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도, 살고싶지도 않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스트레스|압박]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죽고싶지도, 살고싶지도 않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shn03
·4년 전
20살 재수생입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잘 모르겠어요 언제부터 이렇게 삐뚤어진건지, 원래 이런 사람이었던건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살고 싶은건지, 죽고싶은건지도 모르겠어요. 점점 멍청해져가는 것 같아요. 중학생, 고등학생 때는 유독 성적에 대한 강박과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잘하고 싶었고, 성실하고 현명한 사람이고 싶었어요 고등학생 때는 늘 죽고싶다는 말을 습관처럼 했어요 제발 누가 죽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일매일 했어요 그치만 그 누구에게도 쪽팔려서 말을 못했어요 말을 해도 저의 의지부족이니까, 한심한 사람이 될게 뻔하니까. 나는 그냥 열심히 살아가고 싶었을 뿐인데, 그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 스스로가 너무 싫었어요 매일매일을 자기혐오와 열등감에 살았어요 그럴수록 점점 다른 사람들을 삐뚤게 바라보고, 상대를 가식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는 스스로가 한심하고 싫어서 자책하고 원망했어요 그런데 이 자책이 부모님에 대한 원망으로 향하더라고요 조금 더 사랑받았더라면, 좀 더 안정적이었다면 내가 좀 더 내 삶을 사랑할 수 있었을텐데. 난 왜 여기서 태어났을까. 이런 제가 싫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 노력만 하면 다 나아지는거야, 내 삶에 최선을 다하면 괜찮아 지는거야, 그렇게 생각하려 해도 나아지는 건 없었어요 그렇게 재수를 결정하고 한동안 아무것도 안했어요 주위와 단절되고 조금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어요 매일매일 일기를 쓰면서 자꾸 생각했어요 나는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야,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야, 할 수 있는 사람이야 라고. 근데 그것도 잠깐이고 무력감과 우울감이 몰려와요 '내가 언제는 행복했었나? 항상 불안하고 두려웠던 난데, 평생 이렇게 살아왔는데, 갑자기 나아질리가 없잖아' 요즘엔 그냥 그런 것 같아요 죽는 것도 괜찮고 사는 것도 괜찮은, 외로운데 누구한테 기대고 싶지는 않고 그냥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있고 싶어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걸까요? 전 그냥 의지 부족인걸까요 제가 좀 이상한걸까요 저 정말 평범하게 살고싶어요 저 지금 어떡해야할까요 공부 해야하는데, 열심히 살고싶어요
답답해불안공허해외로워무기력해의욕없음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 댓글 4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천민태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4년 전
아~ 정말 잘 살고 싶다.
#외로워
#공허해
#무기력해
#답답해
#의욕없음
#불안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천민태입니다.
📖 사연 요약
어떻게 하면 정말 잘 살 수 있을지 혼자서 애쓰고 애쓰다 지쳐버린 마음을 적어주신 것 같아요. 중고등학생 때 성적에 압박을 스스로 가지고 계셨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오셨네요. 아마도 노력했지만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셨나 봅니다. 그때 죽고싶은 마음까지 혼자서 끌어안고 계셨네요. 스스로가 혐오스럽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다 자기 자신에 대한 미움이 다른 사람에게 향하고 원망이 부모님께로 향하다가 그런 생각들을 멈추려고 노력하시고 그래서 의지를 다 잡고 사시려고 노력하셨어요.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다 잡으려고 노력하셨고 그러다 무력감과 우울감에 또 다시 무너지고, 이겨내보려고 노력하시다가 지치신 것 같아요. 무뎌졌다가, 다시 힘들어졌다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혼란스러우신 마음이신 것 같습니다. 제가 마카님이 쓰신 글을 종합해서 두 가지 단어로 줄여서 적어보았습니다. '혼자서' 와 '노력' 입니다. 마카님은 잘 살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혼자서 노력을 많이 하시고 살아오셨네요. 혼자서 애쓰느라 힘드시지는 않으셨는지요? 제가 마카님을 잘 이해 했을까요?
