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빠... 감사했어요. 그동안 빛이 되어주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폭력|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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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erikaz
·3년 전
안녕 아빠... 감사했어요. 그동안 빛이 되어주셔서요. 엄마를 막는 방패가 되어주셔서요. 이 세상에 없는 아빠는 그립지만... 모르겠어요 아빠에 대한 제 양가감정. 혼란스러워요. 아빠도 미워요. 저와 동생을 방치했고, 책임 없이 그 불쌍한 동물들을 저한테 다 떠넘겼던 것들요. 제가 기억했던 아빠의 무한했던 긍정성... 내가 지독히도 닮은 아빠의 그 긍정성. 그 실체 없는 기질이 아빠의 모습인가요? 아니면 원래 제 본 모습인가요? 전 도대체 누구에요? 그냥...이젠 다 무섭고 두려워요. 주변에 좋은 사람들 덕분에 치유되다가도 이상한 사람들을 만나면 또 어릴적 상처가 올라와요. 아니... 이제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냥 이 집단 사회가요. 몇십년 넘게 저를 갈아 넣으며 성찰했어요. 저를 감싸고 있던 가짜 껍질들을 조금씩 벗겨 나갔고요. 하지만 요즘은 제 연약한 마음에 둘러 쌓여있는 껍질이 다시 두꺼워지는 느낌이에요. 제 긍정성(또는 정신승리가) 더이상 통하지 않는 지점이 온듯요. 세상에 대한 불신감만 쌓이고 이제는 더이상 맞서고 싶지도 않고 그냥 혼자 있고 싶어요. 머리 깎고 산으로라도 가고 싶어요. 아니면 죽어버리던지요. 살면서 아동기엔 ->성폭력. (친척의 성희롱 + 2차가해 + 엄마방치포함) 아동기 미성년때만 15건 이상. ->가정폭력. ->학교폭력. ->교사폭력. ->아빠죽음. ->애도과정방치. ->엄마+동거남의 가학적인 학대. ->10살인 날 동생을 때리는 학대범으로 만든것. ->그것 때문에 평생 죄책감에 시달려 죽고 싶었던 것. ->새로운 동생이 생겼는데도 동생의 엄마 유품이나 다름없는 소중한 애착인형 뺏고, 그 ***같은 모든 상황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동생들에게 심부름시키고 ***하면서 푼 죄책감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 -> 이 모든 걸 털어버렸다고 해도 정신승리 밖에 안됨. 내가 어렸을때, 미성년이었는데도 성장하면서 내가 피해줬던 사람들이... 괜찮다고 이해한다고 해도, 나 스스로 워낙 "니 탓이야, 너 때문이야, 니가 나쁜년이야. " 라는 엄마의 부정적 메세지를 듣고 자랐는데... 내가 할 수 있는건 뭐? 스스로를 계속 자책하고 옭아매는 것. ->엄마가 내가 사랑했던 동물들 (한두마리도 아니고 10마리 이상) 함부로 대하고 죽이고 쓰레기처럼 버린 것. 엄마가 제일 미워요. 싸이코패스 같은 년이에요. 정말... 싸이코패스 ***년. 지도 똑같은 고통을 당해봐야 그 고통을 알까? 당해도 지 아픈거만 생각하겠지? 어렸을때 자기 엄마한테 맞고 남자형제들 사이에서 차별 받았던 것, 둘째 이모에게 영향 받았던 외모 콤플렉스, 차별에 대한 억울함과 열등감 다 풀려고... 결혼하고 남편에게 자기 친정 식구들에 대해 ******, 자식 낳아서 그대로 자신이 스스로 처리 못한 감정들 던져버리는 감정 쓰레기통으로 쓰고 (약하고 만만하고 사실은 지독히도 혐오하는 자기 같으니까), 나에게도 이기적이라고 세뇌시켰고, 초2 수학 기초 배우는 아이에게 수학 못 한다고 세뇌시켜서 정말로 수학을 못하는 아이로 만들어 버렸고, 이후에도 "넌 똑똑하고 특별해." 