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족들이 다 그런가요?
아빠, 엄마, 작은오빠하고 살고 있는 고딩 여학생입니다.
제 아빠는 이해를 못하게 화가 많고 무서운 사람입니다. 사소한 일로 화를 내시며 예전에는 술을 마시면서집을 다 뿌시고 엄마를 때리고.. 엄마와 오빠들 몸에 멍이 난걸 기억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옵니다. 요즘은 폭력은 많이 잦아들었지만 제 마음은 아직도 불편합니다.
대학생이 된 큰오빠는 장학금을 받고 멀리 학교를 가거 자주 집에 못 옵니다. 제 편이였던 큰오빠가 없어지니 슬프긴 하지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엄마를 편을 듣다 많이 맞아준 큰오빠가 너무 고맙고 빨리 독립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제 작은오빠는 아빠를 많이 무서워 하지만 등치가 꽤 커서 큰 걱정은 안들어요. 빨리 독립해서 멀리 가면 좋겠다는 생각은 똑같지만요.
제가 제일 걱정이 되는건 울 엄마입니다.
엄마야말로 모든걸 버리고 도망갔으면 좋겠는데 매번 우리를 위해 다시 일어나시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습니다.
엄마는 30년 넘게 아빠의 폭력과 욕, 잦은 싸움과 스트레스에 시달려 갑상선암까지 생기시고 불면증 외에 많은 문제들이 생겼습니다. 엄마는 원래 말도 많으시고 고집도 센 사람이라고 들었는데 아빠 앞에서는 인간취급도 못 받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죄책감이 수도 없이 듭니다. 제일 어린 딸로서 제가 없었다면 엄마가 걱정없이 빨리 떠날수 있었을텐데.. 몇번이고 저 때문에 이혼을 못 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가슴이 진짜 찢어질거 같습니다.
제일 힘든건 제가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일. 아빠 앞에서는 무서워서 도망갈 생각만 하는 자신이 한심하고 싫고 원망하고 없어지고 싶어요.
도대체 전 어떻게 해야되는건가요. 엄마에 비해서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무 힘들고 그러면 안 되지만 왜 아무도 제가 아직 어른이 아닌걸 몰라주는 건지 서러워요.
저도 사실 알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것을.
그래도 친구나 가족에게도 못 털어놓을 이 말 읽어주신다면 참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