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는 건 싫은데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혐오감|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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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건 싫은데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uphia87
·4년 전
무슨 책 제목과 비슷하지만 지금 딱 제 심정이네요. 30대 초중반 여자입니다. 1년 가까이 쉬다가 겨우 취업했는데, 그마저도 코로나 때문에 3개월 만에 나오게 되었어요. 만날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좀 덜 답답할 텐데, 제가 타지에서 올라온 사람이라 이 곳 친구가 없어요. 그나마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은 다 자기 생활이 있네요. 그러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되지 않냐 하시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지가 않아요. 대외적으로는 책 읽는 것 좋아하고, 음악 듣는 것 좋아한다 하거든요. 근데 저도 사람이니까 가끔은 밖에서 나가서 놀고 싶고, 에너지를 쏟아 부을 대상이 필요하죠.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요즘 학창 시절 좋아했던 야구를 보는데, 중계를 보다 보면 관중석을 잡아주잖아요. 관중석에 있는 팬들을 보는 순간, 이유 없이 마음이 불편해진 것을 느끼고 그 때 딱 느꼈습니다. 지금 혼자 있는 건 싫어도, 그렇다고 해서 새로운 누군가와 만날 마음이 전혀 없구나 싶었던 거죠. 스포츠 팬들 입장에선 '지금 무슨 소리 하는 거야?'하실 수도 있는데, 저는 오히려 무관중으로 진행된 게 보기 더 편했어요. 저도 한 때 응원했던 선수가 있어 경기장 다녀봤고, 당시 팬들과 어울린 적도 있는 사람인데 말입니다. 거기다가 몇 년 전 야구장 바로 옆에 살았어서, 응원소리 시끄럽다 하면서도 심심하면 무료입장 때 들어가서 본 적 있었거든요. 그 때는 그 늦은 시간 여기까지 온 사람들이(외부 사람들 입장에선 접근성이 썩 좋지는 않았던 곳) 대단하다 싶었을 정도였어요. 이랬던 제가 지금은 관중석을 보면서 불편해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구단들마다 공식 SNS채널이 있잖아요. 게시글에 달린 댓글마저도 안 볼 정도예요. 취미모임 같은 거라도 들어보라고 하실 텐데, 제가 어느 순간 포탈 사이트의 카페 자체에도 혐오감을 느끼고 있더라구요. 카페 내에 올라오는 글들 보면서, 즐겁다기보다는 오히려 답답한 마음만 느껴서 가입했던 카페마저 다 탈퇴해버렸어요. 집 근처에 대형 쇼핑몰이 있어서 가끔 바람 쐴 겸 나가보는데, 이제는 오히려 답답함만 느껴져서 잘 안 나가려고 해요. 그러면서도 지금 이 순간에 누구와 만나서 이야기하고, 또 즐길 것 다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해요. 사실 몇 년 전 저 좋아하지도 않았으면서 거짓으로 고백하고 가스라이팅 시도한 사람이 '외롭다', '상처받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서 아직도 그 말을 싫어해요(물론 저는 애초에 거절함). 지금 제가 외로운 건 맞을 텐데, 외롭다는 말을 쓰면서도 진저리가 쳐질 정도니 말 다했죠. 코로나라고 해도, 남들은 지금 불금을 즐기고 있을 텐데 저는 참 답답한 나날들입니다.
답답우울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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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kkw6836
· 4년 전
오늘은 어떻게 보내셨나여? 요즘 외로움을 더 느끼는듯합니다 SNS에서는 웃고있고 밝은 모습의 사람들도 그순간만 그런모습이니까여 님이 도보로 움직일수있는공간에 편안하게 느끼는곳은 없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