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긴글이구요.
오래 못읽으시는 분들은 힘드실거에요..
하소연이자 고민이니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아주세요!
저는 경찰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그리고 운동하다가 다친곳이 있습니다.
저는 경찰이 꿈이였습니다.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수술을 해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당분간 시험 준비는 어렵습니다. 병원에서는 수술말곤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그저 통증을 줄여줄 수 있는 주사치료만 가능하다고 합니다. 주사치료는 통증유발 부위만 약물이 들어가다보니 주변 근육은 낫지 않아서 머무는 곳 근처에 한의원을 찾게 됐습니다.
별생각 없이 우연히 갔는데....
처음에 한의원에 남자 간호사 인줄 알았습니다.
한의사 선생님이 젊으셨거든요.
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셔서 얼굴이 다 보이진 않았지만 몸매도 목소리도 눈도 제가 좋아하는 꿈궈오던 이상형과 매우 닮았습니다.
(나중에 마스크를 벗은 모습도 봤는데 콩깍지가 씌여서 인지 상상하던 모습과 다른 얼굴이지만 그래도 멋있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반했습니다. 외모도 외모지만
올때마다 저한테는 간식거리라도 꼭 하나씩 챙겨주시고 장염이 오거나 하면 한약도 무료로 챙겨주셨습니다. (원래는 사야됩니다)
손님이니까 수험생이니 잘챙겨주는 거다 알면서도 점점 마음은 깊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가는데 가는 날이 너무 기다려지고 정말 공부하다가 순간 한의원에서 저에게 해준이야기를 떠올리거나 오늘은 무슨 이야길 나눌까 생각한적도 있었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도 (남자) 불편한 곳이 있어서 갔는데 몇번 같이 갔다가 이 친구가 말하길 ...
한의사샘은 결혼 하셨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청천병력 같은 소리였습니다.
저는 얼굴이 예쁘지 않습니다.
남동생은 잘생겨서 어렸을때부터 어른들도 친구들도 좋아했지만 저는 아니였습니다.
여자임에도 남자같은 외모에 동성애자는 절대 아니지만 치마보다는 바지가 좋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공부한다고 컷트를 했는데 남자로 오해받는 경우도 종종 있을정도 입니다.
그러다 보니 남자친구도 외국인 친구들만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국남자들은 전통적인 여자여자한 여성스러운 모습만 좋아한다는 고정관념도 자연스레 가지게 되었구요. (저에게 만나자고 한건 모두 다 외국인이었고 한국인은 없습니다. ..)
더군다나 지금은 취준생기기까지 하여 경찰이 되고나서 떳떳하게 당당하게 좋아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외모는 부족하지만 국가와 가정에 연인에게 충성하고 성실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경찰이 (취업이) 되서 나타날테니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마음을 정리해 보겠다고 치료를 일주일 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픈곳이 두배로 통증이 재발하여 다시 갔습니다. 왜 지난주에 안왔냐며 안부를 묻더니 간호사샘들이 제 친구에게 왜 제가 안왔냐며 그렇게 찾았다고 합니다. 간호사샘들이 한의사샘한테 저랑 친해지고 싶어한다고... 너가 우리 한의원 간호사샘들한테 인기가 많다며...
(결국 간호사 샘들이랑은 정말 친해져서 술한잔 같이 몇번 했습니다.)
두번째 현타가 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친해지고 싶은 사람은 한의사샘인데 저를 오해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왜 내가 좋아사람은 다 임자가 있을까 하며 자책과 이렇게 태어남을 원망하고 (부모님 원망말고 이렇게 세포분열한 내자신을) 또 원망했습니다.
마음을 접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한의원 건물 입구에서부터 한의사샘은 그냥 옆집 아저씨다 이런식으로 흥분을 가라앉히고 최면을 걸며 들어갔습니다.
그럼에도 위기는 찾아왔습니다.
사람이 없는 날엔 데스크 앞에 의자에 대기하는 저에게 다가와 옆에 앉으시며 안부를 묻고 한번 은 친구와 제가 다이어트 한다고 저녁을 안먹었는데 굶고 다니면 안된다고 먹을것을 직접 사주시기도 했습니다.
그냥 계속 익숙해지다보면 좋아하는 마음도 사라지겠지하고 치료는 다녔습니다.
저는 수험생입니다. 장수생이 되지 않으려 하루에 4시간을 자며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진짜 경찰이 되고싶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의원 가는 날은 통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기분이 좋기 까지 합니다..그러다가
한의사샘이 바빠서 대화를 거의 못하는 날엔 우울함에 끝판왕까지 갑니다. 한의원 입구에서 왜 최면을 거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조건 내년에 합격하겠다는 마음으로 아파죽지뭐 하는 마음으로 한달동안 가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되겠다는 더 절박함이면 극복할거라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여자 한의사샘들이 있는곳으로 옮겼습니다.
제 친구는 계속 그곳에 다니는데 저를 직접 묻지 않지만 혼자오냐고 물어본다고 합니다.
위험한 사랑을 혼자 하고 있는데..
진짜 너무 어쩔줄 모르겠습니다.
한달이나 흘렀는데도 시간이 약이라는데도
더 보고싶습니다.
심지어 사모님도 몇번이나 봤는데 같은 여자로서 미안한 마음까지 드는데
왜 한의사 샘에게 마음을 접지 못할까요...
왜 수험생인 제가 하루하루가 귀중한데 핸드폰을 붙잡고 이렇게 고민을 적어야 할까요...
어떻게야 접을까요...
보고싶은 마음을 없앨까요
한의사샘을 알지 못했던 그때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