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할짓을 했습니다. 저에게는 룸메 동생이 있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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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najeng157
·3년 전
못할짓을 했습니다. 저에게는 룸메 동생이 있습니다. 룸메동생에게 친한 누나가 있었고, 그 누나 저보다는 한살어린 여자 동생이죠. 저는 둘이 알고서 동생의 소개로 한참 뒤에 친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별감정이 없었습니다. 누구를 쉽게 좋아하는 괴로워 하는성격이 아니라 그냥 친한 여동생이 생겼구나 싶었습니다. 저희 셋은 더욱 친해졌고, 셋이 놀고 저희 집에서 자고 이런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러다 그녀의 여러 속사정들을 듣고 눈물도 들었습니다. 마음이 아팠지만 마음이 갔습니다. 혼자서 짝사랑을 하게 된거죠... 이런 경험이 없다 보니 당황했습니다. 친해졌을 초기에는 서로 연락이 너무나 잘됐습니다. 뭐 편해졌기에 그랬을수도 있죠. 하지만 전 룸메 동생 정도의 사이가 될 수가 없었습니다. 점차 연락하기 힘들어졌고 못할짓 같아 일부러 티안내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티가 났는지 연락이 뜸해지고 점차 멀어지더군요... 괴로웠습니다. 결국 룸메동생에게 털어놨고 수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룸메동생은 그누나가 그냥 끝까지 친한누나였으면 좋겠다는 소리도 들었구요.. 하지만 몇일전 부터 그녀에게 룸메 동생과 저에 대한 온도차이를 느꼈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룸메동생을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10년뒤에 동생이랑 결혼할거라는 등... 힘들었지만 참고 버텼습니다.뭐 이리저리 시간이 흐르고 오늘 제가 실수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동생이 자는 순간에 둘의 디엠을 보고말았습니다. 저와는 다른 너무나도 다른 온도.. 멈추지 않는 대화.. 몇년간 흐르지 않던 눈물이 흐를뻔했습니다. 룸메 동생을 너무나도 좋아하고 아끼기 때문에 포기한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괴롭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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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조진성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마카님의 마음은 어떠세요? 어떻게 하고 싶으세요?
#우정
#사랑
#답답함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조진성입니다.
📖 사연 요약
친한 룸메 동생의 지인이던 여자분을 알게 되셨고 같이 친하게 어울리다보니 어느새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셨군요. 그런데 룸메 동생과 마카님을 대하는 그 분의 온도 차이를 보고 실망감을 느끼셨고, 룸메 동생에게 호감을 내비치는 그 분을 보며 괴로운 마음이 드신 것 같아요. 결국 룸메 동생과 여자분이 나눈 디엠을 몰래 훔쳐보는 상황에 이르게 됐고 더 큰 좌절감을 느끼고 계신 상황으로 보입니다.
🔎 원인 분석
사연을 읽으며 사람 마음이란게 내 뜻 같지 않다는 말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마카님은 여자분을 좋아하는데, 여자분은 룸메 동생을 좋아하고 있는 것 같고, 그 룸메 동생도 마카님에게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 자체가 참 많이 괴로우실 것 같아요. 더욱이 동생이 자는 사이에 둘의 디엠을 몰래 훔쳐봤다는 자책,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도 느끼셨을 것 같아요. 그만큼 마카님에게 그 여자분의 존재감이 크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사람의 감정이라는게 꾹꾹 눌러둔다고 없어지는거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금 마카님이 이렇게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거겠죠.
