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성격, 이제는 좀 많이 지쳐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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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kim
2년 전
제 성격, 이제는 좀 많이 지쳐요
장녀로 태어나 항상 참아야한다고 배우면서 자랐고 그 결과 다 큰 지금은 항상 남의 눈치를 많이보고 민폐를 끼치는 일이 생기면 제 자신이 너무나도 한심스럽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제 의견을 꺼내지도 않고 제 선에서 먼저 묵살시켜버립니다. 이런 제 자신이 한심스럽고 답답하지만 남들이 나에 대해 안좋게 생각할까 하는 마음에 내가 힘들어도 친구들이 힘들다하면 바로 나가서 공감해주고 위로해주는데 이것도 지쳐요 그냥 모든것에 지쳐버린것같아요 투잡을 뛰고 바쁘게 생활하는데도 잘시간만 되면 잠이 안옵니다
스트레스무기력해의욕없음불면우울해
전문답변 추천 1개, 공감 11개, 댓글 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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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태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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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다른 사람을 돕기만 하면, 정작 나는 어디서 도움을 받지?
#불쌍한 #나를 #돌아봐줘 #나여기있어 #나살아있어 #애쓴 #장녀야아니마카야 #좀쉬렴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공개사연 고민요약]
짧지만 강렬한 글에 끌려서 사연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서 받은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받은 것인지 장녀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른 사람을 위해 참아야 하고 그 결과 남의 눈치를 보고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애를 쓰고 살아오셨군요. 의견을 꺼내지 않고 묵살 시켜왔다면, 아마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도움을 주시느라 피곤하셨겠어요. 그런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시는 것 같습니다.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밤에 자려고 하면 낮에 있던 일들이 생각나서 잠도 안오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낮에는 몸이 힘들고 밤에는 마음이 힘드네요. 진정으로 간절하게 쉬시고 싶으실 것 같습니다. 제가 마카님의 마음을 잘 이해했을까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아마 너무 어린시절 뿌리박힌 '장녀'라는 타이틀 때문에 마카님께서 정말 많이 애쓰고 살아오셨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유독 장녀, 장남들에게 이런 부담감들을 주는 문화인 것 같습니다. 장녀가 일찍 태어난 것은 죄가 아닌데 말입니다. 하지만 마카님은 스스로 짊어지기로 한 것인지, 아니면 가족들 특히, 부모님이나 친척들에게 받은 부담감인지 모르겠으나 그 부담감이 이제는 내가 내 스스로에게 주는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이 스스로가 한심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른 얘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아주 어린 아이는 부모님이 주시는 '장녀'라는 타이틀을 받게 되면 싫지만 받아들입니다. 때로는 부모님의 압박 아니면 환경의 영향 (예를 들면 부모님이 너무 바빠 아무도 동생들을 돌보지 않아서) 스스로 장녀라는 타이틀의 부담감을 갖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어른이 되어도 이 버릇을 버리기가 너무 힘들어요. 왜냐하면 어린 시절 가정의 역할과 가족들과의 관계는 무의식 속에 자리 잡혀서 어른이 되어서도 똑같은 관계패턴을 가지면서 사람들과 관계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사람은 사람뿐만 아니라 '일'과도 관계를 맺는데요, 내가 무엇인가를 죽어라 하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하거나, 버려질 것 같은 두려움에 쌓여있던 어린 시절의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일을 중독처럼하거나, 일을 미친 듯이 할 때에 도리어 마음이 편해지는 (두려움을 피할 수 있으니) 워커홀릭이 될 수 있습니다. 