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혹시 정신병이 생긴 걸까요?
어렸을때 부모님이 많이 싸우셨습니다.
아버지는 가정폭력이 심했어요. 언젠가 어머니는 저에게 자살하려고 했다고 말하셨습니다.
어린 나이에 어머니는 저에게 술 심부름을 시키기도 하셨고, 저를 앉혀두고 신세한탄도 자주 하셨습니다.
제가 7살이 되면서 어느정도 자각할 수 있는 나이가 되자마자 아버지에게 대들었고 그 뒤로 아버지는 저에게도 폭력을 가했습니다.
그 폭력은 고3이 되고나서 멈추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는 동생이 한명있습니다.
저와 성격이 상반되어서 부모님 말씀을 어긴 적 없고 말썽도 피우지 않았어요. 그래서인지 단 한번도 맞으며 큰적이 없습니다.
이와 반대로 저는 아버지 뿐만 아니라 어머니한테도 많이 맞았습니다. 말대꾸를 한다던가라는 이유로요.
질질 끌려가서 맞고 그랬습니다.
어느새 저는 우리집에서 말썽을 일으키는 주요 인물로 자리잡았더군요.
어머니가 다른 친척들이나 지인분들이랑 대화를 나눌때 문제가 있는 아이에 대해 이야기할때면 항상 제 이야기가 빠짐없이 나왔어요.
20대 중후반이 되어있는 지금까지도 가끔 그런 얘기를 하십니다.
그리고 빠지지 않는 얘기는 저와 아버지의 성격이 닮았기 때문에 문제가 있고 동생과 어머니는 성격이 닮아서 유하다는겁니다.
어릴때 너무 많이 무섭고 우울해서 일기장에 자살하고 싶다고도 많이 적었었어요. 어머니가 아버지와 다투고나서 저를 앞에 두고 아버지 이야기를 할때마다 조용히 들어주고 그랬는데,
막상 제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은 없더군요. 그래서 일기장에 적어뒀는데, 어머니가 그 일기장을 읽어보시고 저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셨습니다.
성인이 되고나서 은근슬쩍 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면 ‘때린건 미안하다. 근데 나도 얼마나 화가나면 그랬겠냐, 너가 말대꾸를 해서 맞은거다’ 라는 식으로 넘어가세요.
뭔가 배경을 설명해야할 것 같아서 쓰다보니 주절주절 말이 길어졌네요.
아무튼 최근에 증상이 조금 더 심해졌습니다.
누가 조금만 저에게 짜증을 내거나 혹은 저를 몰아가는 상황이 생기면 저는 감정을 주최할 수 없습니다.
‘또 내가 잘못하고 또 내가 모든 말썽을 일으켰다고 그렇게 생각하는거냐’ 하고서 화를 내곤 합니다.
물건을 단 한번도 던져본 적이 없는데 최근 화를 주최하지 못해 숟가락을 사람이 없는 곳으로 던져버렸습니다.
제 모습에 제가 너무 당황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혹시 정신에 이상이 있는걸까요? 피해망상증이라던가 혹은 분노조절장애라던가
너무 무섭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