라는 이상한 우월감을 심어주며 진짜 '내가 아닌 괴물같은 나'를 만들어 놓고 자식 잘 키웠다면서 정신 승리하는 ***. 아빠가 돌아가신 뒤에도 아빠에 대해서 몇십년간이나 헐뜯도 욕하고 자식들에게 못 할 소리하는 못되 쳐먹은 인간. 그래... 만약 인성이 못된게 아니라 "무지"해서 그랬던거라면 배우면 될 것 아닐까요? 그런데 문제는 엄마는 귀를 막아버림. 진실을 마주하면 두려워 하거든요. 마치 자신이 제일 무서워하는 뱀을 보면 기겁하듯이. 쳐다도 못보거든요. 그냥 정신승리하고 좋은게 좋은거라고 하며 덮고 넘어가자 하고 그냥 가요. 자기 감정도 제대로 처리하지도 않고 계속 어딘가에 쓰레기처럼 쌓아두면서 나중에 약한 아이였던 우리에게 토해내려고요. 내가 엄마에 대해 이렇게 솔직하게 욕을 하는건 처음이네요. 몇십년을 이해하려고만 하다가, 이해하고 사랑하고 보듬고 또 이해하고 가족이라고 어떻게든 어떻게든 이어가려고 했던 내가... ***... 아빠... 엄마가 증오스러워요. 현생에서는 어쩔 수 없이 엮였지만 다음생에서는 절대 엮이고 싶지 않아요. 아빠, 아빠는 다음 생에에선 가족으로 말고 친구로 만나요. 전 어차피 나이들면 죽을꺼니까... 지금 죽을 생각은 굳이 하지 않을께요. 그런 생각이 들더라도 "그냥 그런 생각이 드나보다"하고 슬퍼하고 넘길께요. 책임져야 할 아이가 있고 남편도 있다보니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겠네요.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요. 아이를 키우면 키울수록, '엄마 아빠'가 *** 이해가 안가서 쓰는겁니다. 우리 남편도 똑같은 소리하네요. 우리한테 왜 그러셨어요? 아무리 시대가 그랬다지만. 힘들었다지만. 아이들은 미래이고... 약자이니 그냥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보호해줬으면 안됐나요? 인생 *** 고달프네요. 다 커서 어른이 되려고 하니까 정말 고통스럽네요. 고통스러워요. 이 ***은 사회도 받아들이기 힘들고 *** 모순덩어리이고 갈아버리고 싶고, 말도 안통하고 답답하기만 하고요. 계속 제 메모장에만 쓰기엔 제가 제 똥만 먹는 느낌이라... 어디 외칠 곳 없어서 이런 익명어플에다가 쓰는데 ***... 하... 괴롭네요. 아빠 암튼...필터링이 안됐는데, 제가 기억하기로는 상당히 리버럴한 아빠였으니 알아서 걸러들으셨으면 합니다. 욕해서 미안요. 하지만 미안하진 않습니다. 엄마에겐 특히나 더요.
속상해불안해실망이야우울해외로워감동이야섭식중독_집착감사해트라우마우울공허해놀라워짜증나답답해기대돼불안안심돼스트레스받아괴로워불만이야힘들다신체증상화나강박불면자고싶다무기력해스트레스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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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78
· 3년 전
가족이라고 다 같은 가족이 아닙니다. 악연도 그런 악연이 없네요. 글쓴이분이 살아온 세월을 보면 너무 가슴 아프네요 그래도 이렇게 살아주셔서 감사해요. 지나온 아픈 과거는 힘들겠지만 최대한 생각하지마시구, 엄마라는 분을 보면 증오심과 아픈 과거들이 떠오를테니 안만나시는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앞으로는 남편분이랑 아이와 함께 남은 인생 좋은 것만보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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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kaz (글쓴이)
· 3년 전
@hu78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