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외로워서, 우울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중독|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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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외로워서, 우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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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태어나서 한 번도 떠나지 않고 쭉 살아왔던 고향에서 멀리 떠나 이사온 게 벌써 한 달에 삼 주가 지나가고 있어요... 이사를 온 직후에는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아 원래 살던 곳에서 동떨어졌다는 것에 특별한 뭔가를 느끼지 않았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지쳐가요. 집에서 한 발자국만 나가도 큰 도로라는 게 너무 무섭고요, 7시간 이상을 죽치고 앉아 버텨야하는 학교에서도 말 붙일 곳이 없으니 매일 매일이 지옥 같아요.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어요. 제 성격이 조금 심하게 내성적이라 먼저 다가가기도 어렵고, 다가와주는 것에 부응하기도 힘들어 하는데.. 그런 저와 처음으로 친구 관계를 맺어 1년 반 동안 지내온 세 명의 친구들을 두고 올라와 홀로 지내다보니 너무 외로워서 힘듭니다. 너무 힘들어서 2-3주 전부터는 침대에 올라오기만 하면 매일 울었어요, 예전에 살던 동네와 집, 친구들이 너무 그리워서... 너무 힘든 나머지 자해도 여러번 했고요.. 혼자 외로우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난동부린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은 이 사실을 모르고 계세요. 제가 일부러 부모님 앞에서는 괜찮은 척, 잘 지내는 척 하고 다녀요. 아버지는 회사 동료분들이 계시니 그렇다쳐도.. 어머니가 저와 상황이 비슷하시거든요. 그동안 친구 관계로 지내온 사람들을 등 뒤로 홀로 대도시에 동떨어지셨습니다. 그 사실이 너무 슬프신지 이사 오기 전 집에서는 제 앞에서 가기 싫다고, 한참을 펑펑 우신 적도 있으셔요. 그래서 제가 더더욱 힘들다고 말씀을 못 드리는 것 같아요. 어머니도 만만치 않게 힘드실텐데 거기서 제가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너무 외로운 나머지 우울하다고 말씀을 드리면... 짐만 더 지게 해드리는 것 같아서, 지금도 몇 번째 속으로 말씀드릴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물론 어머니는 어른이니까, 저보다 훨씬 잘 견뎌내실지는 몰라도.. 어쨌거나 힘든 건 힘든 것이라는 걸 제가 아니까, 말씀을 드리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최근에 제 속을 알게 된 한 친구가 (그 세 명 중 한 명) 외롭거나 죽고 싶거나, 그러면 자신한테 문자하라고 이야기 해줬어요. 너무 고마운데... 차마 그러지는 못하겠더라고요. 타 SNS를 통해 접하는 친구의 일상이 제가 있을 때보다 더 즐거워 보인다는 생각이 들어 몇 배로 더 혼란스러워지기도 했고.. 그렇게 힘들 때마다 친구에게 기대면, 나중에는 친구가 감당할 수 없는 정도에도 자꾸 기대고 위로를 강요하게 될까봐 무섭다는 생각에.. 너무 힘이 들어요. 매일 매 순간 친구들이 사무치게 보고 싶어지고, 볼 수 없는 현실 탓에 자꾸만 우울해져요. 제 생각이 자꾸 극단적 상황에 치닫게 되니 병원에라도 가보고 싶은데.. 마찬가지로 부모님께 말씀을 쉽게 드릴 수가 없네요.. 멀쩡하게 잘 지내던 자식이 갑자기 너무 힘들어서 정신 병원에라도 가보고 싶다는 말을 했을 때, 부모님의 반응을 보기가 두렵기도 하고요.. 제발 도와주세요..
