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안 갈 거예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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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안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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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한 번씩만 봐주세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돼서요..(안 갈 때 제가 명심해야 할 것, 부모님께 믿음은 어떻게 줘야 할지 이런 고민)한 줄이라도 좋으니까 좋은 의견(꼭 의견이 아니어도 돼요.)부탁드려요. 어제 갑자기 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서, 노을 지는 모습이 예뻐서, 그리고 얘기해야 될 것 같아서 엄마한테 얘기 좀 하고 가자고 했어요. 그리고 엄마한테 얘기했어요. 고등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고. 사실 전부터 얘기해 온 건데 엄마는 그렇게 괜찮아하지 않았거든요. 제 생각을 존중해 준다고 했지만, 마음 한 편으로는 걱정 되는 게 당연한 거니까요. 전에는 말할 때마다 얘기가 같은 자리를 빙빙 돌았고, 서로 마음만 상하고 끝난 적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마음 잡고, 사람이 없는 벤치에 앉아서 바람 쐬면서 얘기했어요. 고등학교에 안 가고 싶다고. 가고 싶지 않은 이유와 그동안 있었던 일들, 다는 얘기 못 했지만, 반 정도는 얘기했어요. 엄마는 잘 들어주더라고요. 혹시나 또 안 좋게 끝날까 봐 조마조마하면서 말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에 안 가고 난 이렇게 할 것이다, 라고 엄마한테 얘기하니까 엄마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엄마도 저에게 물어볼 걸 물어보셨죠.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사실 저도 많이 생각해 봤어요. 남들 시선이 곱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고, 고등학교 안 갔다고 하면 내 사정따위 들어보지도 않고, 편견을 가질 거라는 걸. 그래서 전 말했어요. 사실 난 어떻게 결정하든 후회할 것 같아. 고등학교를 안 가면 갈 걸 그랬나, 가면 가지 말았어야 됐는데.. 이러면서. 결국 뭘 선택해도 후회할 거라면 지금의 내가 원하는 걸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남들 시선 때문에, 말 때문에 가기 싫은데 가면 더 후회할 것 같거든. 안 가서 후회하는 건 내가 선택한 거니까 책임질 수 있어. 책임져야 하고. 잘 할 수 있을 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 근데 최선을 다 하게 만들 거야. 남들 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해서 잘 할 거야. 어쩌면 이 말을 들어도 별로 진심이 느껴지지 않을지도 몰라요. 그래도 진심이었는데 말이죠. 좀 더 다르게 말했지만, 자세히는 기억이 안 나네요. 어쨌든 그 이후로 엄마와 더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엄청 깊은 곳까지는 얘기 안 했지만, 적당히 깊은 곳은 얘기했어요. 엄마는 내 얘기를 들어주면서 공감도 해주고, 위로를 해줬어요. 얘기하고 나니까 마음이 조금 편한 것 같았죠. 이렇게 내 마음을 얘기한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엄마와 같이 집에 들어가면서 엄마는 드디어 진심으로 제 마음을 알았는지 이거에 대해 잘 아는 분께(참고로 저희 엄마 삼촌 분입니다. 학교 관련이라고 해야 되나, 어쨌든 말도 잘 하시고, 지금 고등학교 안 가려는 이 고민에 대해 잘 아세요.)전화해서 물어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제 생각을 받아들이신 것 같았어요. 목소리에도 진심이 있다고 하던가요? 맞는 것 같았죠. 곧 담임 쌤이랑 상담이에요. 쌤은 아마 고등학교에 가라고 하겠죠. 근데 전 갈 마음이 없어요. 엄마도 쌤한테 어떻게 말할지 물어보더라고요. 저는 난 내 생각을 얘기할 테니까 엄마는 엄마 생각을 얘기하라고 했어요. 전에 엄마는 제 선에서 끝내라고 했지만, 얘기하고 나니까 확실히 달라진 게 보였어요. 엄마는 쌤한테 니 생각 존중한다고 얘기해야 겠다고 그러시면서 웃으셨죠. 저도 같이 웃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행복했던 것 같네요. 아, 엄마가 아빠에게 얘기하던 걸 들었어요. 저는 고등학교 안 가는 걸로 결정했다고. 아빠는 딱히 별다른 반응이 없으셨어요.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으셨죠. 그런 줄 알았는데, 뒤에서는 제가 내심 가길 바랐는지 엄마랑 얘기를 했나 봅니다. 아빠랑은 진솔하게 얘기하지 않아서 제 상황을 모를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빠한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이것도 걱정이지만 언니도 싫어할 것 같아요. 언니는 고등학교 3년 다 다닐 텐데, 저만 안 다니는 게.. 그래도 어쩌겠어요. 각자 선택한 길이 다른 걸요.. 고등학교를 안 가면 언니를 어떻게 볼지 좀 걱정되네요. 언니는 별로 탐탁치 않아 하는 것 같았는데 말이죠.. 좀 많이 길어졌네요. 아마 전 곧 담임 쌤이랑 상담을 할 거예요. 쌤이랑 1:1로 마주보면서 잘 밀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제 생각은 변함없다는 건 확실하니까 부딪혀 봐야겠죠. 쌤이 아마 전혀 생각지 못 했을 거예요. 제가 학교에선 아무 티도 안 내고, 너무 잘 다녔으니까요. 다 숨기고 있었던 건데.. 상담할 때 잘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 번 말한다고 해도 쌤은 자주 절 불러내실 것 같아요. 그건 싫은데 말이죠.. 그래도 겪어야 하는 거겠죠. 잘 말할 수 있을까요..? (※혹시나 오타 있다면 죄송해요.)
