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원인모를 우울감에 빠져 살고 있는데 자꾸 저를 망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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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원인모를 우울감에 빠져 살고 있는데 자꾸 저를 망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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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20대 중반인 대학생입니다. 저는 예전부터 언제부터인지도 원인도 잘 모르는 우울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항상 비관적으로 이야기하고 생각하고 제가 저를 미워합니다. 아마 성인이 되고 난 후부터라고 생각 하고 있는데 어렸을 때부터 내 안에서 쌓여왔던 감정들이 이제야 나오는 것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렸을 때 환경이 그렇게 화목하진 않았습니다. 문제는 정확히 기억나는 상황은 거의 없고 다 어렴풋이만 기억이 나서 어렸을 때 어땠니라고 물어본다면 이야기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옛날 얘기만 나오면 눈물이 계속 나는데 답답하게도 원인을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병원도 잠시 다니곤 했습니다. 하지만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 어려웠어요. 선생님이 제 얘기를 듣고서 원인을 알아봐주서야하는데 제가 제 얘기를 하는 것이 너무 어렵더라구요. 지금까지 제가 제 이야기를 다른사람에게 해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보여주기 식 이야기나 인간관계 친구관계에서 할 수 있는 시덥지않는 농담을 주로 이야기하고 살았고 저의 생각을 표현하거나 감정을 나타내는 게 어렸을 때부터 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병원에 가서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찾아간 곳이 병원이었는데 제가 바보같이 아무말도 못하고 있으니 다니는 의미가 없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병원을 다니지 않고 지낸 지 일년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냥저냥 우울한 마음으로 사니까 기분을 나아지게 하기위해서 처음에는 술을 마셨습니다. 마시다 보니 기분이 좋아져서 자주 찾게 되었죠. 거의 우울한 상태로 술을 마시니 조절을 잘 하지 못하고 곱게 마시지도 못하고 사고 친 적 또한 많았습니다. 그러면 저는 자고 일어나서 후회를 하고 죄책감에 빠지며 나를 더 미워하고 그래서 더 깊은 우울함에 빠지는 것이 반복이었습니다. 처음의 우울함은 분명 술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 것이었을텐데 그로인해 제가 저를 점점 망치고 있는게 느껴져요. 자꾸 이러면 안되지 안되지 해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데 이제는 가끔 제가 고쳐질 수 있는 걸까 스스로에게 의문이 듭니다.. 이제라도 처음에 우울했던 감정의 원인을 먼저 찾아나서야 뒤의 문제점도 해결이 되는걸까요.. 지금의 저는 점점 못나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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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조진성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엉켜버린 실타래를 푼다는 것
#우울
#무기력
#술
#불안
#자괴감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조진성입니다.
📖 사연 요약
언제부턴가 늘 비관적인 말을 하는 자신을 미워하게 됐고, 원인 모를 우울감을 가진채 살아오셨군요. 그 원인을 알고자 큰 용기를 내어 병원에도 다녀봤으나 결국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난 경험도 있으시구요. 평소에 친구나 가까운 분들에게도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잘 드러내는 편이 아시셔서 더욱 어렵게 느껴지셨을 것 같습니다. 우울감을 달래기 위해 술에도 의지해 봤으나 그때 뿐이었고, 결국 술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 때문에 후회하고 자책하고 더 큰 우울감을 경험하는 삶이 반복되고 계셨던 것 같아요.