💡 대처 방향 제시
저는 마카님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마카님이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솔직하게 인정하고 편안해지셨으면 좋겠어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 자체는 절대로 비난받거나 부끄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만약 지금 그 두사람이 정식으로 사귀고 있는 사이였다면 마카님의 마음을 겉으로 드러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겠지만, 룸메 동생은 그 누나에 대한 마음이 이성적인 감정은 아니라고 하셨잖아요. 그럼 마카님에게도 분명 그 여자분을 좋아해도 되는, 좋아할 수 있는 명분이 있는거 아닐까요. 좋아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이유로 마카님께서 그 여자분에 대한 마음을 접어야지 라고 생각했는지는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지 않아 제가 올바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룸메 동생과 더 친한 모습을 보고 나는 못 올라갈 나무라는 마음에 미리 마음을 접겠다고 생각을 하신건지, 아니면 룸메 동생을 좋아하는 그 여자분의 마음을 헤아려 주셔서 그 분을 위해 룸메 동생과 연결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에 거리를 두신건지 정확히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이유가 무엇이든, 왜 마카님께서 양보하고 포기해야만 한다고 생각하셨을까요. 저는 이 부분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마카님께 물어보고 싶어요. 만약 상황을 바꿔 룸메 동생이 마카님과 친하게 지내는 여자분을 좋아하게 됐는데, 알고보니 동생분이 마카님 때문에 자기 마음을 고백 못하고, 좋아하는 감정 자체를 죄악시하고 괴로워하며 혼자 끙끙 앓고 있는걸 알았다고 생각해보세요. 어떤 마음이 드세요? 저라면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을 것 같아요. 나는 그 여자에 대해 이성적인 마음이 없는데 괜히 나 때문에 친한 동생이 맘고생하는걸 본다는게 미안하고 괴로웠을 것 같아요.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 때 생기는 관계의 단절, 지금과 같은 사이로도 지낼 수 없다는 두려움 등이 떠올라 쉽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라도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다른 적당한 핑계거리를 찾으며 자신의 마음을 부정하고 없애려 하고 있진 않은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셨으면 좋겠어요. 내 자신조차 내 마음을 부정하고, 마치 처음부터 잘못된 감정인 것 마냥 없애려고 괴로워하는 모습을 돌아본다면, 내 자신에게 얼마나 미안하겠어요. 결과야 우리가 알 수 없는거라지만, 적어도 그 감정 자체는 누구나 존중받아 마땅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덥썩 마음을 표현하고 그 괴로운 감정을 털어버리시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만약 그 여자분을 좋아하는 마카님의 감정에 충실하기로 마음을 먹으셨다면, 서로 가까워지고 친해지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에도 시간을 두고 조금씩 호감을 표현하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관심사를 공유하면서 친해지잖아요. 하물며 우정을 쌓는 것도 그러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데,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큰 노력과 시간이 들까요. 그러니 어떤 한번의 선택, 용기 있는 고백 등으로 결과가 결정된다는 조급함은 잠시 내려두셨으면 좋겠어요.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그러한 알아가고 친해지는 과정속에서 스스로의 감정에 충실하는 것만으로, 지금보다는 덜 괴롭지 않을까요? 룸메 동생에게 미안해야할 부분은 몰래 둘의 디엠을 훔쳐봤다는 것뿐이지, 그 여자분을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서는 미안해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이런 경험이 없었다고 하셨는데요. 그래서 아마 지금 내가 이 감정을 어떻게 해야할지 더 혼란스럽고 두려우셨을 것 같아요. 그 ‘처음’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 하지만 다시 경험하지 못할 그 두근거림과 설레임. 굳이 부정적인 것에만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두려운 그 마음도 충분히 알아주시고 인정해주세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이 어디있나요. 다 실수와 시행착오 끝에 배우고 성장해가는걸요. 그리고 룸메 동생과도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눠보셨으면 좋겠어요. 사과할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사과도 하시고(디엠 문제), 또 연애에 대해 경험이 다른 친구분들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마카님 자신부터 마카님의 마음을 인정해주고 지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에게 당당해지는 방법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과실을 맺기 위해서는 긴 시간을 비바람도 맞으며, 뜨거운 햇볕을 쬐며, 냄새나는 거름에 덮혀지는 과정을 거치듯, 어떠한 삶의 결실을 맺기 위해서도 그러한 인고의 시간과 진실한 순간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담 장면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이해를 통해 나의 생각과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자기탐색의 과정을 통해 나를 진실되게 바라보게 되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지요. 이렇게 형성된 자기이해와 자기애를 바탕으로 눈앞에 놓인 삶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됩니다. 마인드카페에 사연을 올려주신 것이 바로 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카님의 고민이 괴로운 것이 아니라 즐거운 것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