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 마인드카페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사연글
정신건강
비공개
2년 전
엄마 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처음 이용해 봐서 정신건강 분야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제목 그대로 엄마 아빠가 너무 불쌍해요. 요즘 절 챙겨 줄 때마다 생각해요. 어차피 죽을 애를 아무것도 모르고 애틋하게 보살펴 줘서 죄책감이 들어요. 늦게 결혼해 얻은 자식, 없는 형편에 힘닿는 대로 지원해 주셨고, 지금도 정말 열심히 뒷바라지해 주시거든요. 근데 저는 이제 노력을 못 하겠어요. 사실 변명이고 노력을 안 해요. 번아웃이라고 하나요. 이후로는 그다지 열심히 한 것도 없는데 점점 지치기만 해요. 저는 요즘 행복하고 싶지가 않아요. 행복을 못 느끼는 건 아닌데 기대가 안 돼요. 제 환경이 안정되면 살고 싶을 수도 있겠죠. 오만이지만 그걸 상상하는 지금으로서는 숨이 막혀요. 지긋지긋해요. 아주 사소한 일에도 쉽게 불안해지고 그게 잘 가라앉지 않아서 고통스러워요. 요즘 화창한 오후에는 기분이 좋아서 죽고 싶어요. 원래도 지나치게 행복할 때 이게 끝이었으면 하고 바라서 죽고 싶긴 했지만 괜찮은 날씨에도 마냥 죽고 싶은 건 생소하네요. 사실 저는 이미 죽음이 즐거워요. 제가 어떤 방법으로 죽을지 생각하면 조금 신이 나거든요. 그런데 엄마 아빠가 눈에 밟혀요. 우리집 형편이 여유로웠다면, 적어도 엄마 아빠가 젊었다면 죄책감이 좀 덜했을 텐데 받기만 하고 하나도 돌려주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려요. 저만 행복하고 남은 사람들은 불행하겠죠. 모난 오지랖들이 엄마 아빠를 난도질하면 안 그래도 가엾은 사람들이 더 바닥을 모르고 무너질 게 너무너무 속상해요. 그렇지만 저는 더 살 수가 없어요. 죽는 것보다는 덜 민폐겠지만 제가 삶을 견딜 자신이 없어요. 이제 위로도 격려도 안 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냥 원래 그랬던 것처럼 한심하게 살다가 원대로 죽기를 바라 줬으면 해요. 이기적이지만, 다정한 말로 죽음을 응원받고 싶어요. 이렇게 다 죽어 가는 것처럼 굴지만 죽음은 쉽게 자리를 내어 주지 않으니까 결국 살아야 할 수도 있겠죠. 부끄럽네요.
불안스트레스받아의욕없음혼란스러워불안해답답해우울힘들다공허해우울해스트레스자고싶다무기력해걱정돼슬퍼지루해괴로워속상해
전문답변 추천 3개, 공감 11개, 댓글 4개
상담사 프로필
조진성 님의 전문답변
프로필
2년 전
깊은 어둠과 절망, 하지만 밤이 깊을수록 새벽은 밝아오겠죠.
