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efultree·4년 전
오늘은 7시 반에 일어나서 8시 반까지 침대 위에서 밍기적댔다. 갑자기 추워진 아침 공기에 침대 밖으로 나가서 움직이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움직이지 않으면 더 우울해지기 쉽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끙차끙차 무거운 몸을 움직여 가벼운 빨간색 카디건을 걸쳐입고 우유에 콘프레이크를 말아먹었다.
그리고 9시부터 9시반까지 명상을 했다. 명상이라고 하기도 뭐한데 사실은 그냥 눈을 감고 차분하게 내 생각과 감정을 관찰하는 것이다. 오늘 명상에서는 질투와 시기심, 후회, 두려움등이 올라왔다. 내가 이전에 했던 선택들에서 잘못됐던 부분들이 생각이 나면서, 왜 이전에는 내가 그렇게 불안감과 열등감에 압도 당해서 할 수 있는 일도 하지 못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또 내 자신을 이해하고 따듯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또 그 때는 그 때 나름의 최선의 선택을 내린 것이 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런 후회에서 배울 점은 배우고, 오늘 내가 앞으로 해야할 일들에 집중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정답지는 없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 이정도면 괜찮네 하는 정답지를 찾기 위해서는 더 부지런히 내 마음을 관찰하고 여러가지 시도를 해봐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이제 달리기를 하러 가는 지하철 길이다. 지하철을 타고 10분 여가량 가야하는 공원이지만, 탁 트인 풍경과 한적한 분위기는 분명 그럴 가치가 있기에. 오늘도 가서 상쾌한 달리기를 하면서 머리를 맑게 하고, 몸을 더 튼튼하게 하고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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