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얘기하면 마음이 후련해질 줄 알았는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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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모든 걸 얘기하면 마음이 후련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돌덩이 얹힌 듯 무거워졌다. 이해해달라고 빌었더니 되려 자신을 이해해달라는 그 말들이 마음에 박혀왔다. 아, 어떤 말을 해도 내 말은 이해 못 하겠구나.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논 이 사람은, 무슨 말도 소용없겠구나. 못한 말은 많았다. 하고 싶진 않았다. 미안하다며 안아주는 그 사람에 온기에 당신이 역겹다. 라는 말을 내가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날 이해한다며 말했지만 아마 절대로 모르겠지. 내가 죽는 날이 오면 당신은 날 이해해 줄까. 이것으로 끝났다. 오랜 시간 마음에 묶여뒀던 말들을 토해내 듯 뱉어냈다. 그럼에도 달라진 건 없다. 나는 이것 밖에 안됐던 사람이었다. 이제 끝난거겠지 하고 생각하며 웃더라도 별 수 없다. 내가 이 정도 밖에 안 됐던 거니까. 어떻게 인생이 이렇게 흘러갈 수 있는 걸까. 내가 너무 한심해서 죽을 것 같다. 죄책감에 찌들어 웃을 수 없는 건 내가 아니라 당신인데 왜 내가 웃지 못하는가. 정말 비참한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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