#삶의의지#죽음#부모님생각#죄송한마음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조진성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의 사연을 읽고 어떤 말이라도 전해야겠다는 생각에 답변을 답니다. 마카님이 그동안 살아오며 겪으셨을 어려움이 얼마나 크고 깊었을까.. 얼마나 많은 고민 속에 지금의 생각에 이르렀을까를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잘 해내고 싶은데 내맘처럼 인생이 풀어지지 않고, 그럴수록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만 쌓여가고, 더 이상 죄송하기 싫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니, 나 혼자만 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 같고 부모님만 남겨놓는 것 같아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고.. 이런 마카님의 마음들이 저에게도 절절히 느껴집니다.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마카님의 자세한 사정까진 알 순 없지만, 제 생각에는 아마도 취업 준비를 하고 계시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봅니다. 이러한 추측을 토대로 답변을 드리게 될 것 같아 혹시나 상황이 맞지 않더라도 오해없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유래없는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생존’이 삶의 목표가 되어버렸죠. 특히 자영업자, 취업준비생 등에게는 너무나도 잔인한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고통을 제가 감히 똑같이 느낄 수는 없겠지만, 그 마음들을 들어드릴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마카님 또한 경제활동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오고 계실 텐데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답이 보이지 않는 시간들이 점점 길어지고, 견뎌낼 수 있는 힘은 그만큼 바닥나고 있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금 이 시간을 살고 있는 그 어떤 누구라도 지금과 같은 상황을 처음 겪는 것이기에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 역시 너무도 어렵고 섣부를지 모릅니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불안은 안 그래도 취업에 대한 불안, 미래에 대한 불안 등으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계실 마카님에게는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 같아요. 힘든게 당연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안든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거라고 생각해요. 마카님이 나약한게 아닙니다. 마카님만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너, 그리고 나, 우리 모두가 아픈 시국이 아닐까 합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지금 마카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소진되고 상처입은 마음이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잠깐의 휴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얼마나 노력해 오셨겠어요. 말씀으로는 노력도 안하고 있다고 하셨지만, 부모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함과 사랑을 늘 마음에 품은채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준비하고 계셨겠어요. 그것이 눈에 보이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하신게 아니에요.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희망, 결실을 맺기 위해 불빛조차 없는 이 어두운 길을 걷고 계신 것이 노력과 용기가 아니면 무엇이겠어요. 마카님은 오늘 하루를 살아내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자기 몫을 해내신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동안 뒷바라지 해주신 부모님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커질수록, 조급한 마음도 커지셨을 것 같아요. 은혜에 보답하고 싶다, 효도하고 싶다, 우리가족 모두 행복하게 살고 싶다, 내 손으로, 내 힘으로.. 얼마나 성공에 대해 열망하고, 당당한 사회인으로,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자식으로 성장하고 싶으셨겠어요. 그 마음들이 크면 클수록 지금 이렇게 내 방에 앉아 있는 자신을, 아무 것도 못하고 있는 것 같은 내 자신을 바라보는게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그래서 저는 마카님께, 그래도 괜찮다고, 모두가 힘든 시기라서 그런거라고, 지금도 충분히 애쓰고 있는거 안다고, 좋은 날이 곧 올거라고 어깨를 두드려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삶의 의욕이 사라지고, 예전에 좋아했던 것들이 지금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 때, 살면서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들이 점차 줄어들 때, 우리는 ‘마음의 감기’에 걸렸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람이 몸이 아플 때는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 받듯이, 마음이 아플 때도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고 약을 처방받아 좋아질 수 있습니다. 어디가 크게 다치고 부러져서 수술을 받는 경우, 치유와 회복에 그만큼 많은 시간이 들겠죠. 지금 마카님의 마음도 여기저기 할퀴어지고 찢어지고, 그야말로 큰 사고를 당한 것처럼 마음의 상처가 깊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당연히 아프고, 눈물나고 고통스럽지 않을까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 신속하게 치료를 위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한 역할을 바로 전문상담 선생님, 그리고 정신의학과 전문 의사 선생님들이 해주실 수 있습니다. 마카님은 몸이 다쳤는데 괜찮은 척하며 병원에 가지 않고 치료도 받지 않는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와, 저사람 참 용감하고 독립적이다’ 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고집 부리지 말고 빨리 치료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드시나요. 진정한 용기, 자존심이란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약함을 인정하고, 주위의 도움을 받는 것은 결코 나약하고 용기 없는 행동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자신을 돌보고 아낄 줄 아는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안좋은 생각으로 괴롭고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올 때 아래 기관들의 도움을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 ’한국생명의전화 1588-9191‘. 마카님 스스로를 도울 수 있는 여러 도구들을 잘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담 장면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이해를 통해 나의 생각과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자기탐색의 과정을 통해 나를 진실되게 바라보게 되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지요. 이렇게 형성된 자기이해와 자기애를 바탕으로 눈앞에 놓인 삶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됩니다. 마인드카페에 사연을 올려주신 것이 바로 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카님의 삶은 변화될 수 있습니다. 절대 혼자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저희 마인드카페가 함께 할테니까요.
wb333
2년 전
어떻게 위로를 해드려야 할지... 힘내시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네요.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비공개 (글쓴이)
2년 전
@wb333 감사합니다.
eeeeee23457
일 년 전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