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자꾸 사과를 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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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꾸 사과를 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ealingtome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14세 학생입니다. 제가 오늘도 심하게 느꼈던 고민인데요. 제가 너무 사소한거에 사과를 한다는 것입니다.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아, 내가 너무 세게 말했나?'라고 생각하면 그 친구한테 "기분나쁘게 들렸다면 미안.."이라고 하면 그 친구들은 아무 생각이 없었다, 기분나쁘게 안들렸다,등 정말 걱정했던 저와 달리 사소하다는 듯 답장이 와서 너무 허무해지고 그 친구가 이제 나를 찌질한 아이로 보겠구나 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실수와 반복을 무려 3년이나 하고 있고 심지어 오늘도 해서 정말 제가 왜이럴까 싶습니다. 그리고 가족들한테도 사과를 많이 해서 가족들도 사과 좀 하지말라고 부탁할때도 있습니다. 정말 사소한것에 사과를 안하는 방법과 사과를 하더라도 멘탈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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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조진성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용기 있는 사람
#사과
#용기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조진성입니다.
📖 사연 요약
평소 사소한 일에도 사과를 하는 편이어서 이제는 오히려 주변 사람들에게 사과 좀 그만하라는 말을 듣고 있군요. 에구.. 속상하시겠어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건데 마카님의 마음도 몰라주고 마치 잘못된 것처럼, 고쳐야 되는 행동처럼 이야기를 하다니 얼마나 서운하고 민망했을까요. 이유야 어쨌든 사과를 너무 자주하는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싶다는 마카님의 의지가 많이 느껴집니다.
🔎 원인 분석
14살이면 친구, 가족, 가까운 선생님 등 주변 사람들의 평가나 반응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나이에요. 그만큼 그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면 더 주눅들고 자신감도 더 떨어질 수밖에 없죠. 특히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말을 들어왔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마카님 스스로도 그 모습을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하게 되고, 자책하게 되고,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고쳐야만 하는 나쁜 행동이라는 인식이 자리잡게 됐을 거에요.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잘못됐다고 말한다면 얼마나 속이 상하고 자신감이 떨어질까요. 그 마음이 너무도 잘 공감이 됩니다. 괜찮아요. 마카님의 행동이 잘못된게 아니에요.
💡 대처 방향 제시
제가 마카님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입니다. 사과를 너무 많이 하는 것이 잘못된거라고 누가 얘기하나요? 누가 그걸 실수와 잘못이라고 얘기하나요? 만약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에요. 적어도 저는 사과를 안해서 문제가 된 경우는 봤어도, 사과를 잘 해서 문제가 된 경우는 지금까지 못봤어요. 사과를 할 줄 아는 것이 얼마나 용기 있고 남을 배려하는 멋진 행동인데요. 마카님은 잘못하지 않았어요. 그럼 어째서 가족들은 마카님에게 사과를 그만하라고 얘기하는 걸까요? 제가 마카님의 가족들이 어떤 분들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한가지 추측해 볼만한 경우는 있어요. 바로 가족분들 역시 마카님처럼 ‘사과를 많이 하는 편’인 분들인 경우에요. 무슨 말이냐면, 늘 본인이 사과를 하는게 편했던 사람에게, 누군가가 먼저 자기에게 사과를 한다면 어떨까요? 뭔가 어색하고 불편할거에요. 보통 내가 사과를 해왔는데 반대로 사과를 받으니 이상하고 어색한거죠. 그리고 그런 모습을 마카님의 행동을 통해 보면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됐을지도 몰라요. 사실은 평소에 가족분들이 ‘나는 사과를 너무 많이 하는거 같으니까, 줄이려고 노력해야겠어’ 라고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사과를 자주 하는 마카님을 보고, 마치 본인들의 모습처럼 느껴져셔 더 강한 말투로 ‘그러지 좀 마!’라고 이야기 하는지도 몰라요.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마카님에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마카님의 ‘사과하는 행동’은 절대로 절대로 잘못된 행동이 아니에요. 찌질한 행동도 아니구요. 만약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성숙하지 못한, 용기 없는 사람일거에요. 사과의 가치는 마카님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커요. 아직은 학생이고 어리기 때문에 잘 못 느낄 수 있겠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었을 때는 분명히 알게 될거에요.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지, 사과를 안하는 사람이 얼마나 비겁한 사람인지 말이에요. 둘 중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칭찬받고 호감을 주는 사람인지 분명히 알게 될거에요. 한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빼고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사과를 잘하는 내 모습이 마카님 스스로도 정말 불편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하는지, 그래서 고치고 싶은지 말이에요. 만약 고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그 목표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해보세요. ‘하루 3번만 사과하기’, ‘OO한 상황에서는 사과보다 고맙다고 말하기’ 등으로 말이에요. 그리고 사과할 때마다 속으로 말해주세요. ‘나는 사과할 줄 아는 멋진 사람이야’, ‘용기내서 사과하는 내가 자랑스러워’, ‘난 참 용기 있는 사람이야’ 라고 말이에요.
상담 장면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이해를 통해 나의 생각과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자기탐색의 과정을 통해 나를 진실되게 바라보게 되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지요. 이렇게 형성된 자기이해와 자기애를 바탕으로 눈앞에 놓인 삶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됩니다. 마카님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도 Wee클래스 상담실이 있을거에요. 앞으로 어떤 고민이 있을때 상담 선생님을 찾아가서 마음을 나누고, 도움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사과할 줄 아는 용기 있는 마카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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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astar007
· 3년 전
저도 애들이 비슷하게 말해요.. 그만 미안해 하라고 괜찮아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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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tome (글쓴이)
· 3년 전
@Luastar007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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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dy02
· 3년 전
저는 올해 18살인데 15까지 자꾸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말을해서 가족들마저도 그만하라고 너무 자주말해서 진정성이 안느껴질정도라고 했었어요.... 그채서 미안하다는 말을 줄이려고 의식적으로 고쳤어요 맨처음에는 너무 양심도 찔리고 그랬어요 그리고 너무 미안했죠... 그런데 생각보다 사람들은 별로 신경을 안쓰더라고요? 음... 어떻게 의식적으로 고쳤냐면 예를들어 지나가다가 부딫혔어요 그러면 미안해ㅠㅠ 말고 괜찮아? 이렇게 대체하는식으로 했어요 실수로 쳐서 물통이 떨어지면 헐 내가 닦을게ㅠㅠㅠ 많이 묻었어? 이런식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안해도 충분히 대처가 되더라고요 고치는데 시간이 좀 걸릴거에요 저도 완전히 몸에 배는데는 2~3년 걸렸어요ㅋㅋㅋㅋㅋ 괜찮아지실거에요 의지부족인 저도 바뀌었는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