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국에 코인노래방에서 일하는 나 코로나로 몇달을 쉬었다가 첫 출근을 한지 삼일만에 팔이 너무 아프다 원래 목디스크가 있어 어깨통증을 호소했었는데 괜찮아진지 1년이 넘어간 지금 3일만에 무너져내린다 4대보험도 없이 밥시간 쉬는시간도 없이 홀로 매장을 지켜내고 최저시급을 받는다 퇴근길이면 오늘 고작 6만원 벌었구나 싶어 내가 이거 벌려고 이렇게까지 아파야하나 싶다가 6만원이 뭐 하늘에서 떨어지나? 아파도 해야지 할 수 있을 때 더 해야지 싶다 나의 사용기한은 언제까지일까 내가 언제까지 돈을 벌 수 있을까 모르니까 해야한다 너무너무 힘들어도 더 힘들어질 수 있을 노후를 위해 뭐라도 해야만 한다 불과 1년전만 해도 난 나약했었다 간단한 설거지도 하기 싫어 퇴사할만큼 죽어도 손에 물닿는 일 안할거랬던 난 남들이 먹다 남긴거며 입이 닿았던 마이크 커버 바닥 손***질이며 ***빠는 일까지 하루종일 손에 뭐 닿는 일 다 하고있다 먹고살려면 어째 해야만 한다 내가 나약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디 잘 버텨내 살아갔으면 좋겠다 손님이 한명 오고갈때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해 미친듯이 닦고 또 닦는다 일할땐 몰랐는데 오늘 퇴근하고 나니 이게 천근만근이라는 단어일까? 팔이 뚝 떨어져 나가는게 나을만큼 정말 팔 속 뼈까지 시릴 만큼 아프고 발 온갖 곳곳에 물집이 잡혀 한발짝 걷기도 내맘대로 안된다 난 아직 오늘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시간은 벌써 내일이 와버렸고 오늘이 된 내일도 내한몸 이끌고 나가야한다 엑스레이라도 찍어봐야하나 싶을만큼 아파도 침맞으러 한의원 가기조차 돈아까워 망설이면서 고작 시간당 8590원 벌기 위해 젊은 날을 깎아낸다 성장 발전 경험 말은 참 좋은데 어쨌든 몸쓰고 마음쓰면 닳는것이니 나는 내 젊은 날이 깎여나가는 것 같다 더 어른이 되어 많이 쓴 곳에 병이 들까 걱정되지만 그걱정을 안고서라도 나가야한다 돈을 벌어야만 한다 이번에는 달라져보기위해 노력중이다 힘들다는 말 투정을 줄이고 열심히 최대한 묵묵히 해가다보면 언젠가 이렇게 정말 뼈빠지게 모은 돈으로 집도 사고 결혼도 하면 그럼 정말 성장 발전 경험이란 말로 꾸며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