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유가 뭘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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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유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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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고1 여학생입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결국에 사람 사는 이유가 무엇있지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태어나보니 각 나이에 이런저런 일을 해야 했고 무엇이든지 노력하는 성향이 있어 정확한 이유도 없이 해왔던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대학 가기 위해 죽어라 노력해야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항상 열심히 해왔으니까 이것도 열심히 해볼까 싶었었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힘든 일이예요. 좋은 대학은 간판과 본인 자존감을 위해서라는 말이 이해는 가는데 와닿지가 않아요.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하루도 쉬지 않고 매사 열정적이여야 할 것 같은데요. 저는 3일정도 하면 해야할 이유를 모르겠으니까 다시 돌아가더라고요. 그리고 이상태라면 대학은 커녕 제가 망가질것 같아요. 시험은 한번 볼때마다 안 아픈 곳이 없고 사는 사람 같지 않아요. 특히 수학같은 경우에는 중상위정도 하는데 쉽게 나오면 계산을 틀리고 어렵게 나오면 맨붕이 와요. 그래서 매번 평소하던 것 보다 기본 20점은 낮게 나오는 것 같아요. 또 인간관계는 매번 잠시 즐겁다가도 싫어지고 귀찮아 지고 제가 문제가 있나 싶어요. 좋다가도 온전한 제편은 없는것 같아서 스스로 편이 될려고 노력해도 저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안되요. 엄마같은 경우에는 요즘 부모님들도 입시를 알고 계셔야 되서 어느정도까지는 알아보셨으면 좋겠는데..엄마는 생기부나 성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물어보시긴 하지만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으세요. 물어보시면 저도 아직 잘 모르는데 매번 설명만 하다가 끝난 달까요. 그러고 다음에 와서 또 물어보시면 매번 다시 설명해야하고..그런데도 매번 난 잘 모르니까 너가 알아서 하라고 아예 손을 놓고 계셔요. 그 외에도 병원과 인터넷 결제를 극혐하세요. 관련 이야기가 나올때 마다 못하게 하시거나 점점 화를 내셔요. 엄마가 그러는 이유가 있고 고칠수 없다는 걸 아는데도 매번 실망하고 답답해요. 그러다 보니 예전에 비해 설명해드리기도 귀찮고 고민을 말하는 횟수가 줄어들었어요. 동생과는 사소한 일로 매일 싸우다보니 포기한 상태예요. 동생의 행동에 문제가 있을때 말해주긴 하지만 매번 뭔 상관이냐는 식이니 더 이상 도움을 주진 않아요. 근데 엄마는 금방 끝날 말다툼 초반부터 싸우지 말라 서로 말하지 말라 이러시니 이제는 동생이랑 어떤 것도 못하겠어요. 이 외에도 여러 문제가 많아요. 매번 이러니까 힘들고 어렵게 한 대가가 고작 잠깐 동안의 행복이고 그 행복마저 스쳐 지나가니 살 이유를 모르겠어요. 몸과 마음은 매일 아프고 지쳐도 해야할 일들은 산더미고 저를 돌볼수도 잠시 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해서 포기도 안되요. 이렇게 이유없이 사는거는 그만하고 싶습니다. 근데 또 죽기에는 일이 복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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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yphusim
· 3년 전
우선 제가 다른분께 답변했던 제가 생각하는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붙여볼께요 제 생각을 한번 들어보실래요?(잠결에 막상 쓸려고 하니 너무 길어졌어요 허...) 저 또한 죽는게 엄청 두렵기도 했고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저 이런 회의감만 가지고 살다가 어느때인지는 모르겠지만 인식의 변화도 좀 많이 생겼어요. 아마 영향을 준 대상들은 책 '이기적 유전자' , '코스모스' 등과 조던 피더슨의 책과 강의 등이라 생각해요. 생명체가 생긴 이유와 생존에 대한 갈망등에 대한 고민을 좀 많이 했던거 같아요. 우선 물질적인 '나'로 생각해보면 우린 이미 지금까지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테니 영원히 산다고 생각되요. 나라는 개체는 dna에 의해 생겨난 것이고 이 dna는 생식이라는 행위를 통해 절반이 나뉘어 자신의 아이에게 물려줌으로써 '나'가 계속해서 존재하고있는거죠. 