원인은 내적인 두려움입니다. 내가 애쓰지 않으면 실패할 것 같은 인간관계 내가 애쓰지 않으면 실패할 것 같은 삶, 일 모든 것은 내가 어린 시절부터 해온 방식을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성인이 되어서 바꾸기에는 굉장히 굉장히 많은 힘이 드는 것은 분명합니다. 어린 시절이 정말 중요한 이유는 그 때문입니다. 모든 삶의 패턴이 완성되고 살면서 굳어집니다. 어린 시절 장녀로서 동생들을 위해 참아야 했던 패턴은 친구들과의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돌보는 방식으로) 전이되고 (그런 친구들이 주변에 모이고) 친구들은 '장녀'의 성격으로 돌봐주는 사람을 좋아하니, 사람들이 좋아해주는 방식으로 행동을 하니 나의 인간관계 패턴이 굳어지는 것입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지금 지치고, 자기 의견을 못 내는 것이 즉, 지금의 성격이 한심한 것이 아니라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가족관계에서 맺었던 생존(?)과 같은 패턴을 지금 친구들에게 하고 있다는 것이니 스스로 자책하시지 마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카님의 어린시절 그 아이(내면아이)의 입장에서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나는 살려면(칭찬받고 사랑받고 관심받고 살아남으려면)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카님께서 간절하게 글을 남기셨으나, 마카님의 모든 삶을 담은 것이 아니라서 위에 드린 말씀은 상담심리학의 이론에 기반한 소설과 같은 이야기 입니다. 그러나 충분히 마카님이 그런 패턴을 가지신 이유가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리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 심리학적인 해석을 해 드린 것입니다.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나의 무의식 깊숙한 곳의 패턴은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장 기본 스텝은 인간관계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상대에게 조금씩 표현해 보아야 합니다. '사실은 나도 도움이 필요해서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너(친구)가 너무 힘든 얘기를 해서 내가 차마 할 수 없었어.' '나도 내 인생에서 어떻게 도움받아야 할지 잘 모르겠어' 등등 내가 느껴지는 감정이나 생각들을 이제는 '장녀'로서의 패턴이 아닌 하나의 고민이 있는 사람, 나도 어쩔 수 없는 사람 나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으로서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것이 첫번째 스텝입니다.
첫번째 스텝만 자연스럽게 할 수 있어도 패턴은 점차 바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다른 견해로 말하면, 무의식 속에 담겨진 이제는 버릇이 된 나의 패턴 그리고 숨겨진- 차마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겉으로 드러나서 치유가 되면 첫 번째 스텝이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것입니다. 그래서 첫 번째 스텝을 과감히 하시기 어려우시면 상담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상담을 받으시게 되면, 상담선생님들은 나의 반복된 패턴이나 내가 차마 생각하지 못했던 감정들을 꺼내어 볼 수 있게 도와주실 것입니다. 마카님께서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인간관계를 장점삼아 이제는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인간관계를 맺으심으로써 마음도 잘 털어놓고 해소하고, 기댈 수 있는 인간관계를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asm782
2년 전
