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vx2018·4년 전
- 인생일기 -
'이 상황을 피하고 새롭게 시작하면 돼'
'다 잊고 새로 시작하는거야'
그렇게 머리속을 헤집던 안좋은 기억들을 잊고 다시 시작하려 했다.
이후, 나는 내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이 된다고 생각했다.
'아, 이게 마음적으로 성장했다고 하는거구나! 드디어 나도 의젓해졌다'
출발은 좋았다. 무엇이든 할 용기도 생겼고, 홀가분한 느낌이었으며 자신감도 붙었다.
이후,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문제가 어렵네 마네, 이 탓 저 탓만 했다.
친구들에게 또 과거이야기를 하며 후회한다는 말만 하고 그런사람들을 극혐한다는 말만 해댔다.
나와 안좋은 일을 같이 겪었던 친구와 얘기를 하는데 과거에 대해 그 때 그 상황을 욕을 하며 서로를 위로했고, 그날 밤 또 안좋은 기억들이 생각나서 밤을 뜬 눈으로 보냈다.
마음에 안드는 친구가 있으면 말 한 마디 없이 연락을 차단했다.
저런 행동들을 하면서 '이번에는 내가 힘들었으니까 나 자신에게 하는 위로야', '다음부터는 절대 안그럴거야', '또 잊고 다시 시작하면 되지', '나는 매번 변화하는거야' 라고 생각했다.
'어..? 왜 상황이 나아지질 않지?, 나는 분명 변화의 시작을 다짐했단말이야'
정말 바보같게도 나는 과거와 똑같은 행동들을 또 해놓고 변화를 바라고 있었다.
진짜 아이러니한게 매번 내가 맞다고 저런 식으로 인지하니까 뭐가 잘못된건지 전혀 몰랐다. 저렇게 생각하고 사는게 옳은건줄 알았다.
마음은 과거를 잊음으로서 햇빛을 보고 빛나는 희망을 보는 반짝이는 바다, 모두를 이해하는 넓은 바다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끝 없는 쓰레기가 둥둥 떠 다니는 더러운 바다였다.
피하면 또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또 피하면 또 똑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또 또 피하면 같은 상황이 더 더 심한 상황으로 반복된다.
사람은 최대한 많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지구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태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깨닫기 전까진 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 과거로 인한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주어진 나의 현재 상황을 해결해나가고 이겨내는 것이 그것이 바로 변화다.
시험을 못봤으면 내가 어떤 부분을 공부안했지? 이건 내가 어떤 부분을 이해 못해서 틀린거지?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때는 자리에 없는 사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서로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채우고,
안좋은 일을 겪었던 친구에게도 마찬가지,
잠에 들기 전, 내일 계획에 대한 대략적인 것을 미리 짜 놓고,
마음에 안드는 친구가 있으면 마음에 안드는 점을 직접 말하고 그 자리에서 해결한다.
지금도 지키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이제 회피하기만 하는 삶은 살지 않을 것이다.
혹여 이런 방식으로 사는게 옳은 것이 아니라면,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나는 과거를 저 멀리서 관찰자 입장으로 책 읽듯이 넘긴다.
그 후에는 책의 핵심 내용만 인지하고 그 부분을 앞으로 살아가며 밑거름으로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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