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알게 됐고 가장 친했던 친구와 연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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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Jane2
·3년 전
2009년부터 알게 됐고 가장 친했던 친구와 연을 끊었다. 서서히 멀어지는 듯 했는데, 얜 늘 그랬듯 나에게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sns나 카톡 같은 곳에 티를 냈다. 그리고 나는 직감적으로 나를 말하는 거라는 걸 알았다. 답답했다. 어디서부터 이렇게 된건지, 왜 나에게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지 그래놓고 왜 혼자 토라져 있는지. 근데 물을 힘이 없었다. 묻지는 못했지만 나도 많이 아팠다. 그래서 용기 내서 연락했다. 근데 그것도 풀어내고자 함은 아니었다. 왜냐면 나도 내 속이 있고 내 상황이 있어선지 그럴만한 적극적인 힘이 나지 않았다. 이미 그 친구의 인스타에는 "이기적으로 살 거다", "잘해주지 않을거면 바라지 마라" 등 현타 온 글귀가 넘쳐났고, 나에게도 해당됨을 알기에 굳이굳이 풀어내고자 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그냥 내 솔직한 심정을 알려줬다. 이 친구가 나에게 현타 온 이유는 내가 다른 친구는 만나고 자신은 잘 만나지 않는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노력하지 않는다는 거... 도대체 왜 그게 나 혼자만의 잘못이 되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람이 누군가를 만날 땐 미리 약속을 잡고 만나는데, 이 친군 항상 닥쳐서 얘길 했고 한밤 중에 불러 잠깐 만날 뿐 사실 하루를 내어준 적은 별로 없었다. 그치만 이해했다. 일이 너무 힘드니까, 잠깐이라도 너무 보고싶었구나 해서 오히려 고마웠다. 그리고 힘든 일을 최대한 들어주려 노력했다. 근데 그게 친구에겐 위로가 되지 않았나보다. 듣다가 듣다가 내 마음도 힘든 때엔 그 마저도 못할 것 같은 때가 있었다. 그게 내 생일 즈음이었다. 친구의 아픔을 덜어내주고 싶지만 나도 너무 아파서 여유가 없었다. 근데 내 아픔은 친구에게 말을 할 수 없었다. 상처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말 할 틈도 주지 않았다. 그래서 만나는 게 부담이 됐고, 생일에 약속을 잡으려던 친구에게 솔직하게 힘들단 얘길 하고 약속을 취소했다. 그게 내 잘못이었나보다. 자기 힘든 것만 알고 누구든 헤아릴 여유가 없는 듯 하다. 얼마나 힘들면... 안타깝다. 하지만 나라고 속이 없나. 나도 힘든데, 그것마저 말하지 못하던 때가 있는데. 생일 때 퇴짜맞은 게 그리도 속상했나. 난 너무 힘들어서 그랬는데 힘들다고 얘기한걸로 그렇게 스스로 후벼 파 상처를 내야했나. 난 힘들었을 뿐이지 누군가에게 생채기 내고자 함이 아니었는데. 기대가 컸다. 나도 그 친구에게, 그 친구도 나에게. 아... 너무 잘못 됐다. 근데 바로잡을 힘이 없다 걔도 나도. 너무 속상하지만, 서로 때가 너무 어긋난 듯 하다. 자연스럽게, 칼같인 안돼 라고 되뇌이며 지냈지만, 작년에 하나 올 해 하나 이렇게 조금씩 떠나가네. 아닌가 내가 보낸 건가? 아니 난 떠나보내기 싫었다. 상대의 마음을 알고 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던 거다. 나도 사람인데, 왜 속이 없냐고. 나라고 날 악역 만드는데 가만히 있어야 하나? 다들 누군가에겐 때론 악역인데, 너도 나도 악역일 때가 있지만 서로 그걸 알고 미안해 하는 마음 가지면 돼, 그걸 알아주고 다시 어루만져 주는 게 친구니까 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그냥 하염없이 속상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눈물은 이제 안난다. 어른이 되어가나? 아니다 오히려 더 애같아. ***같아. 그래도 어쩌겠어. 연이면 다시 아니면 안녕인것을 그만 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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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ieS2
· 3년 전
그래요ㅠㅜ그런 친구도 세상엔 많죠...속상하고 서운하셨겠어요.친구에게 미안한 마음과 미운 마음이 같이 드시는 것도 같아요.저도 그런 적이 많았어요.그 예전의 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해드리고 싶어요.그 친구에게 죄책감이 드신다면 지금 당장 친구에게 연락해요.후회는 남지 말아야죠.조금 안 맞는 부분도 있지만 맟춰나가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면 관계를 이어나가는 게 맞아요.원래 남과 소통하는 일은 어렵지만 그렇기에 더 의미있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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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2 (글쓴이)
· 3년 전
@allieS2 감사합니다..사실 이후에 연락해서 서로 마음 터놓았어요 저에게도 그 친구에게도 서로를 이해할 여유가 없는 때인지 그냥 서로 보내주듯 연락 안하기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 후로는 너무 후련한 마음에 그간의 추억이 아쉽기는 하지만 당분간 아니 몇 년은 연락을 안하고 지내지 않을까 싶어요 그게 평생이 되지 않으면 좋겠지만 잘 모르겠네요..ㅎㅎ죄책감은 사실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어릴 적 친구사이의 질투심이 스물셋인 지금까지 남아있는 친구의 모습이 이제는 감당하기가 힘들어서...소통하니 후련하고 마음 편해집니다 그래도! 답글 정말 감사합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공감해주고 조언해주시는 것만으로도 크게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