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무너지는 거 같아요
어느 순간부터 너무 우울해졌다는 것을 느꼈어요 정확히는 초등학교 5,6학년 때 절 싫어하는 애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을 때부터에요 그 때 당시 친구들이 있었지만 절 싫어하는 애들이랑 친구들이랑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아무 말 하지 못하고 그냥 당했어요 내가 잘해주면 걔도 잘해주겠지 내가 친절하게 대하면 친절하게 대해주겠지하고요 근데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중학교에 올라간 전 제 모습이 드러나면 또 괴롭힘을 당할까 무서워졌어요 거짓말도 하기 시작하고, 이야기도 막 지어내고 일부러 행복하게 지내는 척 연기했어요 그러다보니 지금 속이 곪아지는 것 같아요 거울만 보면 걔네들이 너는 나보다 훨씬 못생겼으니까라고 말했던 기억이 떠올라서 막 깨트려버리고 싶고 중학교 2학년인 지금도 복도에서 걔네들을 마주치면 무서워서 어깨가 구부러져요 엄마, 아빠께 말씀 드려볼까 사실 저희 언니가 좀 아파서 귀찮게 해드리는 것 같더라고요 무엇보다...전 엄마, 아빠가 어색해요 부모님은 그렇게 생각 안 하시는 것 같지만 아무래도 언니에게 하는 행동과 저에게 하는 행동을 보면 뭔가 괴리감이 느껴졌거든요 엄마, 아빠는 언니에게나 제게나 똑같이 행동한다고 말하시지만 제가 말을 걸어도 대답 안 해주시고, 항상 제가 말을 시작하면 대화가 단절이 됐어요 그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 제가 이물질이 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방에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그러다 보니 더 우울함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방 밖에서 가족들이 웃는 소리가 들리면 막 눈물도 나오고 가슴이 답답해져요 미친 듯이 언니가 부러워요 밉지는 않은데 가족들,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은 언니가 보면 제가 약간...언니의 단점이 된 것 같아 미안함을 느낄 때도 있어요(항상은 아닙니다) 그리고...저도 문제가 있는 게 막 사람들이랑 저랑 비교하게 돼요 원래는 엄마가 비교를 해서 시작하게 된 거였지만 이제 안 하시는 현재도 사람들과 저랑 비교해요 좋아하는 일이 글쓰기인데 저보다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글 쓰는 제 자신이 미워져요 저번에 시험을 잘 봤는데도 다른 애들이랑 비교하면서 제 자신을 채찍질했어요
홀로 있는 거랑 남들이랑 절 비교하는 걸 계속 반복하니 부모님은 중2병이냐 컨셉 잡는 거냐며 그러시고요 언니한테는 조금 말했지만 현재 언니의 건강도 그렇고, 고등학생인지라 뭐라고 말하기가 좀 그래요 친구들에게 말하기엔 뭔가 무섭고 두려워요 공부하는 것도 관계맺는 것도 이젠 다 지쳤어요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