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긴) 평생 인생 하소연! 너무 많은 것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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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매우 긴) 평생 인생 하소연! 너무 많은 것을 마음 속에 담아놔서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늘 꾹꾹 눌러담으면서 상담을 해보고 싶다가도 돈이 없어 포기하고 반복이었는데 우연히 여기를 발견해 혼자 하소연이라도 해봅니다. 횡설수설. 20대 후반 쓸모없는 백수인 나. 내가 봐도 최근 나는 정말 쓸모없다. 혼자 둬버리면 게으르고 또 게으르다. 머리론 해야할 일을 나열하지만 몸은 전혀 안 움직인다. 이리뒹굴저리뒹굴. 그래도 아주 조금씩이라도 내 나름의 노력은 하려고 한다. 현재는 느리지만 자격증 준비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남들이 보기엔 저게 하는거야 마는거야 싶겠지만 말이다. 나도 다 안다. 나도 답답하다. 그치만 이런 이야기 어디 해봤자 노력을 해라 취업하겠다는거 맞냐 소리만 듣을게 뻔하다. 친구에겐 부담스러울까 누구에게도 깊게 상담하지 않는다. 늘 혼자 끙끙댄다. 오늘 부모님한테 한 소리 들어서 더 땅을 파고 든다. 파고들다 보면 결국 부모님이 다 원인 같다. 물론 내가 못난 점이 있는거 알고 고쳐야되는 점도 많다. 내 노력도 분명 필요함을 안다. 그치만 내가 갖고 있던 열정을 부모님이 다 깍아 먹어서 이제 일어나기가 쉽지가 않다. 덕분에 심한 회피성 인간이 됐다. 겁나고 실패할거 같으면 회피가 먼저다. 나는 부모님의 모든 잔소리를 듣기 싫어한다. 조금만 나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기분이 바닥을 치고 짜증난다. 절대 말대꾸 하지 않는다. 그냥 자리를 최대한 피한다. 눈도 마주치지 않는다. 방에 박혀버린다. 아버지는 심하게 화나면 물건을 던진다. 어릴 때부터 그래서 뭔가가 망가질까 겁나 대화도 피하게 된다. 내 주제는 죽어도 하기 싫고 아버지는 재미 없는 옛날 이야기만 하시니 더 안 하게 됐다. 어머니도 다를 건 없다. 타박과 짜증은 모두 내 차지다. 여자가 나뿐이라 그런가 그렇다. 부모님이 못해주시는건 아니다. 지극정성으로 여러 가지 해주려고 하시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좋은게 쌓이고 쌓여 이제 나는 마음을 죽어도 못 열어놓는다. 그래서 많이 서먹하다. 대화다운 대화가 어렵고 "다녀오세요" 인사조차 내겐 어렵다. 남보다 가족이 더 불편하다. 내게 바라시는게 많으시지만 나는 못 해드린다. 지쳐서 못 해드리겠다. 나름 힘내서 하면 뭐하나 더 높은 것을 바라시고 칭찬이 아닌 한 소리를 더 하려고만 하시는데. 가슴에 박히고 박혀 지워지지도 않는다. 부모님과 대화를 해보라고 하겠지만 안 해본거 아니다. 아 이번에는 하며 조금 마음을 열면 잔소리만 듣는다. 울면 뭘 잘 했다 울고 답답한 마음을 풀면 내가 뭔갈 잘못한게 분명하다 하고 스트레스로 아프면 니가 무슨 스트레스냐 그러고. 내가 기분이 나빠지면 자기는 조언을 해준거라고 왜 그러냐고 그러고. 새겨들으라고 한다. 그러고 뒤에서 궁시렁거린다. 방문 밖에서 내 이야기가 들려오면 귀가 바짝 선다. 또 나의 뭐가 문젠가. 심기를 보고 피해다니려고 열심히 듣고 혼자 상처받고 한다. 나는 내가 아주 못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밖에 있을 때 나는 꽤 모범생이었고 성적이 나쁜 것도 아니었으며 뭔갈 해도 곧 잘했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나를 높이 평가해줬다. 나도 열심히 살았고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집에서만 빼고. 성적표는 숨기기 바빴고 나름 만족스런 성적을 받아 겨우 말해도 왜 만점이 아니냐부터 나온다. 매일 돈이 없다 그러면서 그럴꺼면 공장에나 가서 일하라고 그런다. 생각해보면 애한테 할소린지 참. 수학을 초등학교때부터 좋아해서 나는 평생 할 줄 알았다. 