저도 장남인지라 많이 공감이 가요 첫째이기에 많은 부담이 되며 실제로도 많이 주죠 그로인해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되더라구요 지나치면 스스로도 피곤하기에 단점이 되지만 컨트롤을 하시게 되신다면 남들에겐 없는 장점이 될수도 있다 생각해요 시작은 남들 한테 가지는 관심을 본인께 치중하는 거라 생각합니당 본인에 더많이 생각하고 고민하셔서 여러 일들에 대한 기준혹은 선을 정해두시면 좋은것 같더라구요 그 과정과 실천에서 더욱 힘들고 위태로웠지만 어느샌가 쌓이다 보니 인간관계가 매우 편해졌네요 일도 물론 힘듬을 해소하기에 좋지만 하고 싶었던 취미를 해보신 다면 어떨까요 본인를 더욱 사랑하고 아끼게 될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거든요 전 글쓴이 분이 본인의 상처에도 남들의 상처를 먼저 봐주는 따뜻하고 소중한 사람이라 생각되요 다만 그 아리따운 맘만큼 본인을 더 소중히 여겨 줬으면 합니다 헛소리가 많지만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lunakim (글쓴이)
2년 전
@asm782 덕분에 많은 위로가 되었어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댓글에서 댓글 작성자님의 배려와 성품이 보여 너무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싶습니다 ! 오늘하루도 좋은 하루 되시길바래요☺️
runakmk
2년 전
저도 장남이라 이해가는 글이네요. 실제로 대학생때 심리상담 받았을때 정상과 비정상경계의 1.7배에 달하는 책임감이 나왔었습니다. 저는 그래서 장교지원을 해서 다른 책임감을 부여해봤었습니다. 태어나 받은 장남이라는것 말고 제가 성취한 장이라는 직책이 주는 책임감을요. 그리고 많이 깨지고 실수하며 내가 소대장이라고 모든것을 다 할수는 없다. 우리가 해내는것이다를 체감했었습니다. 또한 같은 동기 소대장들이 13명이다보니 서로가 서로를 위로해주는데서 오는 "나는 혼자가 아니다"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전역후 장남이라는 것에도 적용시켜봤습니다. 그제야 제가 장남이기에 가정에서 책임져야하는것도 있지만 그만큼 부모님도 장남이기에 제게 해주는 서포트들을 볼수 있었습니다. 아.... 내가 모든걸 하지 않아도 되는거구나. 라는걸요. 또 뒤돌아보니 제 친구들은 90퍼센트 이상이 장남, 장녀였더군요..... 글쓴이도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구성원들과 때로는 모든걸 쏟아내는것도 좋을거같습니다. 장남 장녀들끼리 모인곳에서는 더이상 장남, 장녀라는 타이틀이 필요하지는 않을테니까요
kim000pp
2년 전
내 감정을 표현하는게 좋은것같아요~저도 본인 힘들때마다 연락하는 친구가 있는데 일부러는 아니더라도 나도 힘들다고 같이 얘기하니 점점 연락하는 횟수가 뜸해지더라구요~그 친구한테 미안하긴 하지만 그 얘기 듣는저도 힘들더라구요~~
ioi00ioi
2년 전
저도 장녀예요^^ 저도 그렇게 무거운짐? 내성적인성격을 가지고살았었어요 하지만, 그렇게살다가는 내가나를죽게할꺼같아서!! 하고싶은데로 지구의 중심이 나!!인것처람살고있어요~ 엄청힘들었지만!!지금은 긍정적이고, 행복해요!! 나자신을위해서 나의 목소리를 높이고, 나의존재를 알려야해요!!
Irene9
2년 전
저도 장녀예요 저는 11살에 엄마가 돌아가셨고 동생이 두명이 있고 부모님이 다 선생님이었고 기독교 가정에서 자라서 모태신앙이예요 (장녀, 교육자자녀, 기독교) 다 갖춘듯해요 저는 태어나면서부터 교회다녀서 하면 안되고 해야되는것 착해야되고 그런 의무들이 많았고요 장녀인데 동생이 두명있고 부모가 다 선생님이셔서 말잘듣고 착해야했어요 부모님도 엄한 편이셨죠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저는 늘 교회사람, 친척, 주변지인 및 어른들에게 “너가 아빠한테는 아내역할도 하고, 동생들한테는 엄마역할도 해야한다”고 늘 듣고 자랐어요 저는 아내로, 엄마로, 언니로 항상 누군가를 돌봐야되고, 사고치지않아야하고 집안일이며 빨래며 밥이며 동생 진로며 공부며 저한테 기대하는것, 해야되는 의무, 책임져야하는 책임감 등 장녀는 그리고 항상 동생에게 양보해야하잖아요? 특히 아빠는 막내동생을 편애하시고 본인도 막내로 자라셨어요 한번도 가족아닌 누군가에게 제 의견이나 제 감정표현이나 제가 원하는 것을 얘기해보지 못했던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것을 해서는 안되고 항상 양보하고 배려하고 희생하도록 교회에서도 그렇게 듣고 배웠고, 장녀니까 동생들에게도 뺏기고 양보해야됐고, 주변의 기대도 그랬고 기대에 못미치면 질타와 훈계와 잔소리와 훈육과 매맞고 야단으로 이어졌던것 같아요 지금은 사람들의 인정과 평판과 사람들의 틀과 기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데 이건 평생의 싸움이 될것같아요 몸에 이미 베어있고 무의식 중에도 생기고 나의 가치관으로 자리 잡기도 한것 같아요 다른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생각하는지 “쟤는 첫째인데 어쩌고 저쩌고 이래야되는데 이러지않니” 지금도 이십대가 지났는데 외할머니한테 집으로 전화가 오면 “첫째가 밥 잘하고있냐고 집안일잘하고있냐고 빨래는잘하냐고” 전화가 옵니다 마치 그게 제 일인것처럼요 아빠랑 동생들은 집안일안해도 되는것처럼요 아니.. 집안일을 해서는 안되는 것처럼요 아빠가 밥하면 설거지하면 밥과 설거지는 저의 역할인데, 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듯한 질타와 잔소리와 죄책감들을 들어야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