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가끔 떠오른다. 8년이나 지난 일인데도 불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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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아직 가끔 떠오른다. 8년이나 지난 일인데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으려는 내 탓이 아니냐고, 누구누구는 너랑 친해지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느니. 연구실에 마주 앉아 잔뜩 주눅들어 앉아있던 내가, 분명히 피해자는 나였는데 아침에 등교해서 은밀히 내 뒷이야기를 하고, 나이 많은 선생님이 하시는 음악수업 시간에 나를 손가락질 하며 비웃고 욕하고, 반 여자아이들 대부분이 타러간다는 디스코팡팡 약속이 들릴때 나는 놀이기구를 잘 못타니까 괜찮다며 홀로 되새기고, 뒤에서 나를 신나게 까먹고서는 담임 앞에선 친해지고 싶은데 내가 너무 소심하다며 다 들리게 말하던 것도. 파토난 장기자랑 약속도, 교환일기가 유행일 때 같이 쓴지 일주일 채 되지 않아 내게 그만두자며 일기장을 건내어 오던 장면도, 놀이터에 미끄럼틀 안에 앉아 은밀히 나누었을 너희들의 말도, 나의 집에서 내가 방을 비운사이 나를 까내렸던 친구의 말소리도 그밖의 정말 여러가지 모든게 이렇게 생생히 되새겨 지는데. 다 알고 있었으면서, 내가 싫다는 원인이 다른 친구에게서 생겨났을땐 이해해주는 장면까지 보았는데 심지어 내 탓을 하며. 잊고 있었던 기억이라, 정말 괜찮다고 이젠 흐릿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가봐 당신 덕분에 내 탓을 하는 버릇이 생겨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니 괜찮았을리가 없지.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걸 이렇게 뼈져리게 느끼게 해줄 필요는 없었는데, 아니 애초에 당신이 내 잘못이라고 말하지만 않았어도 괜찮았을지도 모르는데, 그 아이들 중 하나가 반장을 끝내며 주었던 편지를 기억한다. 따시켜서 괴롭혀서 미안하다고 눈 앞에서 읽게하고 기어코 내게 용서를 받아냈던걸 기억한다. 그때의 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나는 아무것도 훌륭히 대처하지 못했다. 그리고 여전히 응어리로 남아있나보다. 다들 제발 그때의 나만큼 괴로운 일을 마주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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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WESOME
· 3년 전
아이고... 정말 많이 힘드시겠어요. 하지만 세상엔 당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거! 알아주셨음 해요😊 늦은 시간인지 이른 시간인지 모를 지금, 당신의 기분은 어떠신가요? 제 작은 위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