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시험공부를 하다가 이번 시월 한 달 동안 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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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mdk7
·4년 전
문득 시험공부를 하다가 이번 시월 한 달 동안 왜 이렇게 괜찮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뭐 때문이지 검색 해봤는데 아무 정보도 안나오고 이 어플을 알게 돼서 바로 써보는 중이다. 으아 이런거 첨해봐 나는 우울하다 라는 감정을 느낀지 8년(?)이 됐다 현재 대학생이고 중학교 끝무렵부터 그랬다. 어른들 기준에 맞게 착하게 살았고, 공부도 곧잘 했었다. 하지만 순하기만 한 성격탓에 친구관계가 중요할 시점에 이리저리 치이는 학교생활을 보냈고, 풀 곳이 없이 마음에 담아둔 채 스트레스를 가득 안고 살았다. 당시 집에서는 나에게 공부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에 친구들과의 관계 개선보다는 성적향상이 우선이라는 분위기가 강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번아웃이 온건지 뭔지 공부도 하기 싫었고, 억지로 억누르면서 겨우겨우 학교 간다는 생각이 들며 3년을 보냈다. 그렇다고 딱히 일탈생활을 하고 막나가진 않았다.(개근) (많이 아파도 학원 학교 다 나갔고 나가야만 했다.) 하지만 성적이 매우 떨어졌다. 원하는 삶도 딱히 없었고 그냥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 나쁘지 않아보이는 학과에 입학했다. 더이상 뭔가 더 괜찮게 살고 싶다고 노력하면 숨이 막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입시 노력 아무것도 안하고 나와있는 성적으로 적정, 하향만 넣었었다. 부모님이 어릴 때 나에게 기대했던 수준의 대학에 못미쳤기 때문에 실망실 줄 알았는데, 입학을 하고나니 그런 압박이 사라졌다. 나도 자유를 느끼고 최대한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고 노력했다. 우울이 시작되기 전의 나로 돌아가려고 다짐했다. 특히 엄마와의 관계는 좋아졌다. (아빠는 그건 아니다. 엄마와 나는 내가 꼭 밖에서 경험한 일들 아니어도 내 단점 성격이 아빠탓이라고 본다) 그런데 잘 안됐다. 또다른 복잡한 관계가 다시 시작됐고 그게 내가 중심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원래도 기죽어있는 목소리와 걸음거리였지만, 그냥 혼자 겁먹는 느낌이었었는데 이제는 나를 싫어하고 욕하는 대상들이 실존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과거를 후회하면 원망하기 시작했다. 입학 후 3개월 희망찼고 다시 우울함이 시작됐다. 10년은 지난 초등학생 때 일들을 다시 떠올렸고 억울했다. 나는 그냥 가만히 착하게 앉아있었을 뿐인데 내 자존감을 다 갉아먹었으면서 두번째 인생(사춘기) 시작을 그렇게 더럽혔으면서 본인들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화가 많이 나기 시작했다. 그 속을 들여다보진 못했지만 20대 초반인 우리의 기준은 대학 취업이기에 좋은 곳에 들어간 그 애들이 다 가지고 성공한 것 같았다. 그리고 나를 원망했다. 그렇게 참고 잘 견뎠으면서 왜 가장 중요한 시기에 다 놔버렸는지 왜 바보같이 살았는지 후회했다. 그냥 모든 과거가 다 원망스러웠다. 이랬으면 이랬을텐데... 라는 건 성립하지 않는다지만 다들 날 가만히 냅뒀다면 내 꿈을 찾아서 잘 살고 있을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도 학창시절엔 그냥 가슴이 답답하고 무기력한게 다 였는데, 몸도 아프기 시작했다. 죄다 원인은 스트레스였다. 그러다 올해 초에는 병원비를 보고 자괴감도 들었었다. 왜 나는 이기지도 못하고 이러고 살까. 계속 울기만도 하고 암튼 좀 이상한 현상을 겪었다. 1년동안 상담을 받았었다. 좋았다 나빴다 반복이 심해졌고 끝에는 어떠한 계기가 더해져 다 싫어지고 삶을 포기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상담도 관뒀다. 그게 세 달 전이다. 불과 세 달전... 어릴땐 홧김에 죽으려고 시도하는 단계까지 갔다가 갑자기 내가 왜 죽어야하지? 그리고 무섭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시 잘 살았었는데 갑자기 이젠 가능할 것 같았다. 쓸데없이 갑자기 이런데서 용기가 나왔다. 그리고 하나씩 정리했다. 어쨌든 살아야하니까 필요했던 사람들 친구들. 오랜만에 내 방도 정리했다. 날짜를 정해두고 그날까지 아무 사회생활 없이 혼자 살아가다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또 뭐 어떻게 해도 정리가 안되는 엄마가 있었고, 다시 생각 정리를 했다. 그럼 살긴 사는데 숨만 쉬는 삶을 살자 라고 웃기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 나는 죽은 사람이다 그냥 하나의 생명체 인데 감정 생각 없는 그런 생명체다. 라고 결론지었다. (+한 달 전에는 한 번 병원도 가볼까? 생각해서 가서 검사도 받아봤다. 상담치료 권유가 나왔고, 약물치료도 추천받아서 2주 먹어봤다. 근데 별로란 생각에 스스로 끊었다. ) 근데 이번 학기에 복학하고 이 생각들을 잊고 지냈다. 그래도 몸은? 기억했는지 좀 막 생각하고 산 건 있다. 가끔 심장이 신경쓰이게 두근거리고 할 때도 있지만 음.. 뭐 괜찮다 갑자기 큰 우울 없이 중학생 이후 처음으로 두 달동안 .. 괜찮다 그냥 이게 이상해서 쓰려던 글인데 어쩌다 보니 길게 썼네;;; 암튼 왠지 모르겠고 오늘 갑자기 이 사실을 깨달으니까 좀 무서웠다. 이런건 또 처음이라 어떻게 대처하면 되는건지 막 이러다가 예전보다 더 뚝떨어지면 안되는데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유지하지? 하는 고민? 왜일까 인정을 한건가 나를 삶을 가볍게 대하기 시작한 결과인걸까 추가로 상담 다른 선생님으로 다시 쭉 해보는 것이 좋을까? 정신분석하는? 그런거 했었는데 도움받은 것도 있었지만 안맞는다는 생각도 들고 선생님이 미워지기도 해서 그만뒀었다. 우선 이 컨디션을 계속 가지고 싶어서 당장은 찾기 싫다. (이제까지 별로 우울해 할 만한 것도 아니면서 약해서 우울해 하고 있던건가 라는 생각도 잠깐했지만 그렇다기엔 몇몇 에피소드를 풀어봐도 와 생각보다 너 별 일 다 겪었구나 너 주변은 왜 그런 인간들이 꼬였던거래? 하는 반응들이 나왔던거 보면... 또 그렇지도 않은 거 같고 모르겠다.)
걱정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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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blueroseV
· 3년 전
끝까지 쭉 읽어봤는데 정말 살아온게 저랑 비슷하다는 느낌에 댓글 달아요 그냥 음...지금의 저나 과거의 저나 완전히는 아니지만 글쓴이랑 같아서 무엇이라도 말할 수 없겠지만,(상황이 똑같아서 할말이 없어지는...) 본인이 우울해하면 그 사실로 충분해요, 굳이 과거 일이 힘들어할 일인가 판단할거 없이요 본인이 우울한거면 우울한거죠, 그쵸? 과거는 이미 지나갔으니 더는 원망하지 말고 현재에 집중해보도록 합시다....! 그게 제일 어려운 거지만, 지금 바꿀 수 있는건 현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