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메말랐다가 한없이 즉흥적이고 지금 당장 죽어도 아무렇지 않아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20살 넘어서부터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고 현재는 직장에 잘 다니고 있으면서도 미래가 한없이 불안해요. 미래에 뭐해먹고 살지 매일 쉴틈없이 생각하고 불안하다 그냥 지금 죽어도 상관없을거만 같아요. 옛날에는 감정이 오히려 무뎌서 감정표현을 못했는데 요즘에는 즉흥적으로 뭘 사고싶고 먹고싶고 여행가고싶고 감정이 너무 오락가락해요. 그리고 요즘에 제가 뭘 좋아하는지 즉흥적 감정은 있지만 행복하다고 느껴지진 않아요. 그냥 상태를 말로 표현하기도 힘든데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요. 10년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제가 우울증 아닐까 하니 그런소리 하지말라며 제가 자신을 자꾸 우울증으로 몰아간다고 뭐라해서 힘든거 말도 못꺼내겠어요. 엄마도 전에 우울증 약을 복용하신적에 있어요. 지금은 괜찮아보이는데 그래도 언제 엄마가 다시 우울해할지 몰라서 불안하고 엄마한테 제가 힘든걸 말해본적이 없어요. 친구들한테도 괜히 말했다가 우울한사람으로 낙인찍힐거 같고 보살핌받듯이 관심 받고싶진않아요.
한두달전까진 밤에 잠들기 전에 이유없이 불안하고 눈물이나고 죽고싶단 생각도 자주 하긴했는데 요즘엔 죽고싶다기보단 죽어도 아무렇지않을거같다는 느낌이에요.
지금까지 이렇게 우울하게 느껴본거는 올해가 처음인거 같아요. 평소 자신감은 항상 없는 편이긴 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다 생각했는데 이젠 아무것도 상관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