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사장 아들이 너무 영악한건지 제가 멍청한 건지..
제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알바를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원장 아들이 고3인지라 과외룰 맡아서 해주고 있습니다. 딱히 친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별난 관계도 아니었습니다.
며칠 전 원장에게서 원장아들이 손을 다쳐 입원하여 과외를 일주인간 쉬어야한다는 연락을 받고 너무 놀랬습니다. 그래서 원장아들에게 연락하여 안부를 묻던 도중 수능이 50일 정도가 남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제게 과외를 받았던 친구들의 수능 50일을 챙겨주곤 하여 이번에도 챙겨주리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제가 곧 있을 시험에 정신이 없어질 것 같아 손이 얼른 낫길 바라는 마음과 수능을 챙기려는 목적으로 선물을 주려했습니다.
그런데 원하지 않는 선물보다는 현금으로 주려고 3만원을 카톡 송금을 이용해 주었습니다. 문제가 생겼는지 그 친구가 하루가 지나도 받지 않아 제게 기한내에 받지않으면 다시 제 통장으로 돈이 들어온다는 톡을 받고 상황을 물었습니다. 카카오페이에 문제가 생겨 받지 못했다고 하길래 그럼 ***를 주라고 한 후 "그럼 진작 말을 하지. ***주고 저건 그냥 둬" 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3만원을 통장으로 송금해 주었는데. 잠시 후 저녁에 그 친구가 카톡으로 송금했던 3만원도 받아간 것입니다. 저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뭐야 받아갔네?"라고 톡을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네라고 하더군요.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나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만 하다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차피 그 전에도 다른 학샹들을 수능 전 날과 수능 50일을 챙겼기에 비슷한 금액이라 넘어가야겟지...하며 그 아이에게 대신 수능은 못챙겨준다며 톡을 보내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근데 제가 너무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 같고 멍청하게 돈을 왜받았는지조차 물어볼 생각을 못했던 제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워 힘이 듭니다. 곧 있을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지만 이 일이 자꾸 떠올라 화도 나고 자괴감에 빠지며 우울해지는 모습을 보니 너무 괴롭습니다. 제가 좀 덜힘들고 덜 화가나고 덜속상했으면 좋겠는데.. 이상황을 다시 끄집어내서 그 아이와 얘기를 하기엔 제가 용기가 없어 이길 자신도 없습니다. 전 그저 학생들이 수능으로 힘들지 않고 지친 생활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주고자 했을 뿐인데 왜 이런일이 생긴걸까요. 제가 멍청해서 당한 것 같고, 너무 한심하고 어떻게 해여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기억을 잊고 싶어 이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은데 어떨게 해야하나요. 이 후 그아이를 볼때마다 아무렇지 않을 자신도 없지만 과외비를 돌려주고서라도 과외를 그만 두는게 맞을까요.