그에 따라 기대가 딸려왔고 견디지 못한 나는 결국 수학 문제지만 보면 속이 울렁거리게 되버렸다. 시험을 못 볼 수준이었다. 쓸모없는 재능이 됐다. 그래도 살 길 찾아 뭐라도 하고해서 대학 다니면서 교사 자격증을 얻었다. 학과 관련 자격증도 열심히 땄다. 쉰 적이 없다. 시골에 살았지만 자취는 받아주지 않아 조금 먼 거리를 통학하며 다녔다. 저녁에 못 놀고 알바도 못하게 했지만 딱히 불평한 적도 없고 나름 열심히 다녔다. 거기까지였다. 졸업하고 바로 임용 준비하다 스트레스로 말라 죽어갔다. 심했다 정말. 응급실에도 가고...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타입이라 혼자 공부를 못 한다. 부모님한테 부담주기 싫어 억지로 하다 망해버렸다. 본래 임용은 길게 보라지만 죽어가던 참이라 다른 일을 알아봤다. 완전 새로운 일에 도전했고 전공에 아니었기에 밑바닥 시작이 기본이었다. 이해했고 뛰어들었다. 생각보다 취업도 빨리되어 좋았다. 짜증나는 상사에 월급도 적고 부담감이 꽤 있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 정말로. 다만 몸이 힘들었다. 자취를 해야했지만 어머니가 돈도 못 벌면서 호적 파버리겠다며 못하게 해서 통근했다. 그래서 더 힘들었다. 새벽 근무는 어머니의 성화로 아버지가 태어다주기까지 했다. 미안했다. 몸만 힘들면 괜찮았다. 쉬는 날이 있으니깐. 그런데 마음까지 힘드니 퇴사를 바라게 됐다. 어머니 마음에 차지 않는 회사였고 아픈 시기가 있으셔서 나만 가끔 욕 먹었다. 쉬는 날에 늘어지면 뭘 얼마나 일 했다고 그러냐. 남들도 그렇게 산다. 늦잠자지 좀 마라. 집안일 좀 해라. 내가 돈 모아 조금 큰 지출을 하면 니꺼 사기 바쁘네. 나한텐 뭐 안 해주고. 너만 생각하니 니 일은 니가 다 해라. 형제도 똑같이 청소를 안 하는 부분이 있는데 늘 나만 잡았다. 똑바로 안 하냐고. 1년 동안 다니다 결국 퇴사하게 되버렸다. 지금 생각하면 퇴사가 아니라 자취를 한 번 더 밀어붙였어야 하는데 후회되긴 한다. 조금 더 나아져보고자 퇴사한건데 거진 2년을 버렸다. 임용을 다시 하려다 방황을 많이 했고 지금도 모르겠다. 전공을 살리자니 기억에 남은게 별로 없다. 그닥 하고 싶지도 않았다. 스트레스 받으면 호흡곤란에 소화불량만 되니 이제 모든 것에 소홀해지고 소설이나 영상 등으로 행복을 찾으며 하루를 소비하고 이리저리 회피만 하고 있다. 알바도 했지만 올해는 시국으로 짤리고 밖엘 못 나가니 더 의욕이 안 난다. 와중에 부모님께 금전적 빚은 최대한 안 지려고 숙식 외에는 먼저 요구하지 않았다. 잔소리를 조금이라도 피하고자 한거다. 빚지면 잔소리에 더 힘이 실려서 싫다. 이쯤되니 나도 못난놈 못난놈 된건가 싶다. 그러게요 왜 살까요. 막노동이라도 해야할텐데. 알바를 가리다니 참 미안하네요. 못난 놈이라. 다 내 잘못입니다. 애교도 없고 키우는 맛이 없다 그죠? 집에서 밥만 축네. 그래서 밥 먹는거 많이 눈치 보여요. 주는대로 받아먹고 절대 많이 먹지 않아요. 덕분에 살은 안 찌네. 힘도 없지만. 맨날 밖에 나가라는데 돈 아껴야 되는데 어딜 나가. 공부하러 나가는거 아니면 싫어하잖아 또.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제 어쩜 좋을까. 잠만 자면 악몽만 꾸는데 집 창문으로 뛰어내리고 싶은 마음만 불쑥불쑥이다. 사고 싶은 것만 많고 미련은 그닥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데 그만 살고 싶다 정말~~~~~~~ 적다보디 또 다 부모님 탓으로 가고 완전 횡설수설 얼렁뚱땅이다(._.) 배고프고 씻고 싶은데 문 밖으로 못 나가겠다. 눈치 보인다. 혼자 눈치 보는거지만 소심해져서 그렇다. 이렇게까지 살아야하나? 다들 이렇게 사는건가? 최악의 기분에 공감을 받고 싶은데 늘 유난이라는 눈치만 주니 사실은 정말 그냥 내가 노력이 부족한거면서 유난인걸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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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pwyo
· 3년 전
