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갑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정신과|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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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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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갑질의 피해자입니다. 직장이 아니고 학교에서요. 1년동안 저는 매일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습니다. 저는 당시 대학교 3학년이었고 교육학과 조교로 일했습니다. 당시 조교는 학생들의 레포트, 시험 체점, 학생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 업무의 전부였습니다. 학교에서도 그 외의 업무를 못하게 금지시켰구요. 그러나 저의 담당 교수님은 그런 규칙을 지키지 않으셨습니다. 교수님 사무실 청소, 차량 청소, 심지어 교수님 집까지 가서 화분에 물 뿌려주는 일, 청소기 돌리는 일까지 과다한 업무를 시켰습니다. 만약 청소를 했는데 조금이라도 오와 열이 안 맞거나 먼지라도 발견되면 그날은 깨졌습니다. 교수님께서 저한테 폭언, 욕설을 일삼으셨고 심지어 가지고 있던 종이를 저한테 던지기도 했습니다. 농담 아니고 던진 종이를 얼굴에 맞아서 눈 주변이 베어서 며칠 동안 반창코를 붙이고 다녀야 할 정도였습니다. 저는 참지 못하고 학교에서 마련한 부조리 신고센터를 이용했습니다. 그러나 학교는 제 편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증거 불충분으로요. 사실 마땅한 증거를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녹취록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당황해서 핸드폰을 만질 수 없었고 카톡도 교수님께서 "고운 말"만 사용하고, 얼굴 다친 것은 학교에서 "학생이 운동하다 다칠 수도 있는 거잖아"라는 정말 어이없는 식으로 나왔습니다. 교수님도 저를 협박했습니다. 자기 가족 중 1명이 변호사다. 자기가 로스쿨 학생들하고 교수들이랑 회식 많이 했다. 너를 명예회손죄로 고발하겠다. 너는 돈없는 학생이고 나는 정교수다. 너가 나를 고소해도 너만 불리해진다 등등... 제가 해당 교수를 신고한 것은 학과 전체로 퍼져나갔습니다. 같은 학과 내 다른 교수님도 다 저를 째려보시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어떤 교수님은 복도에서 눈이 마주치자마자 "나중에 사회생활 어떻게 할래요?" 라는 말을 하고 가버리셨습니다. 심지어 학생들도 저를 위로해주기는 커녕 저를 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를 투명인간 취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와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오더니 "X같지? 그래도 어쩔 수 없어... 학과에서 시키는데로 해야되..."라고 했습니다. 휴학을 하고 싶었지만 휴학 신청시기도 놓쳐서 기말고사 끝나자마자 잠적했습니다. 학과 내 모든 사람이랑 연락을 끊었습니다. 사실 기말고사도 망쳤습니다. 올 D에서 F학점으로 가득찼습니다. 정신적으로 불안해서 공부가 안되더군요. 학사경고도 받았습니다. 저는 학교를 휴학한 상태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버려졌습니다. 이제 4학년입니다. 그런데 전공를 바꾸기에는 너무나도 늦었습니다. 앞으로 수강신청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초기에 휴학을 시작했습니다. 사건 발생한지 몇 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날의 악모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2주에 한번씩 정신과에 다니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항우울제를 먹고 있구요. 의사 선생님이 몸을 움직이고 햇볕을 봐야된다고 해서 최대한 사람이 없는 곳에서 조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에만 오면 그 우울감이 다시 생깁니다. 정말 미치겠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원하는 건 단 하나입니다. 저를 위로해주세요. 정말 수고했어. 많이 힘들었지? 괜찮아. 니 잘못이 아니야. 너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야. 등등 저를 위로해주세요.
속상해분노조절우울해망상중독_집착혼란스러워콤플렉스부끄러워어지러움공허해호흡곤란짜증나두통답답해무서워외로워스트레스받아괴로워불만이야힘들다신체증상화나강박조울걱정돼불면트라우마충동_폭력무기력해공황슬퍼의욕없음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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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bbs
· 3년 전
허걱...진짜..뭔 말같지도 않은 일이 일어나긴 하는 군요 아무잘못없는 피해자한테 가스라이팅 하고 있는 거잖아요 협박이랑.. 계속 그런일 당하시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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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221bbs 예, 매일 매일 당했습니다. 제가 1년동안 어떻게 버텼을까... 참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제가 중간에 자살 안한 게 다행일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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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solation
· 3년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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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bbs
· 3년 전
정말 참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육체 뿐아니러 정신적 수치심과 충격도 더더욱 컸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신고 할 생각보다는 학교에 살아남고 싶은 마음이 더 크신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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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bbs
· 3년 전
( 많이 당황해서 못하셨을 것 같은데.. ) 그래도 혹시 녹음이나 이런 시도 등은 해보셨나요? 증거 불충분 여도 학점이나 우울증 처방이 증거가 될것 같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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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bbs
· 3년 전
아.. 너무 화나내요 갑질하는 거 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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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221bbs 예... 부모님께도 사정을 예기했습니다만 부모님은 일단 대학교 졸업장이라도 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학교를 2년동안 재수해서 들어갔습니다. 더군다나 졸업 1년을 앞둔 상태였기 때문에 편입이나 전과를 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사건 초반에는 참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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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221bbs 녹음시도도 했습니다. 갈굼이 일어나는 장소도 다양해서 녹음준비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마치 게릴라공격처럼 갑자기 나타나서 갑질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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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221bbs 사실 학교에 학점하고 정신과 통원치료기록, 처방전, 심리검사 결과서까지 제출했으나 학교 측은 해당 서류들이 전 담당교수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 가족관계나 친구 관계 악화로 우울증이 일어날 수도 있고 학업도 소홀히 할 수 있지 않냐는 황당한 대답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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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bbs
· 3년 전
😲... 그렇군요 결국 갑과 을이라는 수직적 사회 구조에서 을 위치인 우리는 비윤리적행동을 눈감을 수 밖에 없는 군요 .. 정말 안타까운 사연인것 같습니다. 지금 심정은 어떠신가요? 그래도 졸업장 뗄 마음의 여유는 있으세요? 걱정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