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질문으로 글을 올린다는게 정말 부끄러운 일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임신|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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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in1999
·3년 전
이런 질문으로 글을 올린다는게 정말 부끄러운 일이네요.. 조금 정신없고 멍해서 횡설수설한 글이 될거 같아요.. 저는 대학에 재학중인 22살 여성이고 현재는 임신 5주차 산모가 되었습니다.. 저는 얼마전 동갑내기 남자친구와의 잘못된 성지식과 정말 철없고 부족한 행동으로 의도치 않은 임신이 되었습니다.. 처음 여러번의 테스트기로 임신사실을 확인한뒤 정말 많은 혼란과 두려움과 자책으로 몇주를 보낸것 같습니다.. 그 후 남자친구에게도 임신 사실을 알린 뒤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었고 남자친구는 저의 선택과 생각을 존중하며 같이 이겨나갈수 있다고 하면서 위로해주더라구요.. 하지만 남자친구와는 왕복 8시간이 넘는 거주지 차이와 남자친구의 개인적인 바쁜 일정등으로 당장 만나서 같이 산부인과를 방문하거나 계속 함께있어주거나 하는건 무리가 있다고 해서 정확한 임신사실을 파악하기 위해 처음 산부인과를 방문할때.. 저 혼자 갔었고 검사 후 임신이 맞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알려줬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남자친구와의 전화, 카톡 등의 연락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그러다 헤어짐을 통보 받았습니다.. 헤어지고 나서도 자기가 필요하거나 부탁할것이 있다면 연락하라는 말을 남기고 헤어져버렸네요.. 앞으로 저 혼자 어떤 결정을 내려야할지 너무나 혼란스럽고 무섭습니다.. 제가 한 무책임한 행동이고 마땅히 책임져야 할일 이며 당장 어떤 결정이던 해야하는데.. 대체 어떤식으로 판단을 내려야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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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wooj
· 3년 전
아이고.. 마음이 너무 힘드시겠어요. 일단 본인이 느끼기에 이 상황을 감당하기 힘들다면, 기댈 수 있는 다른 어른에게 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부모님이라던가요. 아이에 대해 생각하는 것도 물론 마땅한 일이고 중요하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건 글쓴이님이예요. 누군가 욕하더라도 그 사실만큼은 변함없는 진실이지요. 너무 무거운 결정이라 이렇게 해보세요~ 같은 말은 못하겠지만 혼자 감당하기는 너무 버거워보여요. 도움이 필요해보입니다. 부모님에게 알리거나 전문적인 상담사와 진지하게 상담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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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1999 (글쓴이)
· 3년 전
@diwooj 답글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현재 상황을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도움을 청하고 싶지만 정말 무책임한 행동을 저질렀고.. 이 사실에 대해 아셨다가 너무 큰 충격을 받으실게 너무 두렵고 무서워요.. 병원에 방문하여 초음파를 확인한 뒤부터 너무 큰 죄책감과 주변사람과 아이에 대한 미안함이 더 크게 교차하는거 같아요.. 정말 진심으로 걱정해주시고 조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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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08
· 3년 전
그래도 부모님과의 관계가 좋다면 꼭 말씀을 드리세요. 혼자서 해결해 나가기엔 어려운 일이잖아요. 내년부터는 낙태죄가 부분적으로 폐지되어요. 정부에서 입법예고 한 건 14주 이내이고 의료계는 10주 이내를 주장, 여성단체는 전면페지를 주장하는 상황이에요. 법이 어떻게 결론 날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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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wooj
· 3년 전
글쓴이님. 조금 더 먼 미래를 봐보세요..! 우리는 몇년 뒤에도 살아갈거고, 충분히 행복할 수 있습니다. 마냥 희망적인 소리처럼 들릴 수 있는데 지금의 감정에 너무 사로잡혀있지마세요. 책임감 당연히 필요하죠. 그런데 이건 글쓴이님만의 책임이 아니예요. 설령 잘못은 글쓴이님이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책임을 함께 들어줄 수도 있어요.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부모님이예요. 물론 당장은 너무너무 죄스럽고 자신이 죄인처럼 느껴지겠지만, 글쓴이님은 죄인이기 이전에 한명의 사람입니다. 그것도 어떻게든 책임을 지려고 아등바등하는 그런 선한 사람이요. 솔직히 남친분 너무너무 욕하고싶은데 욕하면 글쓴이님이 더 힘들어질까봐 생략했어요. 가장 옆에서 책임져야할 사람은 남편인데 ... 그래서 결론은, 아이를 어떻게 한다고 해서 글쓴이님이라는 존재 자체가 변질되는 것이 아니예요. 물론 잘한 행동도 아니고 앞으로 난관이 많이 남았지만, 어떤 것을 선택하든 그만큼의 불행하기도 할거고 반대로 행복할 수 있는 길도 있어요. 불행은 그만큼 본인이 손해보면서 책임지면 되고, 행복은 천천히 찾아가면 다시 안정적인 생활이 될거예요. 너무 본인을 죄인으로 만들지 마세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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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1999 (글쓴이)
· 3년 전
@diwooj 답글 정말 감사드려요..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던 말이었고 질책이던 위로든 어떠한 말이던 너무 듣고 싶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