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uni2·3년 전
능력있는 사람 vs 좋은 사람
흑백논리에 기반하여 조금 더 와닿게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일 잘하지만 인성이 나쁜 사람 vs 일은 못해도 인성이 좋은 사람.
굳이 고르자면 나는 후자에 가까운 사람인 것 같다. 타고난 성향도 전자보다는 후자에 더 최적화 된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추구하는 것, 그리고 내가 종사하고 있는 분야에서 원하는 건 전자이다. 물론 능력과 인성 둘 다 가질 수 있는 사기캐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생각보다 그것은 쉽지 않다.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인간 사이의 감정관계보다 합리성을 기반으로 생각하고, 심지어 때로는 독선적인 면모가 조금이라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좋은 쪽으로 발휘되면 이성적이고 효율적이며 추진력이 발휘되어 소위 말하는 '능력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나는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고 그 욕구가 강하다. 하지만 나는 타고나기를 의사결정을 할 때 단순히 일의 합리성과 효율성 등 이성적인 부분 이외에도, 이게 주변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칠지도 고민한다. 자연히 의사 결정의 속도는 지연되고 생각만 많아질 뿐이다. 좋게 말하면 신중함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상당히 우유부단하다. 남들에게는 좋은 사람이란 소리는 들어봤지만 일적으로 내가 원하는 능력 있는 사람 이라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다.
그나마 좋은 사람 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는게 내 정신건강에 좋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능력있는 사람이 더 되고싶다. 하지만 내가 종사하는 분야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 능력있는 사람이 되는 것의 양립이 힘든것 같다.
여러모로 고민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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