너무 열심히 살아온 글쓴이네요 힘들기도 많이 힘들었을텐데 꾸역꾸역 살아온 글쓴이에게 대단하다고 잘했다고 박수치고싶어요 그리고 글쓴이 부모님이 표현이 너무 서툰분이라는것도 알아 부모님에 탓을하려하지않는 글쓴이 부모님이 힘드실것도 알아서 표현하지않는 글쓴이 너무 마음이쁜 글쓴이네요 글쓴이에 글을 읽다가 너무 하고싶은말이 많았어요 글쓴이 글쓴이는 뭘해도될사람이예요 늘 시도해왔고 지금은 지쳐있고 위로받고싶은 글쓴이일것같아요 지금에 아무것도 못하는 나한테 탓하지마요 미워말아요 글쓴이 공부한다고 임용준비한다고 힘들때 얼마나 자신한테 쉬는시간줬어요 글쓴이에 크기를 잠시쉬고있다고 깎지마요 글쓴이 내가보기엔 부모님이 표현못하셔서 그렇지 글쓴이 많이 사랑해요 글쓴이 못난자식이라고 생각안하실거고 너무 귀한자식이라 생각할거예요 그리고 글쓴이 나 자신을 믿어요 글쓴이는 분명 지금을통하여 누군가를 위로하고 지금경험을 뛰어넘어 분명 반짝반짝빛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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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ebyeee
· 3년 전
솔직히 탓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살아보니 집안 환경이 모든걸 좌우할 만큼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근데 그렇다고 원망만 하라는 말이 아니라 그냥 이 싱황을 받아 들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저는 지금 나와서 사는대요. 저도 백수라서 맨날 엄마 눈치보여서 매일매일 자살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암마가 못 참으시고 나가라고해서 지금 나온 상태인데 그렇다고 좋지는 않지만 혼자 있다보니 지금 처해있는 현실을 그냥 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내가 왜 이렇게 살고있는지에 대해서 실마리도 풀어지고 가족들의 마음도 이해가 가더라구요. 물론 가정에서 일어난 폭력적인 일들은 받아들이기 힘드시겠지만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시다보면 마음이 어느정도 풀리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절대 본인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람의 인생은 비슷한것 같으면서 다 다르거든요. 사람은 누구나 잘 살아가고 싶은 욕구가 있기에 노력하며 살아가는데 어느순간 본인이 처한 환경,상황들에 걸림돌이 생겨 그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거나 의욕을 잃게 되는 등의 일들로 좌절을 하게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니 본인 잘못이 아니에요. 상황이 안따라준거죠. 상대방은 죽었다 깨도 내 맘 절대 몰라요. 그러기에 그냥 별생각없이 보이는대로 말하는거니 신경쓰실 필요 없으세요. 그러니 좀 혼자만의 시간을 갖었으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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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yeopwyo 공감과 인정을 늘 받고 싶었나봐요. 혼자 막 쓴 글에 예쁜 말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위로가 많이 됩니다. 오늘의 조금을 또 힘내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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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byebyeee 혼자 흘려보내보고자 쓴 글이었는데 답글을 받아보니 위로가 많이 되네요. 멋진 조언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을 벗어나는게 먼저인건 맞는거 같아요. 쉽지 않은 일 뿐이지만 나에게 더 맞춰 고민을 해봐야겠어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