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한테 힘들다고 해도 될까요?
저는 지금 고3이고 부모님에게 조차 딱히 제 얘기를 하지 않는 것 같아요
대입에 계속 치여 살면서 예민해진 것도 있지만 또 얼마전에는 저와 친했던 선생님께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또 여러가지 일이 겹치면서 한동안 시도때도 없이 울컥대고 우울한 마음을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참았습니다
근데 어느날은 학교에 있다가 결국 터져서 별로 친하지도 않은 선생님께 안겨 넋놓고 울어버렸어요
그리고 그 선생님께서 누구도 제게 이야기 하지 않았던 말씀을 해주셨어요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울어 괜찮아" 하고 계속해서 말씀해주시면서 저를 안아주셨어요
그날의 일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고 충격적일 정도로 안정적이고 포근한 기분이 들었어요
엄마한테 안겨서 그냥 울고 싶은데 19살 먹고 괜히 어리광 부리는 것 같아요 힘들다고 이야기 해도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