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부가정이라는게 저를 못살게 구는 컴플렉스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이혼|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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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부가정이라는게 저를 못살게 구는 컴플렉스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croson2
·3년 전
어렸을때부터 엄마라는 존재는 없었습니다. 한번도 만난 적 없고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저는 할머니 손에 커서 시골에 방치되듯이 자랐습니다. 또래에서는 늘 말없는 아이로 기억된 존재였습니다. 친구를 사귀는 방법도 모르고 모든지 저 혼자서 알아갔어야했어요. 초등학교때 저와같은 편부가정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아이는 다른애들한테 편부가정인걸 들켜 조롱을 받고 늘 놀림당했습니다. 저는 그이후로 철저히 학교에서 가정설문조사때 엄마 이름을 지어서 쓰고 친구들에게 엄마 있는척과 선생님들에게도 속였습니다. 속이는것이 제 스스로를 힘들게 했지만, 사회생활이 편했거든요. 하지만 이 지독한 컴플렉스가 언제나 제 마음속에 자리잡혀있습니다. "내가 엄마가 없다고 하면 다들 멀리할꺼야"라는 생각. 실제로 주변에서 엄마가 없다고 가정환경이 나쁘다고 쟤는 엄마없이 커서 인성이 저래. 놀면 안돼 라는 말을 듣고 자라서 그런걸까요..? 운동회,학예회,졸업식때 할머니가 오면 수근거려서 중학교,고등학교때는 아무도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정말 제 친한 친구들에게도 아직까지 엄마가 안계신다는 것을 못 밝히고있습니다. 밝히면 그동안 했던 거짓말이. 친구들이 소름끼쳐 할까봐 두렵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오히려 이혼을 해서 좋다는데 반면 왜 이렇게 제 경우는 자격지심에 찌들어있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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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강순정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내가 제일 귀하다.
#귀한 존재
#존재가 빛이야
소개글
안녕하십니까? 마인드카페 상담사 강순정입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이 아주 어릴 때 부모님은 이혼을 하시고 마카님은 아빠와 할머니와 함께 지내며 성장하셨군요. 할머니 손에서 방치되듯이 자랐다고 표현하셨으나 할머니와 아빠의 보호 아래 의,식,주에 대한 해결은 무난히 해 오셨을 것 같기도 합니다. 친한 친구도 있고 현재 어떤 위치에 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대학생이거나 직장인일 거 같은 느낌도 듭니다. 먹고 사는 데에 대한 어려움은 없으나 그냥 자신의 ‘자격지심’이 심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인지하고 계시며, 왜 이렇게 되었는지 원인을 알아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해됩니다.
🔎 원인 분석
꼭 원인을 알아야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자격지심의 마음을 좀더 상세하게 물어볼 수 있다면 좋겠으나 자격지심의 국어사전의 의미로는 ‘자기가 일을 해 놓고 그 일에 대하여 스스로 미흡하고 부족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나와 있네요. 하지만 마카님의 사연에서는 그냥 존재로서 뭔가 부족한 느낌으로 해석되어 집니다. 다른 사람이 엄마 없다고 놀림 받는 장면을 목격함으로써 나도 놀림받아야 할 존재로 자신을 규정해 놓은 같기도 합니다. 놀리는 사람이 잘못한 일입니다. 놀리는 사람이 못 배워서 그런 짓을 하는 겁니다. 그러니 바른 사람, 좋은 사람 되는 것이 엄마가 있고 없고 하고는 상관이 없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엄마가 없어서 부족한 것이 아니라 누가 잘못하고 있는지를 잘못 파악했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봅시다. 어린 시절에 놀린 행동은 어릴 때 철모르고 한 행동이라고 용서받기는 쉬울지 몰라도 어쨌든 친구의 아픔을 가지고 놀렸다는 것은 매우 심성이 나쁜 행동입니다. 이렇게 오래도록 아픈 흔적을 남기는군요. 당사자로서는 쉽게 용서하기 힘들겠습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뭔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 맘에 안들거나 만족이 되지 않으면 ‘나는 엄마가 없어서 이렇게 됐다.’라고 생각을 할 수는 있습니다. 이것은 마카님이 성장하는 동안에 남들이 했던 말을 이제는 자신이 자기에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사람들이 했던 말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뭐라고 말하는지는 내가 통제할 수 없으나 자신이 자기에게 어떤 말을 해 주고 어떤 눈길을 줄 지는 내가 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부드럽게 대해 주세요. 엄마를 원망하든 엄마가 없음을 원망하든 원망하고 싶으면 원망하고 탓을 하고 싶으면 탓을 해도 됩니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따뜻하게 대해 주세요.
충분히 원망을 하거나 충분히 탓을 하고 나면 다른 길이 보일 것입니다. 원망과 탓을 실컷하고 나면 더 이상 하기 싫어질 때가 옵니다. 혹은 해 봤자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옵니다. 그러니 하고 싶은 대로 실컷 해 보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