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무 한심해 나만 못하고 나만 극복하지 못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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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kmihari
·3년 전
나 너무 한심해 나만 못하고 나만 극복하지 못해 노력하라고 하는데 그게 잘 안돼. 뭔가 하려고 할때마다 답답하고 가로막혀있는 느낌이야 사람들은 내 의지가 약해서 그런거래 맞아.나는 의지도 열정도 남들보다 한참 뒤떨어진것같아 그래서 더 한심하다고 하는거고 겉으로 보면 괜찮아 보이겠지?왜냐면 내 성적은 변하지 않았고 밖에서 보면 나는 끊임없이 노력하는 성실한 학생일 뿐이니까 근데 속은 썩어 문드러져서 이젠 되돌아갈 수 없는것같아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나중에 나가야 할 사회에서도 나같은 인간은 받아줄 자리가 없으니 하루빨리 사라지는게 훨씬 행복하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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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i55
· 3년 전
너무 공감돼요. 여태 해 온 게 있으니 성적, 실적 같은 겉치레는 어떻게든 아직까지 유지하는데 사실 더 이상 예전의 열정적이고 성실하던 내가 아니라는 걸 나 스스로 제일 잘 알죠. 곧 그것들마저 무너질 거라는 사실도요. 예전에 읽었던 글 하나가 떠올라요. '어떤 실패도 영원하지 않고 어떤 좌절도 인생 전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라는 내용이었어요. 최근에 큰 실수를 저지르고 혼자 인생이 끝난 것처럼 어떻게 죽는 게 제일 안 아플까 고민할 정도로 괴로웠던 적이 있었는데, 좀 가라앉으니까 문득 잊고 있었던 그 글이 생각나더라고요. 음... 저는 돌이킬 수 없는 건 없다고 믿어요. 잘못했으면 사과하면 되고, 죄를 저질렀으면 죗값을 치르면 되고, 실수했으면 다시 하면 되고, 길을 잘못 들었으면 좀 돌아가면 되고, 잃어버렸으면 다시 만들면 되고, 뭔가가 날 막아서면 뚫어버리면 되고요. 물론 힘들고 우울한 당시에는 그딴 거 다 필요 없게 느껴지죠.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맞는 말인데 지나가는 그 순간이 괴로운 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래도 저는 그냥 계속 노력하려고 해요. 쪽팔리고 수치스럽고 죄책감 들고 허무해도 일단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연습을 하려고요. 제 말이 짜증스러운 간섭으로 느껴졌다면 미안합니다. 그래도 아직 다 안 끝났다는 걸 알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잠깐 쉬는 타이밍이라고 여기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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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ihari (글쓴이)
· 3년 전
@pei55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