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증을 앓는 사람은 엄마가 될 수 없나요
안녕하세요 불안장애로 약 1년정도 약을 복용 하고 있습니다.
어렸을적부터 외동딸로서 부모님의 기대치에 부응 하기위해 부모님이 원하시는데로만 살다 대학 진로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부모님과 의견차이로 불화가 심해지면서 첫 불안장애가 시작 되었습니다.
온몸에 힘이 없어 일어설 수도 없고 심장 벌렁거림이 심해서 잠도 잘 수가 없고 숨을 쉴 수가 없어 이러다 죽을꺼 같아 부모님을 설득해서 응급실에 갔고
다른데가 아픈게 아니고 마음이 아픈거니 일단은 신경안정제 약 처방 해주는데 정신과로 가보라는 얘기를 듣고 집에 왔지만
보수적인 부모님입장에서는 어린나이에 정신과를 간다는게 말도안된다고 혼자서 버텨 내라고 강요하셨고
그때 만나던 남자친구에게 데이트폭력까지 당하며 매일이 지옥같이 죽고 싶단 생각하며 버티다
외국으로 다 연락끊고 도망나왔습니다.
고맙게도 저를 이해해주는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전보다는 조금 안정된 상태를 유지 하고있지만
외국에서도 대인관계는 거의 없이 남편과 둘만의 시간을 보내며 외국 생활에 적응을 했지만
불안 증상이 약해 진거 뿐이지 갑자기 이유없이 추울때처럼 턱이떨리면서 오한과 온몸이떨리고 심장이 벌렁거리고 식은땀 나는 증상이 계속 되었습니다.
일년전쯤부터 이유없이 온몸이 아프고 체중이 빠져 병원에 가봤더니
말씀 드리지 않았는데 의사선생님께서 불안장애나 우을증 공황장애같은 것을 경험해본적 있냐 물으셨고 설명 드렸더니
지금 제 상황을 봤을때 정신적인 영향으로 몸이 아픈것같다고
약물 치료를 권해 주셔서 처음으로 약물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1년 정도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불안증 강도가 줄긴 했지만 불안증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이유없이 가만히 티비 보다가도 갑자기식은땀과 온몸이 떨리고 춥고 심장이 두근거림이 있고 얼마전에는 운전중에 갑자기 불안증이 와 작은 접촉 사고도 났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저의 모습때문에 남편이 아기 가지기를 원치 않습니다.
제 스스로도 컨트롤 못하는 엄마가 어떻게 아이의 엄마가 될 수 있겠냐며
제가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꺼라 보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아이가 너무나 갖고 싶은 저로서는 불안증세가 왔을때 남편 앞에서는 괜찮은척 온몸에 힘주고 버티고 참게 되는 일상이 반복 되다보니
저도 이제 너무 지치고 불안증을 격는 저를 남편이 이해해주지 못하는것 같아 너무 슬프고
불안 증상이 나타날때마다 저스스로도 남편 말처럼 이런 내가 무슨 애를 낳겠어라는 생각이 들고 자존감이 점점 떨어지네요.
남편의 조그만 상처되는 말에도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는것 자체가 죄책감이 들어 나만 없어지면 다 해결 될 것 같은 부정적인 생각이 주기적으로 듭니다.
주치의 선생님께서 저처럼 오래시간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된 경우에는 치료 하기 더 어렵고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치료보다는 저에게 맞는 약을 먹으며 불안증을 컨트롤 하는데 목적을 두자고 하시는데
그럼 저는 평생 아이를 갖지 못하는 걸까요
정말 저같이 불안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아이를 가지는게 좋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