감사해불안해트라우마환각걱정돼무서워불안감동이야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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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xoioi
· 3년 전
앞으로....어떻게 살아갈건지 생각을 구체적으로 해놓으셨다면 그런거라면 당신은 아마 잘 말할 수 있을거예요 어떤 상황인지 물어봐도 되나요? 왜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않기로 했는지 말이예요 그 이유에 따라 저 답은 달라질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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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al1018
· 3년 전
우연히 해외에서 만18세 막 넘긴 아이를 만났어요. 그아이는 고등학교를 안가고 남들보다 먼저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입공부를하며 진로를 생각하다 해외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경험을 많이 쌓았고 영어실력도 늘렸어요.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대입을준비해 대학을 갔고 오히려 다른 친구들보다 많은 경험을 쌓았는데 그게 사회로 나가는 큰 발판이 됐어요. 계획이 뚜렷하면 고등학교를 꼭 안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 아무계획이 없다면 남들보다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 버릴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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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aY
· 3년 전
꼰대같아보여도 학교는 최소한의 방패가 되어줄 수 도 있는 공간이죠 그런 곳을 그만두겠다면 아무래도 쉽게 찬성할리 없잖아요 이유는 모르지만 진심이라도 구체적 이유와 향후의 계획 없이 무턱대고 그만둘래 하는 것 같은 모습으로 비춰진다면 선택은 님이 하겠지만 찬성은 쉽사리 어려워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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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ier
· 3년 전
고등학교, 대학교는 보험 또느 발판 같은 것입니다. 하려고 하는 것에 열정을 가지고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면 ..응원하겠습니다. 구체적인 계획을 만들고 실행하세요. 잘 적어두고요. 당신의 길 잡이가 될수도 있으니까요. 목표를 이루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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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xoxoioi 어디부터 얘기해야 될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하나씩 얘기해 볼게요. 사실 제가 중 2때 친구관계에 문제가 있었거든요. 그 일 때문에 너무도 힘들었어요. 항상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죠. 아직도 상처가 남아있어서 사람이 좀 무서워요. 병원에 가볼까도 생각했지만, 그것도 두렵더라고요. 가족들은 아무도 제 마음을 모르니까 말하기도 고민됐고요. 지금은 조금은 괜찮아졌을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괜히 두려워지더라고요. 친구관계가 이러니까 성적이 수직으로 하락했어요. 엄청 잘했던 건 아니지만, 잘했던 축에 속했어서 이렇게 떨어진 성적을 보고 더 우울해졌고, 앞이 컴컴해졌어요. 수행도, 시험도, 다른 것도 신경써야 될 게 너무 많은데, 몸이 안 따라주니까 더 자괴감이 들었고, 나를 미워하고, 아프게 했죠. 그땐 그냥 다 포기하고 싶더라고요. 중 2 때 자퇴를 고민했지만, 그땐 엄마가 말리시기도 했고, 저도 중학교는 졸업하자.. 하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전 친구관계도 너무 두렵고, 더군다나 이거 때문에 더 공부에 집중을 못 하겠어요. 이게 어쩌면 제일 큰 이유일 지도 몰라요. 또, 수행도 신경 써야 하고, 예체능 과목도 신경을 쓰게 돼요. 엄마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제 성격이 그래서 과목 하나하나 다 챙기고, 신경 쓰느라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웠어요. 그리고 학교의 패턴이 저랑 맞지 않아요. 전 밤에 공부가 더 잘 되는 편이라 밤에 하는 편인데, 이렇게 하고 나면 아침에 졸리잖아요. 근데 학교에선 수업을 들어야 돼서 잠을 잘 수가 없어요. 그래서 수면 패턴이 이상하게 꼬이기도 했고요. 물론 지금도 수면 패턴이 좋지 않아요. 언제 잠들었는지 눈 뜨니까 시간이 지나갔던 일도 있고요. 일단 전체적으로 봤을 땐 이 정도 인 것 같아요. 다른 자잘한 건 생략할게요. 얘기하다 보니까 말이 너무 길어져서 괜히 죄송하네요.. 혹시나 쓴소리를 하셔도 잘 들을게요.. 의지박약이라고 생각하실까 봐 괜히 겁나네요.. 대신 쓴소리 하실 거면 조금만 돌려서 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오타 있으면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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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년 전
