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원인모를 우울감에 빠져 살고 있는데 자꾸 저를 망칩니다.
안녕하세요.
20대 중반인 대학생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언제부터인지도 원인도 잘 모르는 우울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항상 비관적으로 이야기하고 생각하고 제가 저를 미워합니다. 아마 성인이 되고 난 후부터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내 안에서 쌓여왔던 감정들이 이제야 나오는 것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 환경이 그렇게 화목하진 않았습니다. 문제는 정확히 기억나는 상황은 거의 없고 다 어렴풋이만 기억이 나서 어렸을 때 어땠니라고 물어본다면 이야기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옛날 얘기만 나오면 눈물이 계속 나는데 답답하게도 원인을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병원도 잠시 다니곤 했습니다. 하지만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 어려웠어요. 선생님이 제 얘기를 듣고서 원인을 알아봐주서야하는데 제가 제 얘기를 하는 것이 너무 어렵더라구요. 지금까지 제가 제 이야기를 다른사람에게 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보여주기 식 이야기나 인간관계 친구관계에서 할 수 있는 시덥지않는 농담을 주로 이야기하고 살았고 저의 생각을 표현하거나 감정을 나타내는 게 어렸을 때부터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찾아간 곳이 병원이었는데 제가 바보같이 아무말도 못하고 있으니 다니는 의미가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병원을 다니지 않고 지낸 지 일년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냥저냥 우울한 마음으로 사니까 기분을 나아지게 하기위해서 처음에는 술을 마셨습니다. 마시다 보니 기분이 좋아져서 자주 찾게 되었죠. 거의 우울한 상태로 술을 마시니 조절을 잘 하지 못하고 곱게 마시지도 못하고 사고 친 적 또한 많았습니다. 그러면 저는 자고 일어나서 후회를 하고 죄책감에 빠지며 나를 더 미워하고 그래서 더 깊은 우울함에 빠지는 것이 반복이었습니다. 처음의 우울함은 분명 술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 것이었을텐데 그로인해 제가 저를 점점 망치고 있는게 느껴져요. 자꾸 이러면 안되지 안되지 해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데 이제는 가끔 제가 고쳐질 수 있는 걸까 스스로에게 의문이 듭니다.. 이제라도 처음에 우울했던 감정의 원인을 먼저 찾아나서야 뒤의 문제점도 해결이 되는걸까요.. 지금의 저는 점점 못나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