계처럼 연기라고 할까요. 가족이 좋은 척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올해 결혼을 하려고 했으나 코로나로 막혀서 결혼이 늦춰지게 되었고 저는 다시 이 집에 눌러살게 되어야 했습니다. 지금의 저는 옛날과는 다르게 똑바로 제 주장을 내세우고 저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나 말투에 대해서 화를 내고 냉정하게 말해버립니다. 그런 부모는 제가 *** 없다. 우리가 어떻게 너를 키웠는데 우리에게 이렇게 대하냐 라는 식으로 대응을 해왔습니다. 동생이 한 마디 하면 옳은 말. 제가 한 마디 하면 틀린 말. 아직도 이런 가치관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고 하루 빨리 도망치고 싶은 생각 뿐입니다. 저는 가족과 좋은 관계를 맺어가고 싶은 생각은 정말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약혼자와 살아갈 새로운 국가에서 하루빨리 돈을 벌어 대학교 등록금 갚으라는 재촉도 그만 듣고 싶고 그 돈만 갚고 이 지긋지긋한 관계를 끊고 싶습니다. 매일 싸우는 것도 지치고, 멀리 산다는 이유로 한국에 다시 돌아오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약혼자도 제 속사정을 다 이해해주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제 생각과 의견 그리고 제 삶은 존중받아야 하고 그걸 지원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매일 부정적인 말투와 게으르고 남들 잘되는 것에 배아파하며 욕하는 그런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버리지도 않고 때리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내 부모를 증오하는게 맞는건가 가끔 혼란이 됩니다. 그런 나는 내 자식에게 잘 할 수 있는 지도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너무 길었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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