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한테만 말했던 이야기를 다른 친구도 알고 있으면 어때요? 소문까진 아니고 이야기 전달?
전 너무 짜증나는데 화내기도 뭐 해서 넘어가거든요
#혼란스러워

Question

Accepted Answer

화내도 괜찮아
안녕하세요 마카님:) 마인드카페 상담사 조진성입니다.
📖 사연 요약
한 친구에게만 말한 얘기를 다른 친구가 알아버렸다니 얼마나 당황스럽고 놀라셨을까요. 그 친구에게 배신감도 들었을 것 같아요. 뭔가 막 화를 내고 따지기에는 왠지 좀 그래서 넘어갔는데 사실은 괜찮지 않았던 거겠죠?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에 맘이 많이 혼란스러운 상황 같이 보여요.
🔎 원인 분석
마카님이 겪은 사연은 공감하는 분들이 많을거 같아요. 저부터도 누군가에게 몰래 털어놓은 이야기를 다른 제3자가 알고 있는걸 알게 되면, 소름이 끼칠 것 같거든요. 충격, 배신감, 공포 같은 여러 감정이 복합적으로 들고 그 사람에게 화내고 따졌을거 같아요. 그리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봤을거에요. 그러면 최소한 똑같은 일로 인해 내가 놀라고 상처받지는 않을테니까요^^ 그런데 마카님은 불쾌하다는 표현도 하지 못하셨고 그 친구와의 관계도 예전처럼 지내려고 노력하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러니 얼마나 혼자 속으로 끙끙 거리고 있으실까요. 혼란스러운게 당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대처 방향 제시
관계의 깊이, 서로간의 신뢰는 한쪽이 노력한다고 해서 좋아지는 것은 아니랍니다. 서로가 노력할 때, 서로의 마음이 맞을 때 비로소 그 관계가 유지되고 신뢰로워질 수 있겠죠. 마카님의 사연과 같은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2가지 정도 있지 않을까 해요.

먼저, 그 친구와의 관계를 다시 정립한다.
무슨 이야기냐면 지금 그 친구에게는 나의 비밀을 10개 중 8개까지 말할 수 있었던 친구라면, 이제는 10개중 5개 정도만 말하는거에요. 특히 이야기의 중요도에 따라 정말 비밀로 하고 싶은 얘기는 하지 않고, 조금 덜 중요한 이야기만 하는거죠.

둘째, 지금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면 부정적인 것도 표현하자.
서운한 이야기를 하면 왠지 사이가 멀어질거 같아서, 저 친구가 나를 예전처럼 좋아해주지 않을 것 같아서 두려운 마음이 들거에요. 그렇지만, 정말로 건강한 관계, 믿을 수 있는 사이라면 마카님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더라도 온전히 이해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예를들어, 마카님이 정말로 사랑하고 믿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마카님에게 화를 내거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그 관계를 단절하거나 그 친구를 미워하기 보다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 뭔가 실수한걸거야. 화낼만 한 이유가 있겠지’ 이런 마음으로 친구를 봐주지 않을까요?

앞서 이야기했듯이 관계는 서로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한쪽에서 아무리 애쓰고 노력한다고 해서 관계가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한두번 실수하고 싸운다고 해서 좋은 관계가 한순간 나빠져 버리지도 않을거에요. 마카님이 느끼는 감정들을(부정적인 감정을 포함해서)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나누기를 바래요. 그것이 지금 그 친구와의 관계에서 뿐만아니라 마카님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건강하게 작용할테니까요. 그리고 한번 화낸다고 해서 깨어져버릴 관계라면 언제든 깨어질 관계였을테니 특별히 아쉬울만한 것도 없을거에요^^
상담 장면에서는 자기 자신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통해 나의 생각과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진짜 의미를 발견하도록 돕습니다. 이러한 자기탐색의 과정을 통해 나를 진실되게 바라보게 되고,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지요. 이렇게 형성된 자기이해와 자기애를 바탕으로 눈앞에 놓인 삶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게 됩니다. 마카님의 고민이 신속히 덜어지기를, 친구와의 관계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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