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뚱뚱합니다. 그냥 어디든 털어놓고 싶어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우울증|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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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뚱뚱합니다. 그냥 어디든 털어놓고 싶어서 적습니다 긴글이 될것 같습니다... 태어났을때 아주 작게 태어났고 몸도 많이 약해 병원이 저의 제2의 집같았습니다 부모님은 특히 저희 엄마는 잘먹어야 잘큰다며 엄청 이것저것 먹이셨고 그래서인지 어렸을때부터 통통했습니다 물론 부모님을 탓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저도 내모습에 크게 불만도 없었습니다 내인생 내가 살아가는데 스스로 내모습에 만족하고 사랑하면 된거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살아와서 아무렇지도 않고 괜찮았습니다 19살때까지는요...성인이 되고 사회에 나오게 됐습니다 제가 뚱뚱한게 이렇게 손가락질받고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을줄을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는 시골에서 자랐고 성인이 되어서 도시로 나가게됐습니다 살면서 단 한번도 타인에게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준적이 없는데...저는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릴때도 버스를 탈때도 마트에서 장을 볼때도 사람들의 수근거림 대놓고 옆에서 욕하기 심할때는 역겨우니까 자살해라 죽어라 *** 등 뚱뚱하다는 이유 하나로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감당하기 힘든 욕설을 들었습니다 충격으로 살을 30키로를 감량에 성공했고 주변 사람들이 저를 대하는 태도 표정 모든게 달라졌습니다 다이어트 성공 후 저는 더 극심한 우울증 공황장애 대인기피증 불면증에 시달렸습니다 이유는...사람에 대한 공포심이였습니다 살을 뺀후 가장 많이 들었던 말들은 '예뻐졌네 진작에 살빼지'라는 말과 '이제 좀 여자같네'라는 말 이였습니다 뚱뚱하면 살찌면 여자도 아니고 절대 예뻐보일수 없는건가 라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않았고 살뺀 후 저를 대하는 사람들의 180도 다른 태도에 격하게 말하면 역겨웠습니다... 내가 여기서 다시 살찌면 이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고 그 후로 사람이 너무 무서워졌습니다 그리고 저는 집밖을 나서는게 무서워졌고 결국 집안에 스스로를 가뒀습니다 거의 1년간 집밖을 나가지 않았습니다 감량에 성공했던 살은 다시 쪘고 살이 찐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저에게 다시 공격적으로 변했습니다 아니... 그전보다 더 심해졌습니다 저는 살이 찌든 빠지든 겉모습이 아닌 온전히 저를 봐주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연을 끊었습니다 저는 여전히 뚱뚱합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 3개월에 한번씩 피검사 엑스레이검사를 하고 6개월에 한번씩 CT를 찍어 검사를 합니다 아버지와 반려견과 함께 하루 두번 아침, 저녁 30분~1시간씩 산을 타거나 운동장을 돌거나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체중감량 다이어트가 아닌 조금씩이지만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여전히 집밖을 나서 거리를 돌아다니면 손가락질과 역겹다, 돼지냄새난다, 죽어라, 자살해라 등 심한 욕설을 듣습니다 그리고 현재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아 먹고있고 극심한 불면증으로 수면제를 먹다가 부작용이 너무 심해져 잠은 포기하고 그냥 매일 밤 공부를 하고있습니다 저는 뚱뚱해도 제 자신을 사랑합니다 저까지 내 자신을 사랑해주지 않으면 도저히 버티지 못할것같습니다 손가락하는 사람들의 말처럼 뚱뚱한게 죽을만큼 큰 죄일까요? 죽을만큼 괴롭고 힘들지만 저는 살고싶어요... 저를 죽이지 말아주세요 긴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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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dperson4now
· 3년 전
저도 외모지상주의가 아니라는 거짓말은 안할께요... 제가 어려서 그런지 뚱뚱하다고 심한 욕이나 비하발언은 들은적 없지만 저도 뚱뚱해요. 비록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제 글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네요. 끝까지 읽어주세요 :) 일단 뚱뚱하다고 죄는 아니죠! 뚱뚱한게 죽을만큼 죄는 더더욱 아니에요! 저라면 우울해서 아무것도 못할것 같네요... 근데 글쓴이 분은 공부도 하시고 무엇보다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계시니까 분명히 극복할수 있을거라고 믿어요. 글쓴이님을 욕하고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그 사람들이 나쁜거고 왜 남한테 상처를 주는지 모르겠네요... 말만 쉽죠... '그사람들은 그냥 한번 뱉은 말인데, 너무 맘에 담아두지말구 잊어버려.' 저도 잊어버리고 싶죠...근데 왜 계속 생각날까... ㅜㅜ 그 사람들은 가시 돋은 말들을 왜 그렇게 쉽게 뱉고 책임도 안 질까요..? 사람들은 상표만 보고 물건은 덥썩 사요. 내용물은 보고 사는 사람들은 드물죠. 하지만 내용물을 보고 산 사람들은 오래동안 그물건을 써요. 글쓴이님을 겉모습이 아닌 진짜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어요. 많이 없을뿐이에요. 글쓴이님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찾으시면 좋겠네요 :) 장문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힘내세요! 화이팅! 조금이라도 위로가 됐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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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miee4
· 3년 전
당신은 충분히 멋있는 사람이에요.. 뚱뚱하다는 말 자체도 사실은 생각없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교만한 말들일뿐 저는 당신을 응원해요 그리고 힘을 내길바래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