🔎 원인 분석
사연에 적어주신 것처럼 옛날 얘기만 나오면 눈물이 난다고 하신 점과, 어렸을 때 환경이 그렇게 화목하지 않다는 말씀에서 초기의 관계 경험, 즉 부모님의 양육태도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받으셨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여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을 수도 있겠고, 너무 충격적인 경험이라 의도적으로 기억에서 지우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유가 무엇이든 부모님의 영향으로 현재의 마카님의 성격 및 자아상이 형성되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사실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그런 당연한 사실 때문에 현재의 내가 고통받고, 괴로워하고, 변화를 원한다면 그 당연한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지요. 병원에 다니시면서 의사 선생님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질문이 어려워서 답변을 못하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지만 대답을 못한 그 질문들의 답을 알아가는 것이 어쩌면 지금 마카님이 가지고 계신 고민의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리저리 꼬여서 엉켜버린 실타래를 한번 떠올려보세요. 이 실타래를 풀어야만 내가 살 수 있다고 한다면 어떤 마음이 드세요? 조급함? 답답함? 막막함? 포기하고 싶은 마음? 그게 어떤 것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는 이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는 사실이니까요.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애써 부정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드리는 거에요. 조금 더 피부에 와닿는 예를 들어볼까요? 어떤 수업의 교수님이 어마어마한 양의 과제를 내주셨다고 해볼게요. 어떤 마음이 들까요? ‘이걸 언제 다하지’. ‘어떻게 하지’, ‘아 하기 싫다, 짜증난다’ 이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요? 그때마다 우리는 그런 마음을 먹은 스스로를 원망하고 비난하나요? 보통의 경우, 그런 감정은 감정대로 두고 결국 우리가 해야할 일을 찾아 나서지 않나요? 지금 마카님이 겪고 계신 우울의 근본 원인, 우울감의 형태나 크기가 위의 예시와 꼭 같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엉킨 실타래를 푸는 일, 주어진 과제를 처리해야하는 상황이 주어졌을 때 우리는 떠오르는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표현하겠죠. 마카님이 우울의 원인을 찾고자 애쓰는 일, 자신을 미워하는 모습을 잊고자 노력한 일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떠오르는 감정e,f을 인정하고 받아들여보세요.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누구나 그럴 수 있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니까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흘려 보냈다면, 이제는 계획을 세우기 위한 단계가 남았겠죠. 그런데 칭찬해 드리고 싶게도, 이미 마카님은 많은 노력들을 해오신 것 같아요. 고통을 잊고자 약(약이라고 쓰고 술이라고 읽을게요)도 드셔봤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자 병원에도 찾아가셨잖아요. 최소한 그 2가지 방법으로 마카님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주세요. 다만 약을 먹고난 부작용이 심해서 이 방법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셨어요. 또 병원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어딘지 어렵고 불편해서 나와는 맞지 않는다는 사실도 배우셨구요. 그럼 이젠 어떻게 한번 해볼까요? 맞아요. 이번에는 전문 상담의 도움을 받아보는거에요. 누군가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것이 어려우시다면 비대면 상담 채널을 활용해볼 수도 있겠죠. 전화상담을 운영하는 기관도 많으니까요. 이렇게 마인드카페에 오셔서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이 점 또한 칭찬해드리고 싶네요^^ 이제 이러한 과정을 조금만 더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시도해보는거에요. 내가 언제부터 우울해지기 시작했는지를 알아차리지 못했듯이, 이러한 노력이 반복되다보면 언제부터인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조금씩 치유와 회복의 반응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엉켜있는 실타래를 푸는 일, 밀린 과제를 하는 일 모두 꽤나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죠. 하물며 20여년을 살아온 내 인생의 퍼즐들을 다시 맞추는 작업이 어디 그렇게 금방, 쉽게 가능할까요? 당연히 쉬운 작업은 아닐거에요. 그래서 때론 부담감에 감당이 안되기도 하고, 숨이 벅차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왔을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마카님의 옆에서 마카님의 손을 꼭 붙잡고 그 여정을 함께 해줄 분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계시다고 믿어요. 나를 알아가는 그 여정의 전문가는 다른 누구가 아니라 바로 마카님 자신입니다. 상담이나 병원은 결국 도구에 불과할지 몰라요. 하지만 아무리 실력 좋은 낚시꾼이라도 물고기를 잡으려면 반드시 낚시대가 필요하듯이, 마카님의 문제해결을 위한 좋은 낚시대, 좋은 도구로써 주변의 자원들을 잘 활용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담 장면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이해를 통해 나의 생각과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자기탐색의 과정을 통해 나를 진실되게 바라보게 되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지요. 이렇게 형성된 자기이해와 자기애를 바탕으로 눈앞에 놓인 삶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됩니다. 마인드카페에 사연을 올려주신 것이 바로 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카님의 삶은 변화될 수 있습니다. 절대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저희 마인드카페가 함께 할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