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학교 어떠냐고 물을 때마다 곤란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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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학교 어떠냐고 물을 때마다 곤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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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희 엄마는 일을 하시기 때문에 저녁마다 서로 하루를 공유(?)하곤 해요 가끔씩 엄마가 넌저시 요즘 학교 어때? 하고 물어보는데 그때마다 너무 곤란합니다 제가 학교에서 잘 못 지내거든요 대충 둘러대긴 하는데 제가 표정에 바로 기분이 드러나서 거짓말하는거 너무 티날까 걱정되기도 하구요... 그리고 제가 자퇴가 '하고싶은'(아직 확신이 있는건 아니고 그냥 생각만 있는 거예요! 희망사항에 가까운!!) 학생이어서 나중의 가능성을 남겨놓기 위해 학교 싫은 티를 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무의식 중에 든단 말이예요...그래서 너무 밝게 말하면 안 될 것 같고 그래요 근데 그렇다고 또 너무 사실대로 얘기하면... "나 사실 친구도 없고 같이 다니는 친구도 없어서 학교에서 가끔 애들하고 몇마디 나누는게 전부야. 그나마 우리반애들이 다 조용하고 착한 애들이어서 그렇지, 만약 활발한 애들 골고루 섞여있었으면 말 섞는 애들도 없었을걸?" 이라고 어떻게 엄마한테 곧이 곧대로 말할 수 있겠어요...ㅠ 휴..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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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ngin
· 3년 전
안녕하세요 ! 저도 한때는 자퇴로망을 꿈꾸며 학교다니던 시절이 있던지라 언급하신 부분에 공감이 되네요 그랬던 저라 그때 당시에 학교를 갈때 공부할 생각으로 안가고 출석 채울 생각으로 다녔던 것같아요😅 이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로가 확고해지지 않자 서서히 수그라들었어요 그리고 저는 엄마한테 있는 사실을 전부 털어놓았어요 내가 현재 느끼는 마음. 친구와의 관계, 학교생활 등등 .. 이 모든걸 빠짐없이 말했다기 보다는 전체적인 느낌을 말씀드렸던 것 같아요 :) 놀라운건 털어놓은 뒤에 마음에 안정이 생겼단거에요 엄마도 가만히 들어주시더니 잔소리나 설교나 슬퍼하신게 아니라 정말 친구가 답해주듯이 답해주셨어요 글쓴이분이 가운데에 서계시며 너무 마음조림하지 않으셨음해 도움될진 모르겠지만 슬쩍 긴댓글을 내놓아보았습니다 ! 글쓴이님이 앞으로 빛나는 미래를 맞이하시길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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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supengin 헉 좋은 댓글 너무 감사해요ㅠㅠ 몇 번을 다시 봤는지ㅠ 내용만 캡쳐해두고 꼭꼭 기억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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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y08
· 3년 전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창피하지 않아도 될 일에 창피해 하기가 쉬운 듯해요. 친구가 없다 내지는 학교생활이 힘들다는 건 창피할 일 아니에요(물론 저도 님 나이대에는 그러했어요. 저는 매우, 섬세한 성격이어서 작은 일에도 크게 마음 쓰며 창피함을 잘 느꼈지요) 부모님께서 (짐작건대) 님을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그 이유는 저녁마다 학교생활에 대해 묻는다고 하셨는데 그게 곧 사랑이거든요. 따라서 저는 부모님께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을 듯해요. 물론 도움을 얻지 못할 수도 있어요 저는 그랬어요 부모님은 제게 사랑을 많이 주셨음에도, 부모님도 인생 처음으로 부모가 된 것이라 오판을 하시기도 했지요. 딸의 중2는 인생 처음이니까. 대학에 진학한 후 대인관계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방식으로 결정을 내리셨고 저 역시도 공부를 먼저 내 마음은 나중으로 밀어버리는 데 스스로 동의했죠. 별로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친구 사귀는 게 학창시절엔 왜 그리 힘들었는지. 돌이켜 보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는데 그땐 그게 너무 어려웠고 극복 못할 평생의 과제 같았고 학교 가면 인사하는 것도 부끄럽고 말 걸라치면 뭐라 해야 하나 만날 그 고민 하고 전 그렇게 보냈어요. 근데 지금은 결혼해서 애 낳고 잘만 살아요. 저는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저의 장점을 발견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저를 소중히 대해 줄 거예요. 다시 돌아간다 해도 친구 사귀기는 어렵고 만날 어색하고 그러하다면..그에 집착하는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것인 나를 사랑하는 행위 그것에 집중할 것 같아요. 님도 그러라는 건 아니에요. 사람마다 극복의 방법엔 차이가 있으니까요. 어떠한 방법으로든 슬기롭게 잘 이겨내리라고 생각해요. 마음이 건강해 보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