의욕없음불안무서워공허해공황괴로워슬퍼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마카님께누구한테도착한좋은소식입니다짐을주기싫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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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생각보다 어른은 튼튼합니다
#누구한테도
#짐을주기싫은
#착한
#마카님께
#좋은소식입니다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어떤 사연으로 이사를 하시게 되셨는지 모르겠으나 이사 이후 혼자남겨진 느낌에 힘드시군요. 아마도 직업이나 학업적인 이유로 원치 않는 이사를 오셨나봅니다. 이럴 경우 말 붙일 사람이 없고 혼자 감당하는 것은 매우 힘들지요. 자해까지 하셨다니 그만큼 감당하기 힘드셨나봅니다. 어머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싶어도 짐이될까봐 말씀을 못하시고 오히려 잘지내시는 척 하시고 계시네요. 스스로 감당하기 위해 애를 쓰고 계시네요. 그래도 그동안의 친구분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셨나봅니다. 그것은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이럴 땐 좋은 친구들이 버팀목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카님은 친구에게 너무 기대고 위로를 강요하게 될까봐 걱정되셨군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두려운 마카님께서 도움을 받으시고자 사연을 남겨주셨네요.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을 먼저 말씀드리면 친구들은 처음에 버텨주겠지만, 계속된 위로는 결국 지치게 됩니다. 마카님의 친구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 그럴 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을 위해 친구를 사귑니다. 학교에서 친구가 된 사이는 같은 환경에 처해져있기 때문에 비슷한 스트레스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나의 스트레스를 친구도 알고 친구의 스트레스를 나도 압니다. 나의 스트레스도 해소시킬 수 있고, 상대의 스트레스도 해소시켜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연대감을 느끼고, 사이는 더욱 단단해집니다. 하지만, 환경이 바뀌게 되는 이후부터 서로를 공감하기 더 어렵게 됩니다. 공감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합니다. 처음에는 친구가 힘들어하니 노력해서 이해하려 하면 이해 할 수도 있고 위로하려 노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경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기도 하고 친구도 다른 일로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데 이런 위로들이 지속되어야 한다면, 그 사이에는 균열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그래서 마카님은 이제 다른 형태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관리해야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달래야 합니다. 바뀐 환경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도 좋겠지만 아마도 마카님은 그것이 매우 어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습니다. 가족들에게 알려서 도움받으려 해도 어려움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마카님의 사연을 잘 읽어보니 아마도 마카님은 마카님의 어머님을 아주 여리신 분 처럼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른은 생각보다 단단합니다. 게다가 부모님이란 존재는 자녀를 위해서 자기 자신을 초월하는 힘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마카님께서 간절하게 사연을 적어주셨지만, 마카님의 모든 경험을 알 수 없기에 추측해서 말씀을 드리니 참고만 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카님은 어머님을 아마 아주 어린시절부터 보아오면서 여린 분, 내가 기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도와줘야 할 사람으로 생각해오셨을 수도 있습니다. 자녀가 엄마의 우는 모습을 많이 보고 여린 모습을 보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내면에 '엄마의 상'을 '여리고 돌봐줘야할 대상'으로 세겨넣습니다. 그렇게 어린시절에 만들어진 상은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남아있어서, 여전히 돌봐야 할 사람, 여린 사람으로 생각하여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표현하기 어려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의 부모님은 생각보다 그렇게 약하지 않습니다. 어머님께서 마카님의 감정표현과 어려움을 표현할 때 차갑게 내치는 분이 아니시라면 말씀을 꼭 하시고 도움을 청하세요. 특히 미성년자이시면 더욱 말씀을 하시고 도움을 받으셔야 합니다. 어머님께서 이야기를 들으시고 그 앞에서는 감정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실수도 있지만, 충분히 감당해내실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본래의 인격은 여리고 약해보일 수 있지만, 부모의 자아는 강합니다. 그것이 부모이고, 연륜입니다. 이 연륜은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또 마카님 또한 약한 분이 아니기에 스스로 일어서실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에 여린 엄마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자기 자신을 여린 존재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는 곁에 누군가가 꼭 필요해. 나는 혼자 견딜 수 없어. 나는 아무에게도 먼저 다가갈 수 없어.' '나는 나를 감당하지 못해' 하는 자기 이미지 말입니다. 엄마와 내가 성격이 닮았다고 느껴진다면 그것은 엄마의 상을 통해, 내가 만들어 낸 가짜자아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제가 드릴 수 있는 제안은 상담센터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부모님께 알려서 도움을 받으셔도 되고, 말씀드리지 않고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마카님이 성인인지 청소년인지 알 수 없어서 자세한 설명은 어렵습니다만 만 14세의 이상, 만 24세 미만은 부모님의 동의 없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전화번호 1388)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가에서 운영하기에 무료입니다. 성인이시라면 유료 상담센터도 많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게다가 자해를 하신다면, 상담의 도움이 정말로 필요합니다. 상담을 통해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을 배우셔야 할 것입니다. 자해의 원인은 감정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법을 잘 모르거나 해소가 잘 안될만큼의 강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하지 못할 때 충동적으로 감정을 달래기 위해 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더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게 되는 중독성이 있는 만큼 자해를 통핸 해소는 매우 위험합니다. 자신을 상처입히지 않고 스스로 돌본다는 것은 나에게 친절해지는 것입니다. 상담은 그것을 배우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상담을 받으시게 되면 아주 차근차근히 그리고 친절하게 도움을 받으실 것입니다. 상담선생님들은 마카님을 다치지않게 소중하게 대해주실 것입니다. 믿기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친구들보다 더 섬세하게 관심을 가져주실 거예요. 상담의 가장 기본은 경청과 공감입니다. 상담선생님들은 이 기본을 훈련하기 위해 오랜시간 수련을 받습니다. 상담선생님들은 풍부한 심리학지식으로 자신을 돌 볼 좋은 방법들을 알려주실 것입니다. 마인드 카페에도 가끔씩 글을 올리시면서 마음을 달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글쓰기는 마음을 정리하고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해소하는 데 정말 좋은 도구입니다. 마인드 카페 프로에도 상담기능이 있으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시다면 도움을 받으시면 좋을 것 입니다. 마카님께서 친구가 덜 필요해지고, 자기 자신을 감당할 수 있는 튼튼한 어른이 되시기를 그래서 이제는 기대는 사람이 아닌 기대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시기를 자해를 중단하고 다른 방법으로 마음이 편안하게 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