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병이 고민이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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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병이 고민이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zuzu96
·3년 전
안녕하세요, 2년 전 다른 나라로 떠나온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저는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외로움을 잘 느끼는 성격이 아니어서 괜찮았어요. 코로나가 터지고 제가 있는 곳이 3~4단계 격리 상태로 바뀐 지 벌써 7개월이 되었어요.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모두 떠나갔고, 비자조건으로 인해 한국을 돌***도 못하고 있어요. 아무도 만나지 않고, 7개월을 집에서 살며 나갈 때 자주 인종차별까지 겪다보니 길을 지나가다 사람들이 있으면 무섭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현재 제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다 보니, 한국이 그리운 것 같아요. 정확히 말하면, 한국에서의 제 ‘삶’이 그리운 것 같아요. 매일 기분이 갑자기 다운되는 느낌이 들며, 울음이 멈출 수 없게 나와요. 3시간 정도를 울고 지쳐 잠이 들고 반복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제가 아예 삶을 놓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에요. 목표도 있고, 동기도 있고, 욕심도 많아요. 그래서 아직 여기에 남을 수 있었어요. 한국이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제가 한국이 아닌 한국의 삶-지금은 이미 지나간 것-을 그리워 한다는 것을 알아, 가더라도 소용이 없다는 것도 알아요. 제가 원하는 것은 여기에 남는 것인데, 제 컨트롤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느끼는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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