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우울함에 빠진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25살 여자 직장인입니다.
한 2달쯤 전부터 우울에서 헤어나오기가 점점 힘들어서 심리상담소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어플을알게되었고 잠못드는 밤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5월 말에 입사한 저는 언제부턴가 직장 일이 너무바빠서 매일 야근하고 가끔 주말에 출근하면서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입니다.
저와 같이 사업을 하고 비즈니스 파트너인 30살이고 3년 가까이 이 일을 해오고 있는 언니는(편의 상 사수라고 칭하겠습니다) 원래 기가 세고 말이 센 성격이여서 자주 저에게 상처주곤 합니다. 그럴 의도가 아닐꺼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하루에도 수십번씩 무시하는 말투에 마음의 상처를 입습니다.
그런데 이 글의 카테고리를 직장 으로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제가 지금 우울한것이 직장내에서 마음이 지쳐서만이 원인이 아닌 것 같기 때문입니다.
우선 저의 지금 상태를 우울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주관적이지만 혼자있을때 공허함과 마음 속 속상함이 밀려오는 느낌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니 그냥 내 방에 들어와서 문을 닫고 신발을 벗고서부터 바로 우울하다는 느낌으로밖에 설명이 안되는 감정이 밀려오는것 같습니다. 요즘에 야근을 하고 와서 지쳐서가 아니라 정말 마음이 안좋아서 방에 들어오면 옷도 갈아입기 전에 침대에 걸터앉아 허공을 바라보며 몇번 한숨을 푹푹 내쉬고 난다음 옷을 갈아입게 됩니다. 무난한 하루였는데도 그렇게 행동하니까 제가 우울하다는 생각이 들게 된거죠.
그리고 최근 3주정도 동안에는 제 방에 들어오면 눈물부터 흐르더라구요. 남에게 눈물을 보이는것을 극도로 싫어하는데 바쁜업무를 처리하느라 잠시 잊었던 속상한 마음이 퇴근하면서 계속 얼굴을 그러내 아무도 보이지 않는 방에 들어와서 터져버리는...비유하자면 그런 느낌입니다.. 오늘인 월요일은 전부터 우울하고 몸도 지치고 해서 토요일에 혼자 출근해서 저녁때까지 일처리를 해놓고 연차를 냈습니다. 그리고도 아침부터 사수에게 전화가 7통가량 와서 괜히 쉬었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요. 아무튼 오늘 하루종일 집에만 있었는데 오늘 가장 저의 심각성을 느꼈습니다. 업무처리도 데이트도 친구와의 약속도 없이 혼자 누워서 무기력하게 거의 핸드폰만 하는 날이였어서 계속 우울한 감정과 마주했고 오늘 하루는 이유없이 울다 자다가를 몇차례 반복했습니다. 마음은 썩어가는 느낌이고 우울함에 괜히 다른사람들한테도 짜증을 부리게 되서 오늘만 세명과 다툼이 있기도 했습니다.. 평소였으면 제가 다 참고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점점 참는게 힘들어지는것같기도 합니다. 마음은 울적해 죽겟고 다툼은 다툼대로 일어나니 외로운감정까지 더해지는 느낌에 오늘 유독 힘들었습니다. 친구를 만나서 수다떠는건 어떠냐고 조언하실수 있겠지만 우울할수록 이상하게 저는 털어놓고 얘기하기도 친구를 만나기도 좀 꺼려지게 되더라구요.
종교가 없고 운동도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평일에는 야근하느라 취미를 갖기 힘들 것 같습니다. 원인도 제대로 모르겠지만 극복 방법도 제대로 알지 못해서 이 마음의 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답답하고 응어리진 기분에 손으로 자꾸 가슴을 쓸어내리게 됩니다.
추상적으로 설명했다면 죄송합니다. 저의 상황을 이해해보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