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애를 상대의 바람으로 끝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불면증|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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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연애를 상대의 바람으로 끝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youyousor
·3년 전
저는 사람을 만날 때 오래 보는 편입니다.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기때문에, 익숙해지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에 오래 두고 보는 편이예요. 그 전에 가장 길었던 연애는 4년이었고 나이 차이에서 오는 결혼에 대한 갈등때문에 헤어졌고요. 7년 만난 사람은 그 4년의 연애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맞출게 너무 많았습니다. 안맞는 게 많았다고 볼수있겠죠. 다사다난 했지만 7년의 기간 중에 그래도 6년은 서로에게 충실했던 것 같아요. 안맞을 땐 힘들었어도, 헤어지는 것보단 얼굴을 보고 문제를 해결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했죠. 근데 이 친구와도 결혼에서 갈등이 생겼어요. 저는 1남 4녀의 다자녀 가정에서 자랐어요. 어찌보면 다복하고 화목한 가정의 모습이죠. 이 친구는 외가, 친가 할 것없이 돈문제로 가족끼리 인연끊고 하는걸 많이 봐서 가족에 대한 정은 없다고 말해왔어요. 저도 그 부분에 대해선 알고있었고 자연스럽게 저희 집에 드나들게 되었는데, 어느 날 그 친구가 몸이 안 좋던 날에도 저의 집에 갈 일이 있었는데 자기가 몸 안좋은 것보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더 신경쓰는 절 보면서 상처를 받았대요. 그 이후론 결혼에 확신이 없어졌다구요. 그런데 그 말을 1년 후에 제가 결혼얘길 꺼내니까 하더라구요. 1년동안 생각을 바꿔보려고 노력했대요 저랑 더 놀러다녀보고 이것저것 하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줄 몰랐던 저는 충격을 받았고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했어요. 얼마뒤엔 서로 노력해보자. 그런 생각을 한줄 몰랐으니 저도 노력하겠다. 한게 올해 1월 이네요. 7월에 알았어요 바람핀걸. 적어도 그런 식으로 배신할거란 생각은 못했고, 오히려 알기 직전엔 더 다정하고 잘해줘서 마음에 변화가 온건 아닌지 기대하던 찰나였어요. 4월에 게임에서 만나 5월 말부터 만났더라구요. 저한텐 잔다 하고 평일 새벽엔 그 여잘 만나고 주말엔 절 만난거예요. 평일 7시 8시만 되면 잔다고 연락없는거 저도 엄청 서운했는데, 피곤한거 아니까, 잠 많은거 아니까 참았던 거거든요. 다 부질없었죠 자기가 좋아하면 언제든 어디든 만나러 가는게 사람인데 말이예요. 저도 제가 그럴줄 몰랐는데, 이제 안만난단 약속을 받고 넘어갔어요. 근데 8월에 다시 알았고, 9월에 또 알았어요. 7월에는 새벽만 되면 불안해서 잠이 안오고 밥도 생각안나서 하루에 한끼를 먹는데, 그마저도 한술 뜨면 속이 역겨웠어요. 근데 이 상태로 내 의지가 아닌 채로 끝나버리면 제가 죽을 것 같았어요. 8월, 9월이 되고 둘이 만날걸 알게 될 때마다 그 친구는 제게 그만하고 싶다했어요. 그냥 혼자가 되고싶다고요. 어차피 그 여자와는 이뤄지지 못할 사이였거든요. 아, 그 여자 유부녀였어요. 3살짜리 애도 있었는데 남편은 저보다 먼저 알아서 여자한테 난리 쳤었대요. 이뤄지지 못할 사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둘은 더 애틋해보였고 저는 평생 이기지 못할 거라 생각했어요. 그 여자 회사에 전화해서 밝혀버릴까 이 남자 부모님한테 다 말해버릴까 온갖 생각을 다 했어요. 솔직히 처음엔 너무 힘들어서 세상에서 나란 사람이 없어지고 싶었는데 그때도 지금도 이 모든게 제 잘못이 아니란 건 알아요. 9월 이후에 또 만났는지 알수 없지만 10월은 제발 아무일 없이 지나가길 바랐어요. 2020년이 너무 힘들었어요. 아 마지막으로 알았던 9월에는 또 그만하고 싶다길래 그만하자 했어요. 더이상은 제가 그러고 싶지 않아서요. 근데, 당장 헤어지는 거 말고 생각할 시간을 갖는걸로 하자면서 잡더라고요.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됐어요. 저랑 헤어지고 싶어서 상처주는 말 골라했던 사람이니까. 원래 안그러던 사람이라 더 아팠어요. 또 바보같이 붙잡혔고 그 이후로 상처주는 말만 들으면 내 안에 있는 시한폭탄이 터질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만날때마다 매주 한번은 싸웠어요. 더이상 저를 보고싶어하지 않는 것 같았고, 오늘말고 내일 만나자는 말이 듣기 싫었어요. 맞아요. 저는 집착하고 있었어요. 솔직히 사랑인건지 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숨막힌다는 말에 시한폭탄처럼 열이 받아서 그래, 너도 원하는대로 해라. 나도 네 부모님 만나서 다 말하고 사라져주겠다 했어요. 곧장 내려가 그 친구 어머니를 만나 말했어요. 다른 여자를 만났다. 놀라는 눈빛이셨죠. 저를 힘들게 하는게 자기 아들인줄 몰랐으니까. 게다가 바람이라는 ***은 이유로. 남자애의 부모입장에선 잘 해결해보라 하고싶지만 너의 주변인으로서는 남자애를 버리라, 무시하라고 말하고 싶다 하셨어요. 