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비공개·3년 전
엄마, 엄마 장례식 입관 끝나고 아까 집 도착했어 마지막으로 엄마 얼굴 만지고 그 촉감이 아직 이렇게 생생하게 남아있는데, 나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돼?
엄마 발견하자마자 신고하고 급하게 병원까지 가느라 엄마방 둘러볼 시간도 없었는데 유서장 보자마자 내 가슴 찢어지는 줄 알았어 가슴 아픈 내 딸 미안하다고 적을 시간에 내 방 먼저 한 번 들리지 그랬어
어른들 다 우시는데 내 걱정도 엄청들 하시는데 나 입관 전까지는 눈물 꾹꾹 참아가면서 버텼어 울어도 최대한 숨어서 울었고 엄마 편하게 보내주고 싶어서 엄청 노력했어 나
입관 때 엄마 얼굴 보니까 엄마가 너무 평온하게 자고 있어서 눈물이 나더라 엄마가 택한 길인데 왜 난 따르지 못해서 이렇게 안달인 건지 늘 말 안 듣던 딸이니까 마지막만큼은 엄마말 잘 들어야 되는데
집 도착해서 한 바퀴 둘러보는데 온통 엄마 물건밖에 없더라 냉장고도 열어봤는데 엄마가 나 해 주려고 산 재료들, 반찬들 정말 가슴 미어지게 아파 아빠랑 오빠도 엄청 힘들어 하는데 내가 정말 씩씩하게 잘해야 되는데
나 발인하는 내일까지만 울 거야 앞으로 씩씩하게 살아나갈 거고 성공한 모습 꼭 보여줄게 내 옆에서 꼭 지켜봐줘 누구보다 날 위해주는 건 정말 엄마밖에 없었어 수능날 꽉 안아주며 수고했다고 울던 엄마 모습이 정말 바로 어제인 거 같은데 이제 나 취업하면 수고했다고 안아줄 엄마는 어디에도 없네
정말 많이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게 엄마 추위 잘 타잖아, 가는 길 평온하고 따뜻했으면 좋겠다. 먼 훗날 내가 엄마 옆으로 가게 되면 그때 정말 수고했다고 따뜻하게 포옹 한 번만 해 줘 난 정말 그거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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