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싫어서 다 그만하고 싶어요.
firedog·4년 전
내가 너무 싫어요. 내 얼굴도, 뚱뚱한 몸도, 멍청한 두뇌도, 잠을 많이 자는 한심하고 게으른 습성도, 내 인생도, 내 나이도, 내 학교도, 내 의지박약도, 그냥 모든 게 다 너무 싫고 다 그만두고 싶어요.
평생 나와 이렇게 싸우느니 그냥 죽어버리고 싶은데 (이미 시도한적 있었음) 근데 그 때 너무 너무 너무 아팠어서 겁이 나요.
ㅋㅋㅋ.... 삶도 죽음도 제대로 못 선택하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또 싫어져요.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도 속으로는 나를 멸시하는 것 같아요. 겉보기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인단 것도 알고, 내가 어떤 정말 힘든 사람들보다 훨씬 더 배부른(?) 환경이란 것도 알아요. 그런데 상대적인 열등감뿐 아니라, 그냥 절대적인 자기혐오가 심한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세계1등이 되어도 제가 싫을 것 같아요. 저는 저를 또 실망시킬 것 같아서 무언가를 도전하는 게 꺼려져요. 내 몸이 싫어서 음식 하나도 마음껏 즐겁게 먹은 게 언제인지 모르겠어요. 왜 나는 이렇게 하등품으로 태어난 것 같을까요? 무슨 계기가 있어서가 아니라, 평생 이렇게 스스로를 싫어해왔는데.... 이런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긴 할까요? 항상 나와 대결하고 투쟁하는 것 같아서 삶이 너무 힘들어요. 그냥 편해지고싶어요. 이유없이 매일 눈물이 나고 너무 벅차고 내가 너무 끔찍하고 다 그만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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