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시간은 아니지 10년은. 그 중에서 몇년이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자살|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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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짧은 시간은 아니지 10년은. 그 중에서 몇년이나 너를 친구로 생각했을까. 처음부터 맞지않던 성격과, 하루가 멀다하고 징징대는 너를 나는 더 받아줄 수 없나보다. 처음부터 내가 마음에 안들었던 너와, 더는 너의 아픔에 공감해주지않는 나에게 넌 지쳤나보다. 네가 여기저기 자주 아픈 건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나였기에 네가 더 나에게 징징댔던 거 알아. 하지만 나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너도 알고 있다시피 나는 수십번의 자살시도와 수백번의 자해를 애써 숨기려 했고, 좋지않던 가정사와 다가오는 수능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어. 두달이 지난 지금, 너와 마지막을 말하기 바로 전 싸웠던 일은 후회하지 않아. 너와 나는 예민했고, 나는 더이상 너의 투정을 받아줄 수 없었을 뿐이니까. 나는 여유가 없었고, 너는 내가 다 들어주기를 바랐을 테니까. 너가 없는 나는 이제 후련해. 가끔 우리 행복했던 때가 그리울 때는 있어. 그렇지만 너와 친했던 때보다는 지금이 훨씬 더 편한 것 같아. 마지막 싸움에서 너는 선을 넘었고, 나는 그것에 대해 말하면서 예민해서 그런 것 같으니까 수능 끝나고 얘기하자고 했지. 그런데 너는 대답조차도 하지않고 다른 친구들에게 마치 내가 잘못한 것처럼 얘기를 했더라. 나랑 친구가 하고싶지 않다고 얘기를 했더라. 한대 맞은 기분이었어. 화도 났고. 너같은 애랑 친했었다는 게 후회되더라. 더이상 너와 이 관계를 이어가기는 힘들다고 생각해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자고 얘기를 했어. 그리고 너에게 물어봤지. 왜그랬냐고. 너는 나와 있는 게 지친다고 했어. 네가 내 성격을 안다면 그걸 다른 친구들에게 얘기를 하지않고 나에게 얘기를 했겠지. 정말 알고지낸 시간이 아까울만큼 나에 대해서 모르더라 넌. 지금 나는 너와 있는 것보다 훨씬 나은 기분으로 살고있어. 너와 끝내고 나서 자해도 눈에띄게 줄었어. 네가 내 스트레스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나봐. 지금 당장 네가 너의 잘못을 깨닫고 사과를 한다해도 나는 받아줄 생각이 없을만큼. 나와 오랫동안 친구한다고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었어. 너와 오랫동안 친구한 나에게도 수고했다고 말하는 것 같아서. 그래. 수고했어. 너와는 더이상 엮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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