나중에 유부녀에 애도 있다 말하니 더 놀란 눈빛이셨죠. 상간남 고소 얘기도 나왔었다 얘기하니 그때부턴 자기 자식 걱정하시더라구요. 30년동안 쌓아온걸 왜 물거품으로 만들려는건지, 고소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제대로 먹고 제대로 일을 한건지. 그런걱정이요. 자기자식이니까. 그렇게 끝냈어요. 다음날에 한번, 그 다음날에 한번 전화가 왔었는데 받지 않으니 문자하나가 왔어요. 몇번을 해도 안받을 거 같으니 문자로 남긴다. 그동안 상처주고 힘들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이 말로 다 용서되고 치유될순 없겠지만 진심이다. 잘 지냈으면 좋겠다. 당연하 답장은 안했고, 할 생각도 없어요. 일주일 됐는데, 생각보다 괜찮고 또 갑작스럽게 눈물이 나기도 해요. 저는 지금의 그 친구를 증오하지만 처음만날때, 올해 전까지의 그 친구는 사랑하니까요. 이 글을 쓰면서 그때가 떠올라 역겹기도 하지만 전보던 나아졌고, 한달 뒤에는 더 괜찮아질거예요. 예전에 함께했던 사진은 못지웠어요. 그 때의 나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니까. 예전 좋았을 때의 일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요. 7년동안 해왔던 생각들이 한순간 바뀌지 않으니까요. 가족들에겐 헤어졌다는 말을 못했고 조만간 알릴테지만 이유를 말을 안할거예요. 시간이 이미 지난 후에 분노를 느껴봐야 좋을게 없고, 저를 아끼는 사람들이니까 마음이 아플테니까요. 제 선택이었다고 말하면 그러냐고 말 테니까. 요즘 드는 생각은 그동안 정신이 나가있었구나, 연락이 오면 어떻게 하지, 애딸린 유부녀가 바람을 피고도 뻔뻔하게 나를 질투하고, 당당하게 나에게 전화걸었던 걸 생각하면 열이 뻗쳐서 어떻게 복수를 하지? 라는 생각도 해요. 복수한다고 변하는 거 없다고 친구가 말을 했는데, 알죠. 뭐가 변하겠어요. 더이상 저는 아무것도 모르지 않고 일은 다 벌어졌잖아요. 다만 불과 몇개월 전에 저는 죽을 듯이 아프고 힘들었으니까. 그땐 헤어지지도 않아서 아무에게 말도 못하고 매일 밤마다 불안함에 뒤척이며 울었으니까요. 그게 저를 힘들게 해요.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요즘은 조금씩 잠도 잘 자요. 이번주에는 헤어져서인지 입맛도 없긴했지만 곧 나아질거에요. 행복하려고 몇개월동안 노력 많이 했는데 이제는 그러기 싫어졌어요. 사람을 더이상 못믿겠다 말하지만 또 좋아보이는 사람이 생기면 사랑하겠죠. 하지만 당장은 누굴 만나고 싶진 않아요 다만, 사랑받는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요. 차라리 처음부터 없었으면 괜찮겠는데 한순간 지옥에서 사랑은 커녕 배신감만 잔뜩 느끼고 오니까 그런 기분은 드네요. 일단은, 제가 저를 먼저 사랑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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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08
· 3년 전
아프고 슬프고 그렇게 지내다 어느 날 다시 새 사랑이 찾아올 거예요. 4년 연애가 끝나고 7년 연애가 찾아온 것처럼요. 지금은 그냥 아파하면 어때요 잘 끝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은 자기자신이 수치스러울 거예요. 굳이 님이 복수하지 않아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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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yousor (글쓴이)
· 3년 전
@lovely08 고맙습니다. 생각해보니 지금은 아픈게 맞네요. 생각보다 멀쩡한 것처럼 저 스스로를 속였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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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future22
· 3년 전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3년 연애를 남자친구의 7개월간의 바람으로 끝났다가 용서하고 다시 만났고 같은 이유로 헤어진지 일주일도 안되었네요. 저도 밥이 안넘어가고 이제 어떻게 사람을 믿어야하나 배신감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면 작장도 가고, 직장에선 사람들과 웃으며 얘기도 합니다. 혼자있는 시간에 문득 좋지 않은 생각이 나지만 그래도 가족을 생각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나아지는 날도 오고 또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기도 하겠죠. 전 그런 생각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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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1126
· 3년 전
이런 사람..은 끊는게 좋다고 생각해요 사람을 볼때 오래 본다고 하셨죠..?근데 이사람은 오래가면 또 이런일이 생길것 같습니다 아픈 사랑은 새사랑으로 찾아온뎄어요그니까 다른사람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