과학적으로 보면 생명은 생존하기 위해 다양한 생존 전략들을 선택해 왔고, 우리 인간은 그중 성을 통해 유전적 다양성을 높여 생존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선택(자연에 의해 선택)한거죠. 제가 아직 부모가 되지 못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이를 위해 희생하는 부모님들의 마음도 생물학적으로 보면 생존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죠. 인간이라는 종을 위해 도우려는 마음도 다 생존전략에 포함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남보다 친족들을 중시하는것은 dna의 유사성이 더 높이 때문에 즉 '나'라는 정체와 더 같기때문에 더욱 더 투자를 한다고 이해할 수 있어요. 따라서 우리가 아이를 낳게 된다면 이러한 걱정은 사라질 것이라는 첫번째 생각. 두번째로 dna로써의 나와 정신으로써의 '나'가 같은것인가 내가 죽으면 dna는 살아갈지라고 정신으로써의 나는 죽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해봤던거 같아요. 즉 뇌의 전가적 신***써의 나를 '나'라고 생각해보면 좀 고민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해요. 저도 아직까지 계속 질문을 던져가고 있고요. 첫번째로 정신적인 '나'가 뇌에 종속된다고 보게 된다면 dna로써 생각하는것과 크게 달라질게 없다고 생각해요. 뇌는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기관 즉 동물에게 존재해요. 즉 뇌는 개체의 행동을 생존을 위해 행동하도록 하는 일종의 명령기관이라고 생각할 수 있죠. 애초에 우리의 생각이라는 것 자체가 뇌의 작용에 불과하고, 우리의 사유가 그저 생존을 위해 존재할 뿐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치매환자를 보면 이 같은 예를 잘 알 수 있지 않나 생각해요. 그들이 기억을 잃었다고 그들이 아니라고 묻는다면 그들이 아니라고 확언할수 없죠. 따라서 이 같은 경우도 위의 상황과 같이 그저 dna로써의 나로 판단할 수 있을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저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정신적인 '나'가 나라고 생각해요. 어찌보면 결국 원점으로 돌아왔지만 죽으면 끝인거죠. 삶의 목적으로써 제 입장은 여러가지로 나뉘는거 같아요. 1. 위의 dna로써의 나로 인식(즉 생식활동으로써 dna를 넘겨줌) 2. 그냥 정신적인 나의 죽음을 받아들임 3. 동면 전뇌 등 과학기술의 발달을 기다리고 이를 위해 경제적인 재산을 쌓아둠 이게 이때 까지 제가 생각해온 죽음에 관해서내요.. 그냥 한번 저 또한 이야기를 풀어봤내요 작성자님도 여러 과학적 지식도 찾아보기도 하고 과거 철학자들은 생각도 보면서 자신만의 삶의 목적을 찾아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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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yphusim
· 3년 전
제가 생각하기에는 삶이란 각자 찾아가는거같아요. 시간이 지나며 삶의 이유가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하고 바뀌기도하고 절대적인 답은 없는거같아요. 인생을 살아가면서 여러 경험도 하고 다른사람들의 주장도 들어보고 고뇌해보기도 하는것. 과거 선조로부터 끊임없이 던져온 질문 즉. 학문으로 말하면 철학 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 거 자체가 삶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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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yphusim
· 3년 전
작성자님께서 지금의 역경을 해결해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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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sisyphusim 와 정말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말씀해 주시네요. 특히 과학적 이유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자신의 삶의 목적을 찾아가는거 자체가 삶의 목적이라니 모순된 것 같으면서도 맞는 말 같아요. 사는 이유라는게 어떻게 보면 쉬울 것 같으면서도 정말 어렵네요. 응원해주시고 생각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다시 한번 더 다르게 생각해 볼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댓글 달아주신 분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