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를 위로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익명 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외로움|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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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나는 누군가를 위로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익명 고민 앱을 돌아다녔던 것도, 다른 이들의 힘듬에 찾아가 괜찮다며 다독이는 것도 좋았습니다. 저는 이것을 통해 다른 이가 위로 받아 감사인사를 해주는 것에 만족하며, 그것을 위해 위로하는 한 마디를 적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허나 오늘에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위로하는 것을 그토록 좋아했던 까닭은 바로 나에게 없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없던 것을 타인에게 나눔으로써 생기는 대리만족에 취해, 나 자신을 속이고 있었습니다. 저의 가족은 따듯하지만, 그들은 표현에 늘 서툴렀습니다. 저도 나의 가족에게 표현이 서툰 편입니다. 서로에게 알게 모르게 상처를 주며, 그럼에도 사랑하는 것이 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따라, 유독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나에게 중요한 일이 끝나고, 그 결과를 기다리기엔 오랜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 일 끝에 남은 것은 성취도, 절망도 아닌 허무함이었습니다. 성취였다면 차라리 감사하며 행복하고, 절망이었다면 울음을 터트리며 속 시원하게 내뱉었겠지만 본인에게는 아무것도 없는 허무함만이 남아있었고, 그 사이에 외로움이 스멀스멀 피어올랐습니다. 내가 이곳에 들어오게 된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나는 여러분의 얼굴을 모르고, 여러분도 나의 얼굴을 모릅니다. 그렇기에 남에게 쉽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지만, 우리는 서로 위로가 필요했기에 이곳에 찾아왔으며, 그렇기에 서로에게 더 공감하고, 정다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음이라 생각했습니다. 나는 부디 이곳에서 제 공허함을 채울 수 있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공허함이 여러분의 따듯한 사랑으로 가득차면, 이것을 타인에게 나누기 위함입니다. 여러분께 첫 인사를 올리며 첫 글을 마치겠습니다.
위로대리만족공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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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김문실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4년 전
이름 붙일 수도 없는 복잡한 감정이 나를 휩쌀 때
#위로
#공허함
#대리만족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전문상담사 김문실입니다. 저의 프로필을 클릭하시면 저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께서는 누군가를 위로하는 것을 좋아해 자주 타인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오셨군요. 그런데 오늘은 조금 힘든 일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타인에게 위로를 건네는 마카님이었지만 오늘은 조금 위로를 받고 싶은 마음이 드셨으니 말입니다. 어떤 일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마카님께 중요한 일이 끝나셨고,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허무함을 느끼신듯 해요. 행복도 절망도 아닌 고대해오던 모든 일이 끝났다면 누구나 공허함을 느낄 수 있지요.
🔎 원인 분석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도, 다른 이들의 아픔과 괴로움을 자주 다독여주었던 마카님께서는 참 따뜻한 분이신 것 같네요. 이런 일을 계속 해오신 이유는 아마도 많은 이들의 행복과 평안을 되찾아주고, 감사인사를 받는 과정을 통해 뿌듯함을 느껴오셨기 때문이리라 생각되어요. 그런데 오늘은 중요한 일을 마치고 마카님께 찾아온 허무함 때문에 위로를 건네기 보다는 누군가의 따뜻한 온기가 필요하셨던듯 하네요. 사연에서 적어주신 것처럼,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성취의 기쁨도 아니고 절망의 감정을 느낄수도 없는 지금의 상황이 조금은 답답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답답한 지금이, 조금은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지셨을 테고요.
💡 대처 방향 제시
가족이나 주변인들에게 쉽게 털어놓고 의지할 수 없는 외로운 마음, 이름을 붙이기도 어려운 복잡한 마음, 그럭저럭 지낼만 하지만 마음 한 켠에 자리하고 있는 쓸쓸함... 이런 때에 마카님께서 마인드 카페를 찾으신 것, 참 잘하셨어요. 삶이 조금은 고달프고 힘겨울 때, 언제든지 마인드 카페를 찾아주세요. 마카님께서 타인에게 위로를 건네면서 사실은 대리만족을 취하고 계셨다고 하더라도 마카님께서 많은 이들에게 건넸던 따뜻한 위로들이 누군가에게 하루를 버틸만한 힘으로 다가섰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까 말이죠. 그리고, 마카님께서도 타인에게 자신의 온기를 나누어주며 스스로의 가치를 오롯이 느끼며 생의 에너지를 얻으셨을 수 있지요. 마카님도 이미 알고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사람은 누구나 시기에 따라 힘든 때가 찾아오지요. 이때에 누군가로부터 지지를 받는 경험은 큰 도움이 됩니다. 그 누군가는 꼭 실제로 아는 사이여야할 필요도 없고, 수가 많아야할 필요도 없어요. 사람 사이의 관계가 가까워지게 되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힐 수도 있지만 그만큼의 따뜻한 온기와 사랑을 나눌 수 있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사람과 함께일 때 가장 행복에 가까워지는 듯 해요. ^^
마카님께서는 중요한 일을 마치고 스스로에게 나타난 복잡한 감정을 세세히 분류하며 감정의 이름을 붙이고, 마인드 카페를 찾게 된 이유 또한 찾으시는 등 내면적으로 참 성실하신 분이라고 생각되어요. 마인드 카페에서 다른 마카님들과 소통하시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시기를, 하루 하루를 버틸 힘을 얻어가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때때로 지금의 외로움이 견딜 수 없게 느껴지신다면, 세상에 홀로 남은 것처럼 쓸쓸해지신다면 따뜻하지만 정확한 전문상담사와 함께 해보세요. 든든한 동행이 되어드리겠습니다. 마카님의 보다 평안한 일상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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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h0107134
· 4년 전
사랑해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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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h0107134
· 3년 전
오늘도 생각나서 들어와봤어요. 요즘은 잘 지내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