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절 싫어합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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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절 싫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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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처음은 당연한 것들이었다. 내 거짓말이 싫다 그랬고 내가 생각없이 뱉는 말들이 싫다 그랬다. 내 잘못된 행동이 싫다고 했으며 충분히 그럴 수도 있었다. 내가 고집부리는 게 싫다 그랬고 내가 질문하는 게 싫다 그랬다. 내 학교에서의 행동이 싫다 했다. 내 수학 점수가 싫다 했다. 내 인과관계 방식이 싫다 했다. 내 낮은 목소리와 웅얼거리는 말투가 싫다 했다. 내가 화장실 문을 안 닫는 것도 싫다 했고 동시에 내가 화장실 문을 안 여는 것도 싫다 했다. 내가 손톱을 뜯는 게 싫다 그랬지만 내가 손톱을 기르는 것도 싫다 그랬다. 내가 걔들 중 누군가를 좋아하는 걸 싫다 했다. 내가 하는 멍청한 짓이 싫다 했고 그 멍청한 짓엔 아이유가 착하단 말과 독도엔 군인 대신 경찰이 있다는 말이 포함돼 있었다. 내 아는 척 하는 태도가 싫다고 했지만 내 자존감 없는 구부러진 자세가 싫다 했다. 내 못생긴 글씨체가 싫다 했고 어순 안 맞는 말들이 싫다 했다. 내가 피아노를 치며 속도를 마음대로 바꾼다는 게 싫다 했다. 내 인체 구조 안 맞는 인물 그림들이 싫다 했다. 내 맞춤법이 싫다 했다. 동시에 내 꿈이었던 글작가와 화가가 싫다 했다. 내가 꿈과 목표가 없는 게 싫다 했다. 내 남자 같은 행동이 싫다 했다. 내가 아픈 게 걸리적거려서 싫다 했다. 저 아프리카에 불쌍한 아이들 도와줄 돈으로 나에게 투자하는 게 싫다 했다. 내가 웹툰을 보며 주인공들 이름을 외우질 못하는 게 싫다 했다. 내가 우는 게 이젠 싫다 했다. 내가 말거는 게 싫다 했다. 결론적으로 내가 싫다 그랬고 그럴 수는 없었다. 내가 질문을 하지 않기에는, 내가 못생긴 글씨체와 잘못된 그림체를 가져서 싫다는 말을 듣기에는 나는 너무 모르는 게 많은 나이였다. 초등학교 4학년, 그러니까 나로써는 10년도 살지 않았을 때에 그렇게 공부하면 커서 ***나 된다는 말을 듣기엔 부적절한 나이이기도 했다. 그 나이에 있었던 일을 아직까지도 들춰내는 내가 싫다고 했지만 당장 당신의 행동에서, 꿈에서 그 흔적들을 종종 발견하는 나로써는 어쩔 수 없었다. 당신은 내가 만족하지 못하는 거라 생각하겠지만 나는 나를 사랑한단 말보다 싫다는 말을 더 들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의 하나님과 예수님이 싫었다. 나를 가끔 사랑한다 말할 때면 그 앞엔 하나님과 예수님이 있었지 내가 있던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는 나를 싫어하는 이유 중엔 그들도 있었다. 심미에서 내가 놀이터를 가고 심부름을 가는 길에는 늘 옥상을 들렸다. 당신은 심미에서의 10년 동안 옥상 문이 열렸다는 것을 몰랐겠지만 나는 알았다. 참으로 어이없게도 내가 가는 날들은 늘 수평선이 예뻤다는 그 풍경은 나만이 알았다. 종종 문이 잠겨도 힘만 주면 열린다는 것은 당신은 몰랐겠지만 경비원과 나는 알았을 것이다. 나는 일기 쓰는 것을 원하지만 좋아하진 않는다. 이렇게라도 내뱉지 않으면 목구멍이 따갑지만 저번처럼 당신이 발견한 내 일기로 나를 또 싫어할 것 같은 두려움이 몰려온다. 잠시 그 날의 얘기를 하자면 당신은 내가 차마 지우지 못한 단 삼 일만의 일기로 나와 당신을 판단했다. 결론은 전부 내가 만족하지 못한 탓이었고 물론 당신도 노력했지만 당신은 그 노력에 비해 참으로 나에게 따가운 말들을 많이 했다. 그리곤 당신은 또 말했다. 내가 나에게 상처되는 말들만 기억한다고. 분명히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상처되는 말보다 좋은 말을 기억하기에는 참으로 어렸을 때부터 쌓여온 그 말들이 내 앞에 있었다. 그 말들은 계속 쌓이고 쌓여 오늘까지 왔다. 당신이 이제 나에게 바라는 것은 공부이다. 당신이 말하듯 내 의지 부족으로 인하여 다른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선택하지 않았고 당신이 원하던 공부를 내가 선택했다. 당신은 늘 말한다. 내가 노력이 부족하다고. 그럼 나는 늘 속마음으로 대답한다. 단 한 번도 말로 꺼내본 적은 없지만 나는 살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공부를 안 하고도 못 살지 않을 자신이 아니라 정말로 살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내가 내 몸에 상처를 내지 않는 이유는 금방 당신이 발견하여 무슨 말을 들을지 두려울 뿐만 아니라 나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해야 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에 대한 몸부림이 내가 완전히 포기하는 것임을 안다. 하지만 동시에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는 것임을 안다. 당신의 주된 목적인 공부로 인하여 앞으로 당신과는 내 인과관게에 대한 얘기를 안 하는 것이 참 다행이다 싶다. 당신은 날 싫어했기 때문에인지는 몰라도 내 인과관계는 모두 내 잘못으로 치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믿었던 사람들에게 몰리고 내가 이길 당당한 증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왕따의 아픔을 당신과 당신들에게 말하지 않은 이유는 나는 당신들이 그 아픔을 견디는 것보다 더 두려웠기 떄문이다. 어쩌다 그 얘기들을 당신들에게 하게 되었을 때 당신은 나에게 자기를 그렇게 못믿냐고 했지만 당신은 내 이야기를 듣자마자 내 잘못으로 따져들었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채 내 성격이 그러니 내가 왕따를 당했단 말을 당신은 참 아무렇지도 않게 했다. 작년의 일도 재작년의 일도 당신은 모두 내 탓이라고만 말했다. 그게 중심이었고 위로는 의무감으로 하는 한 마디가 전부였다. 당신은 늘 그랬다. 상처란 상처는 다 줘놓고 네가 원인이라며 그 당시에는 어쩔 수 없었다고 진심인지 자신의 의무감 때문인지는 모를 사과를 내밀었다. 나는 그 사과마저 독이었음을 아마도 영원히 모를 것이다. 아마도 당신은 물리적 폭력을 가하지 않아서, 육두문자를 사용하지 않아서 내가 상처가 되지 않을 거라고 오히려 상처받는 나를 이상하게 볼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멍청한 ***이 되어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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