🔎 원인 분석
마카님께서 부모님을 원망하는 것을 그만두셨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이유는 불편한 마음들이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아서라고 말씀하셨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원망만 하는 것은 마음을 해소하는 데에도, 자기를 성장시키는 것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나의 마음 상태를 이해하는데에는 충분한 도움이 됩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것은 정신역동적 심리학에서 주장하는 사람의 마음의 원리입니다. 어린시절, 특히 만 나이 0~5세에 어린아이는 자기의 존재감과 자신의 가치를 부모의 태도로부터 배웁니다. 어린아이는 자기와 부모가 다른 존재인지 잘 몰랐다가 점차 성장하면서 엄마와 나를 분리하면서 점차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데, 이때 부모가 나를 어떻게 여기는지에 '나는 이런 존재이다' 가 달려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어린시절 부모에게 사랑과 관심을 충분히 받지 못한 사람은 어른이 되면서 자기라는 존재를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할 만큼 하등한 존재'로 여기게 되며 평생을 살게 됩니다. 그런 존재감은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다가, 마음이 약해질 사건이나 약해질 시점에 불쑥 튀어나와 계속해서 한 사람을 평생을 쫓아다니며 괴롭힙니다. 심리학에서 어린시절의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왜 중요한지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마카님께서 정성껏 글을 길게 써 주셨지만, 살아오신 삶을 모두 다 담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원인에 대해서 함부로 해석해 드릴 수 없어서 상담심리학의 어떤 이론에서 보편적으로 마음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설명을 드렸습니다. 지금의 나의 성격적 특성, 인간관계 방식, 마음의 아픔은 나의 의지의 부족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닙니다. 아주 어린시절, 과거에 만들어 졌고, 그것이 다시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굳어진 것입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마카님께서는 정말 잘 살고 싶어서,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혼자서 애를 많이 쓰셨어요. 하지만 난관에 부딪힌 기분이실 것입니다. 저는 20대 때 심한 우울로 고생하면서 방황하다가 어떤 상담 전문가 선생님께 강렬한 한마디를 듣게 됩니다. '죽도록 노력해서 해결이 안되면, 그건 정말로 죽도록 노력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노력의 방향이 틀린 것이다.' 그래서, 다른 방향을 제시해 보고자 혼자서 하실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알려 드려봅니다.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야 한다고 합니다. 성적이 좋지 않아도,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해도, 인간관계가 가식적이어도, 의지가 부족해도, 나는 나를 괜찮은 사람으로 여기고 나를 사랑할 수 있으면 됩니다. 오늘부터 작은 것 하나부터 바꿔 보세요. 매 순간 마음에 들지 않는 내 행동을 발견했을 때에도 예를 들면 '오늘 공부를 1시간도 못했어. 게을렀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를 사랑한다' 이런 자기 암시를 하실 수 있다면 그 방법도 좋습니다. 만일 이런 자기 암시가 효과를 본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나의 마음의 아픔, 성격적 특성, 인간관계 방식은 나의 의지의 부족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누군가를 원망만 하는 것도 '혼자서 의지를 갖고 죽어라 노력'하는 것도 노력의 방향이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나를 정말 있는 그대로 봐 줄 '다른 사람'이 필요합니다. 내가 이런 마음을 갖게 되기까지 어떤 이유가 있었을까? 함께 확인하고 이해해 줄 '다른 사람'이 필요합니다. 상담전문가 선생님들은 심리학적으로 함께 원인을 찾아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고도로 훈련된 사람들입니다. 상담전문가의 도움을 받게 되신다면, '나'에 대해서 재조명하게 되실 것입니다.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나를 사랑하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제 프로필에 적어놓았듯이 인간은 철저하게 다른 사람이 필요하도록 진화하였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결코 나약하거나 열등해서가 아닙니다. 죽고 싶다는 마음 이면에 있는 강렬한 의지는 '정말 잘 살고 싶다' 라고 합니다. 마카님께서 죽고 싶은 마음이 컷던 것 만큼 정말 제대로 잘 살고 싶으신 의지가 있으신 것 같습니다. 지금껏 하지 않았던 방법-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그 의지를 꼭 실현하시기를 두 손 모아서 간절히 염원해 봅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ioea
· 3년 전
자기탓 하지 말아요 조금은 미뤄둬도 된다고 생각해요 제 말이 맞는건 아니지만 자기탓만 하고 살기엔 세상이 참 힘들잖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yy0828
· 3년 전
이상하지않아요 이기적이지않아요 저도늘어릴때부터 평범ㅡ보통ㅡ중간 그렇게살고싶다고ㅡ매일기도하고울고 의지부족ㅡ바보ㅡ한심하다고 그러고살았어요 그렇게20년버팀ㅋㅋ 40을바라보고있지만 웃고울고 이래저래살아왔어요 아프지않고사는것만으로도 좋은거고행복한거라 믿고살아봐요 아직경험해볼것도많고 아직많은것들이 남아있는데.. 잘하고있어요 노력이란걸 잠시라도하는거 그런생각을했다라는거자체가 나보다나은 20살을보내고있네요 대단하구만... 행복행복작은거에서찾아봐요 우리힘내요 아프지말고요..웃어요우리..
커피콩_레벨_아이콘
kjs1127
· 2년 전
인생길어요 엄청
커피콩_레벨_아이콘
kjs1127
· 2년 전
대부분 사람들이 비슷한맘 저도 그래요 몸을 많이 움직이는 일 해봐요 기분전환도 되고 몸이 힘들다보면 나쁜감정서 벗어나고 그래도 공부가 쉽구나 생각들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