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사라지고 싶다
크게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고요한 우물처럼 조용히 잘 지내고 딱히 문제가 있지 않아요
근데 이런 평화가 지속되다보면 어느순간 작고 사소한 파도에도 재난이 일어난 것처럼 다가오더라고요
왜 그럴까요?
그냥 절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조용히 살고 싶고
이제는 가족 없어도 친구 없어도 혼자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느낌이 문뜩 들어요
많은 사람들과 재밌게 놀고 수다 떨면 많이 웃어요
네 재밌는데요 그러고 나면
뭐랄까
현자타임이 오네요
내가 뭘 위해 이러고 있지 내가 뭘 위해서?
의미가 없네요
모르겠네요
이게 무슨 감정이죠
슬프지도 않고 우울하지도 않고 화나지도 않고
아무런 감정이 안 들어요 그냥 공허해요
진짜 무로 돌아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