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조진성입니다.

어떤 일을 겪으셨기에 이토록 자책을 하고 계실까요.. 자세한 사연이 담기진 않았지만 이 짧은 글 속에 마카님이 느끼고 계신 삶의 무게가, 고독함이 전해지는 듯 합니다.

마카님과 관계된 상황이나 어떤 사건에 대해 자책을 많이 하고 계신 것 같이 보입니다. 어쩌면 다른 사람을 탓해봤자 소용 없다는걸 아셔서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 탓을 해봤자 상황이, 현실이 변하지 않을거란걸 알기에 모든 것을 마카님이 안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이기도 하구요. 누구나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크고 작은 실수를 하기 마련입니다. 지금 마카님이 어떤 상황에 놓이셨는지는 모르지만, 혹시 어떤 실수나 잘못을 하셨더라도 너무 오래 자책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실수 않는 사람이 있을까요. 실수 그 자체보다 중요한건 나의 실수나 잘못을 알아차리고, 인정하고, 반성하고, 앞으로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일 테니까요.

충분히 자책하셨다면 이제 그만 자신을 용서해주시면 좋겠어요. 사연의 말씀 중에 내가 잘못된거 같고 내가 이상한 것 같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여기서 한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이상하다는건 과연 잘못된 걸까요? 통계학적으로 ‘이상’이라는 말은 정상의 범주에 속하지 않은 나머지 부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IQ가 50인 사람도 150인 사람도 둘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답니다. 그럼 이상한 것은 나쁜 것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세상사람 모두가 똑같은 모습, 똑같은 기준으로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자 생김새가 다르고, 목소리가 다르고, 입맛이 다르듯,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과 살아가는 방식 또한 천차만별 일거에요. 그렇지만 다른건 다른 것일 뿐이지 결코 틀린 것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마카님이 가지고 계신 자기자신에 대한 의문, ‘내가 잘못됐나’, ‘내가 이상한가’에 대한 대답은, ‘아니요, 잘못되지 않았습니다. 이상하지 않아요. 아니, 이상해도 괜찮아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시간과 여건이 되신다면 지속적인 상담을 받아보셨으면 좋겠어요.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모르는 부분이 많이 있답니다. 만약, 내가 어디가 아픈지 모른다면, 고통은 고통대로 느끼면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도 없겠죠. 어쩌면 아프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채 서서히 병들어 갈지도 몰라요. 자기에 대한 이해, 자기 자신에 대한 인정과 수용은, 흐리고 불투명한 삶을 흔들림 없이 살아갈 수 있게 돕는 이정표의 역할을 할 수 있답니다. 때론 거센 비바람에 흔들릴 수는 있을지언정, 뿌리를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결코 부러지지는 않을테니까요. 그리고 언젠가는 이 지독한 비바람도 멈출거라는걸 믿고 자신을 포기하지 않을테니까요. 마카님의 그 '다름'을 자신만의 개성과 매력으로 바라봐주시고 아끼고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