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이해하지 못 하는 부모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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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이해하지 못 하는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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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24살 대학생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서 답답한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ㅠㅠ 제 친언니는 3년째 공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첫 1년 동안은 노량진에서 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햇빛도 안 드는 좁은 방 안에서 몇날며칠을 홀로 지내다보니 우울증이 찾아오고, 자꾸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아서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고 합니다. 노량진에서 집으로 돌아온 현재까지도 병원은 계속 다니고 있는데요 이 사실을 부모님은 모르십니다. 상담을 받는다는 얘기를 하면 부모님이 어떻게 나올지 뻔하고 절대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을 걸 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 또한 부모님이 절대 이해하지 못할 걸 알기 때문에 이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어젯밤에 일어났습니다. 이번 공시 결과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언니가 엄마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 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상담 받는다는 말을 듣자마자 "상담을 받아서 취직은 어떻게 할거냐, 정신과 다닌 것 때문에 취직 못 하는거 아니냐"라며 노발대발 하시더군요. 저와 언니가 예상했던 최악의 말들이 엄마의 입을 통해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통화를 하며 언니는 하염없이 울었고,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식이 너무 힘들어서 당장 죽을 것 같다는데, 그걸 들은 부모의 입에서 어떻게 취직에 대한 이야기가 제일 먼저 나올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취직이 중요해도 그렇지 직접 그런 말을 옆에서 들으니 정말 충격적이더군요. 그렇게 엄마는 오랫동안 본인 할 말을 하고 "너는 공부는 하면 안 될 것 같다"며 전화를 마무리했습니다. 오늘은 저에게 엄마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는 "너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냐", "요즘 언니가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왜 저런가 싶었는데 약 때문인 것 같다"며 어제와 비슷한 말들을 했습니다. 만약 기껏 공부해서 시험에 붙었는데 정신과 이력 때문에 마지막에 안 되면 어떡하냐는 말과 "내가 볼땐 병원에 갈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왜 함부로 정신과를 갔는지 모르겠다"는 말까지도.. 제가 참다참다 폭발해서 "병원을 갈만한 상태는 엄마가 정하는게 아니다. 언니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정신과까지 갈 생각을 했겠냐"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엄마의 반응이 정말 놀랍더군요. "애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은 나도 해봤다. 너는 맨날 아빠랑 내가 하는 말들이 다 혼내는 말들이라고 생각을 한다. 우리가 너희를 전혀 이해하지 못 한다고 생각한다" 며 "너도 그렇게 생각하면 앞으로 니가 뭘 하든 신경 끌테니까 알아서 살아라"하고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ㅎ 그리고 아빠는 아직도 이 사실을 모릅니다. 엄마보다 더한 분이라서 엄마도 말을 못하겠다고 하네요..ㅎ 이런 상황에서 너무 스트레스가 큽니다. 제 입장에서는 부모님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데 그렇다고 마냥 무시할 수도 없고 도대체 어떻게 무엇을 말해야 이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대화라도 해 보고 싶은데 대화마저 되지 않아서 너무 답답합니다.. 어떻게 말을 해야 상황을 나아지게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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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ny
· 3년 전
스스로도 많이 힘들고 고됐을텐데 부모란 사람이 자식을 이해하려는 시도 조차 하지 않고 막말을 퍼부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속상하셨을지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부모라면 자식을 사랑하고 마음을 살필 줄 알아야하는데 말입니다. 이게 당연한 건데도, 모든 부모가 그렇지는 못합니다. 언니분은 본인의 사정을 엄마한테 털어놓기 전에 이미 엄마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예상하셨습니다. 글쓴이님도 마찬가지시고요. 그런데도 너무 힘이 드니 조금은 이해해주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기대보셨던것 같습니다. 그 결과는 참담했고요. 글쓴이님과 언니분이 받으셨을 상처에 제 마음이 아픕니다. 이젠 글쓴이님도 아시겠지만, 기대해 봤자 나만 상처받을 뿐입니다. 상대방이 남의 마음을 살필 줄 아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된 이상, 마음을 털어놓고 기대어봤자 또 상처입고 후회만 할것입니다. 괜한 기대를 했다고 글쓴이님과 언니분을 탓하는 것이 아닙니다. 힘들고 막막할땐 부모님의 지지와 위로가 필요한 것이 당연하지요. 다만 현실이 그렇게 따라주지 못하니, 더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님께서 어떤 사람인지를 인정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요. 정신과 상담이 필요하다면, 받으세요. 일이 힘겨워서 조금 쉬어가야겠다면 쉬어가세요. 내 인생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잖아요? 내가 뭘 할지 어떻게 살지는 내가 선택하는 거잖아요. 이해받지 못할 사람에게 의지하지 마시고, 스스로 행동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언니분과 글쓴이님께서 서로 의지하고 지지해주셨으면 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함께하면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럼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글쓴이님의 앞으로의 모든 일들이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