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nj99999·4년 전
고3 미대입시생이고 내일 오후 1차 합불 결과가 나온다
예상할수없는 실기결과라서 붙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과 떨어지면 어떻게 되는거지 싶은 좌절감이 계속해서 엇갈려 떠오른다. 몇 년간 꿈꿨던 대학이 나를 붙이더라도, 떨어뜨리더라도 그냥 가만히 울지도 않기로 했다. 대학이 나를 결정 짓는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들이 나를 이루고 있다. 나를 결정 짓는 건 눈에 보이는 1차원적인 것들이 아니라 오히려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나의 말과 행동들, 내가 하는 일들과 생각들이다. 나는 곧 결정될 학벌을 믿는게 아니라 온전하고 대단한 나 자신을 믿는다. 내가 어떤 대학을 가거나 고졸이 되거나 혹은 어떤 직장, 또 어떠한 미술 작업을 하더라도, 어떤 곳에 가더라도 남들이 감탄하는 내 노력과 독함, 개성과 멘탈을 믿는다. 그저 어딜 가도 난 다 잘할거라는 단순한 오만이라기보다는 내가 내 목표에 걸맞는 또는 지나친 노력을 해서라도 얻어낼 나의 현재를 믿는다. 그리고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나의 성향을 믿는다.
어른이 되는 순간, 대학이 결정되는 순간이 아니라 그 후의 농도가 중요하다는 걸 잘 알고있다. 나는 내가 대학에 떨어지더라도 기본적인 내 능력을 의심하지 않고 나 자신에게 실망하지 않을거다. 단 하루의 시험으로 내 점수를 격하해서 매긴 대학에 실망하고, 미래에 나를 학생으로 두지 못한 것을 후회하게 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시 결심할거다. 지금까지 너무 순탄하고 이루고싶은 큰 목표들을 다 이루고 살았다. 만약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건 미래에 겪을 수많은 역경들을 낯설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만들어줄 자갈돌일 뿐일 것이다. 결과가 좋아도 흥분하지 않고 곧 다가올 2차, 3차시험을 차분히 준비하도록 가라앉힐 것이다.
한번쯤 정리해보고싶었던 생각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