@musical1018 대충 어떻게 할 건지 계획은 생각을 했어요. 그 계획이 엇나가지 않기 위해 열심히 해볼 생각이에요. 비슷한 사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내가 이상한 게 아니구나, 라고 느끼게 해줘서 감사해요. 저도 저 분처럼 꼭 후회하지 않고, 잘 해볼게요. 그러니 제 계획을 지금보다 더 촘촘하게 생각해봐야겠어요. 잘 참고할게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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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sophiaY 그렇겠죠.. 쌤한테 말할 때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잘 생각해볼게요. 어떻게 말해야 할지, 쌤이 무슨 반응을 보일지, 생각해보고 마음 잡고 말하도록 할게요. 도움 주셔서 감사해요. 계획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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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mitier 감사해요. 계획을 직접 적어보는 건 어쩌면 처음일 지도 몰라요. 맨날 머릿속으로 생각하거나 대충 전체적인 베이스만 잡아놓은 거만 썼거든요. 좋은 방법 감사해요. 혹시나 제가 길을 잃었을 때, 그걸 보고 다시 찾아갈 수 있도록 할게요. 꼭 목표 이뤄서 나중에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할게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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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kgogkwkdnfl
· 3년 전
절대 불가능하지 않지만 중졸로써 스스로를 책임지고 먹여살리기가 정말 어려울거에요. 인생은 원래 쉽지 않고, 쉽게 만들려고 하면할수록 꼬이더군요. 그러므로 비공개님에겐 단순히 '고등학교를 다니기 힘들것같아서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이런 이유보다는 더 설득력있는 이유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저도 무조건적으로 비공개님을 믿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저도 사람이다보니 제 중학생때의 제 모습을 돌이켜 보고 그걸 기준으로 말을 하게 되네요. 저와 제 친구들은 그 당시 미래에 대한 책임감을 전혀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비공개님의 결정이 상당히 위험한 결정이라고 느껴집니다. 그런데 말이죠, 이 세상엔 저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책임감강한 친구들도 많더군요. 꿈을 갖고 있을 때 그 꿈에 맞는 행동력을 보이며 하루하루 사는 것도 정말 중요하고 현명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비공개님이 저와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전제 하에 말씀드리는 거지만, 저는 비공개님께서 꼭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인생은 비공개님이 직접 스스로 걸어나가셔야 하는 거지만, 저도 함께 제 인생 열심히 살면서 비공개님 옆에서 발맞춰 걷고 있을게요. 님이 다시 일어나서 걸어갈 의지만 있다면 주변을 둘러볼 의지만 있다면 마라톤을 함께 완주해줄 사람은 주변에 많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혼자가 아니라는 것도요! 나중에 꼭 소식듣게 되면 좋겠네요 ^^ . 마지막으로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이거에 실패한다해도 나는 낮은 학력으로도 밥 굶지않고 살 자신있고, 내 밥을 내가 벌 자신있다.' 하는 책임감을 키워나가셨으면 합니다. 경제적 지원이 끊겼을 때, 비공개님 대신 주변사람이 비공개님의 인생을 지켜줄 수는 없는 법이니, 그게 재력이 됐든 지위가 됐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침착하게 키워나가시길 바랍니다. 무한 응원할게요~! 전 대학교 진학을 앞둔 고3이지만 비공개님과 같이 발맞춰 가보고 싶네요~ 같이 각자 인생 열심히 살아봅시당~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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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xoioi
· 3년 전
음...중2때 친구관계에 문제가 아마 심각했나봅니다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었고요 마치 저와같네요 트라우마 원인 시기도 비슷하고요 제가 자퇴아닌 자퇴를 해본 결과(나중에 알고보니 자퇴가 아직 수락되지 않았던 거였죠)...그리고 2년동안 제가 휴학으로 그렇게 살아봤어요 그런데 저는 그 2년을 너무 후회했어요 의지박약이 아니라 진짜 당신도 그렇고 그 휴학할 나도 그렇고 진짜 휴학할만해서 그리고 자퇴할만해서 하는거죠 그런데요 진짜 공포는 휴학하고 난 후였어요 첨엔 열심히 살았는데 날이갈수록 내가 무너지는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예술계의 학원을 갔죠 근데 학원에 다니면서 든 생각인데 이게 학교가는거랑 뭔 차인가 싶은거예요 의지박약은 아니예요 그러나 전교왕따인 저도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를 마치고 전 또 예술쪽으로 대학을 갈려고 하고 있어요 다시 말해서 '대충' 뭘할지 계획을 짜고 자퇴하면 안되어요 진짜 이건 유경험자로써 말하는거예요 웬만큼 촘촘해서는 안되어요 전 늦게나마 원래 꿈이었던 배우로 틀어서 다행이었지만 꿈이 있으시고 계획이 촘촘하다면 이걸 안 하셔도 괜찮아요 근데 우린 백세인생이거든요 그러면 시간이 겁나 많단말이예요 살아갈시간이....그걸 자퇴하기전에 꼭 생각해두세요 그 긴시간동안 뭘할지 확실히 정하시고 자퇴해도 안 늦어요 추가로 정신과는 빨리가시는게 좋아요 그것만 가셔도 사람이 덜 무서울거예요 생각해봐요 자퇴할 용기도 계시는데 병원에 갈 용기도 있으실거예요 너무 삶을 무서워하지 말아요 가장 제가 살면서 느낀건데 삶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이룰 수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