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문제점을 알고 있어요. 하나도 빠짐없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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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unchan
·3년 전
나는 나의 문제점을 알고 있어요. 하나도 빠짐없이 말이죠. 개인주의적이고 이해타산적이며 자신을 위해서는 그 누구라도 함부로 대할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몇 년간 지속되었던 외로움에 지쳐있었다는 것까지. 모순적이죠.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요. 전혀 섞일 수 없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변할 생각 하나 없는 주제에 외로움을 채워주기를 바란다니. 역시 이기적이네요. 2018년도에 자퇴를 할 때만 해도, 나는 다른 이들과는 약간 다른 경로를 걷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상한 사회의 축소판에서 의미없는 나날을 보내느니 차라리 일을 해서 돈이라도 벌겠다. 라고 생각했었죠. 2019년에는 무서울게 없었어요. 운동을 하고 체지방 관리를 하면서 몸은 시간이 지날수록 예뻐졌고 연말에는 바디 프로필을 찍을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몸이 좋아지니 연락오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만난 사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죠. 그러나 어째서인지 위화감이 들었어요. 왠지 이 사람들, 예전에는 나한테 이러지 않았는데? 이런 생각이 처음 든 순간부터 사람들에게 역겨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부터 스스로 성을 세우기 시작했죠. 그 때 가지게 된 생각이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낙엽처럼 바스라질 인연들이다.'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딴 생각을 가졌으면 안됬는데. 2020년은 춥습니다. 시작부터 슬슬 서늘해지기 시작한 지금까지.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낙엽처람 바스라질 인연들이다.'라는 나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생각을 현실에 반영했고, 그렇게 행동했기에 제 주변에는 자연스럽게 아무도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물론 저의 외관만을 원하는 인간들을 곁에 두고싶은 생각따위는 전혀 없었기에 차라리 잘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3월에 개강하기 전까지는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온라인 수업이었습니다. 어떤 전***때문에 말이죠. 그렇게 저의 일주일 일과는 평일 오전에는 수업을 듣고 당일 오후에 과제를 하고 주말에는 알바를 하고 술을 퍼마시는 것으로 고정이 되어버렸습니다. 고등학교 동창도, 동네 친구도 없었던 저에게는 매 주 혼자 술을 마시며 숨죽여 울부짖는 것만이 유일하게 허용된 유희였습니다. 차라리 거짓된 관계라도 이어나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어느 순간 매일 밤 잠들기 전에 하는 생각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은 도무지 혼자 모니터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에 지쳐 청소년 센터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가까운 상담 센터 전화번호를 소개시켜주는 것 뿐이었습니다. 이미 수도 없이 받아봤다고요? 그런 상담은. 제가 괜찮은 척을 할 때까지 매 주 상담료와 효과가 있지도 않은 영양제를 처방해주면서 돈을 받아먹는 그런 병원들은 수도없이 다녀봤기 때문에, 그리고 이제와서 슬슬 제 스스로 상담사들의 메뉴얼까지도 어느 정도 인지를 할 정도까지 횟수가 쌓였기 때문에. 테이블 앞에서 지난 주는 어땠니? 부모님과 별 다른 다툼은 없었니? 그걸 한 이유는 뭘까? 저걸 한 이유는 뭘까? 이런 바보같은 질문들을 받으며 앉아있고 싶지는 않아요. 제가 필요한 건 그냥 제가 어떤 말을 하든 그냥 가만히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것 뿐이에요. 제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갑자기 울어도 조용히 휴지 한장을 뽑아다 줄, 그런 사람이 필요한거라고요. 쓰고 나니 과한 욕심인 것 같다는 생각이에요. 그런 사람이 제 눈앞에 보였으면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잡아뒀겠죠. 글을 마무리할 때가 된 것 같네요. 딱히 어떠한 해결책이라던지 위로라던지 그런것을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니에요. 그저 제가 생각하는 것의 일부분이라도 누군가 봐주었으면 하는 생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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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det
· 3년 전
당신의 마음을 이해해요. 공감해요. 그리고 응원해요 ㅎ. 잘될거에요 괜찮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