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과 충동을 없애고 일상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사실 좋은 대학교 다니고 있고 있을건 있는 집에서 적당히 누리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근데 이유없는 불안과 충동이 가끔씩 확 올라와서 미치겠습니다. 트리거는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는데, 큰 소리, 소리지르는 소리, 화내는 소리를 들으면 특히 더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열두시쯤에 오빠가 화내는 소리를 들었는데 아직도 몸이 덜덜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눈물만 계속 나고 한시간 반이 지나도록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남들보다 힘들게 살아온 건 크게 없는 것 같은데.. 어릴때부터 사춘기때까지 오빠한테 멍들도록 많이 맞았지만 그건 많은 남자형제 둔 집안이 그럴 거라 생각합니다. 살면서 가장 큰 충격으로 남았던 건 중2때 아빠가 찍은 아빠의 몸캠이랑 성매매? 성적인 곳들 들락날락한 것 확인한 것..? 그 시기쯤이 아빠가 제 몸에 실수?로 닿는 것들이 좀 잦아지고 거슬려지긴 했을 때였긴 했습니다. 그때 발견한 것들이 너무 충격이였어서 대학 입학할 때 쯤 까진 아빠가 제 근처로 오면 온몸이 얼어붙고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아빠한테 나가라고 소리지르긴 했습니다. 맨날 밤 늦게 술마시고 인사 건네러오면 소리지르는 저때문에 도망가듯 나가는 아빠를 보면서 더 죄책감을 느끼긴 했습니다. 정작 엄마는 아빠랑 연애결혼을 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아빠가 어디서 뭘 하든 신경 안씁니다. 각자 되게 프리하고, 그래서 아직 혼인 관계가 안 깨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제가 고등학생때는 좀 자주 싸우셨는데, 그래서 큰 소리가 트리거로 자주 작용하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내인 엄마도 아무렇지 않은데, 이제 저도 아빠가 뭘 하고 다니든 크게 신경 쓰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별로 피해받은것도 없잖아요..? 폭행당하거나 한 것도 아니고. 남들보다 더 충격 잘 받고 감정소모가 큰 건 제 호르몬 문제일까? 싶기도 합니다. 작년 가을에 가족때문이 아니라 그냥 너무 우울해서 학교 상담센터에서 상담 받았습니다. 불안 점수가 상위1%로 나오고 전반적으로 우울감도 심해서 올해 초까지 상담 진행하다가 코로나때문에 전화 상담으로 시스템이 바뀌면서 적응이 안돼서 무단 탈주 했습니다. 상담받으면서 초반엔 확 심해졌다가 많이 괜찮아지기도 했어서 그만둔 것도 있습니다. 그냥 생활 하나하나에 대해 미래에 대한 쓸데없는 불안이 너무 컸는데 당장 눈앞의 것만 하나하나 해치우자는 생각으로 사니까 괜찮아졌던 것도 같습니다. 한동안 괜찮다가 요즘들어 다시 확 올라오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감정의 디폴트값은 상담받기 전보다는 좋아진 것 같다고는 느낍니다. 그런데 충동이 올라올때마다 좀 힘듭니다. 아까는 씻고 나와서 방에 들어왔는데 방 밖에서 오빠가 소리지르는 소리를 듣고 머릿속이 하얘져서 뭐에 홀린듯이 자로 팔을 막 그었습니다. 정신이 한가닥이라도 잡혀있으면 흉터 안나게 뭉툭한 거나 때리는 식으로 자해해서 겉으로 표시는 안나는데 가끔씩은 날카로운 걸로 해서 상처가 남기도 합니다. 젖은 수건으로 목을 한번 졸라봤는데 아찔하면서 생각보다 만약에 이렇게 죽어도 정신없어서 별로 아플 새도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데 좀 놀랐습니다. 자해를 하면 뭔가 해소되는 것 같고 머릿속이 새하얗다가도 돌아오는 것 같은 짜릿함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중독된건가도 싶습니다. 할 일도 많은데 평소에 머리도 아프고 효율도 떨어져서 힘듭니다. 훅 올라올땐 자제하기도 힘들고 그 뒤에 남는 자국들 보면서 현타오는데 그 뒤에도 그걸 알면서 휙 돌면 어찌할 방도가 없습니다. 저도 개복치멘탈 버리고 제 할일들에 몰두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두통불안해어지러움불면충동_폭력무기력해호흡곤란스트레스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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